'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지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최대 게임 쇼 '도쿄 게임 쇼 2023(TGS 2023)'이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진행됐습니다. 나흘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의 침체기를 날려버리려는 듯 700곳이 넘는 참가사와 2,000개가 넘는 부스, 1홀부터 11홀, 국제회의장, 이벤트홀 등 마쿠하리 멧세의 모든 장소를 활용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이에 게임조선도 도쿄 게임 쇼 2023를 직접 보기 위해 일본 지바현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행사는 21일부터 22일까지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데이와 23일부터 24일까지 일반 참가가 가능한 퍼블릭 데이로 운영됐습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 21일 오전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서 약 800m 떨어진 가이힌 마쿠하리 역까지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마쿠하리 멧세로 가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방문객들도 카메라와 노트북을 들고 뛰는 기자들 외에도 생방송 중인 크리에이터와 게임 개발자들, 관련 학과 학생 등 다양했습니다.

마쿠하리 멧세로 가기 위한 행렬이 가이힌 마쿠하리 역까지 늘어섰다 = 게임조선 촬영
행사가 열리고 있는 마쿠하리 멧세에는 더 많은 인파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주요 부스들이 위치한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행사의 주 무대는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1번부터 8번 홀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운데 위치한 4번부터 6번 홀은 스퀘어 에닉스, 코나미, 코에이 테크모, 캡콤, 세가, 반다이남코 등 일본의 핵심 게임사들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신작 시연과 이벤트를 제공했습니다.
각 게임사의 부스는 시연을 중심으로 운영됐습니다. 많은 게임사가 코로나19로 온라인 쇼케이스를 운영하게 되면서 직접 신작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번 도쿄 게임 쇼 역시 현장에서 신작을 발표한 게임사는 적었습니다. 대신 이미 발표된 신작들을 방문객들이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시연 기회를 마련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드래곤즈 도그마 2 같은 유명 게임들은 행사 종료가 2~3시간 남은 시점에 이미 대기권이 모두 동나버릴 정도였습니다.

일본의 핵심 게임사들이 모였던 4~6번 홀 = 게임조선 촬영
7번 홀에선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작년에 이어 한국공동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한국공동관에는 최근 이터널 리턴을 정식 출시한 님블 뉴런과 네오위즈를 통해 산나비를 출시한 원더포션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사들이 모여 게임 트레일러와 시연대, 이벤트, 코스프레 등 부스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반가운 것과 별개로 일부 부스의 경우 부스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입구에서 멀어 방문객들이 자주 오지 않아서 그런지 부스 상주 인원들이 오랫동안 시연대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방문객들이 그냥 지나치는 모습도 종종 보였습니다. 한국 게임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더욱 철저한 부스 관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공동관 외에도 여러 한국 게임사들이 도쿄 게임 쇼에 참가했습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실력을 선보인 빅게임 스튜디오는 단독 부스로 도쿄 게임 쇼에 참가했으며, P의 거짓과 산나비는 유통사인 해피넷 부스를 통해 시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개발 중인 넷마블 넥서스의 개발진들도 TGS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인디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던 한국관 = 게임조선 촬영

막 출시되었던 P의 거짓도 만나볼 수 있었다 = 게임조선 촬영
한편 반대쪽에 위치한 1번부터 3번 홀에선 호요버스와 넷이즈 게임즈, 쿠로 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호요버스와 넷이즈 게임즈는 사실상 홀 하나 벽을 메우는 수준의 크기를 자랑했는데 그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부스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를 즐겼습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인 부스는 2024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호요버스의 젠레스 존 제로 부스로 대기열로 벽을 채울 정도였습니다.
이 밖에도 게임 관련 학교들의 부스를 모은 게임 아카데미 코너, 게임 관련 하드웨어 제품을 선보인 게이밍 하드웨어 코너, 삼성 SSD 부스, 구글 플레이, 틱톡 등 게임사 외에도 다양한 부스가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를 표방하며 마쿠하리 멧세의 모든 공간을 활용했던 도쿄 게임 쇼 2023. 신작 공개보단 시연 위주로 부스가 운영되어 신작을 기다리는 팬들에겐 한발 앞서 게임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많은 게임사들이 자체 쇼케이스를 통해 신작을 공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프라인 게임 쇼가 관람객들에게 보여줘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홀 벽을 장식한 중국 부스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