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좀 만들어 본 사람들인데…'
그랬다. 첫 느낌은 온라인게임의 달인들이 ‘캐주얼카톡’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원색이 사용된 타이틀화면에는 게임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나타태는 수 십 여명의 히어로(영웅)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바로 지난 5일,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한 신생 개발사 핀콘(대표 유충길)의 스마트폰RPG ‘헬로히어로 for kako’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총 180여 종의 영웅이 ‘파티원’으로 등장해 나와 함께 게임을 풀어나간다. 영웅은 전투 중 획득하거나 상점에서 영웅 초대권을 통해 구할 수 있는데 무작위 요소가 있어 매번 어떤 영웅을 얻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몰입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게이머는 능력치가 좋거나 외형이 특별하고 혹은 둘 다 갖춘 좀 더 좋은 영웅을 원하는 법. 게이머는 주된 플레이(전투)에 집중하게 된다.
전투는 턴제로 주고 받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어 두 가지 장치가 있다. 하나는 영웅 고유의 쿨타임(재사용대기시간) 스킬이고 다른 하나는 일명 오토, 자동 스킬 사용이다.
영웅마다 고유의 스킬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전세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대신 재사용대기시간이 있는 만큼 어느 상황에 어떤 스킬을 사용할지는 중요하게 작용해 턴제 전투의 단조로움을 방지해놨다. 또 4레벨이 되면 자동 스킬을 사용하는데 이때면 게임을 어느 정도 익히고 캐릭터를 육성한 상태기 때문에 반복되는 전투 속에 스킬은 알아서 발동되는 편리함을 주는 것.
또, 상점에서 구하는 영웅 가운데에는 현금으로 구매하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캐럿으로는 높은 등급의 영웅 구할 확률이 높지만 현질 없이도 소셜 및 게임 활동을 통해 얻는 명예포인트로도 신규 영웅을 얻을 수 있어 게임의 주된 플레이(전투) 외에도 친구 추가나 관리 등의 부가적인 요소를 즐기도록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헬로히어로’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5관왕에 빛나는 ‘C9’의 핵심 개발진들이 참여해 만든 게임답게 스마트폰RPG 지만 MMORPG 부럽지 않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바로 채널에 모든 유저가 공유하는 채팅시스템을 비롯해 PVP, 강화, 업적 시스템 등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하는 점.
게임 상단에는 채팅창이 제공돼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 아니란 느낌을 준다. 그동안 과묵하게 친구의 점수와만 경쟁했던 게임들과는 차별화가 되는 요소인 셈. 물론 대부분 친추나 추천인 구걸(?)글이 많지만 게임에 대한 질문을 하거나 자기만의 노하우를 이야기하는 유저들도 더러 있다.
지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미션 전투가 지루하면 도장 간판 깨기 처럼 점점 강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요새전투와 유저간 대결인 아레나전이 있어 ‘틈’나는 시간 즐기는 손안의 RPG치곤 모처럼 즐길 거리가 풍성한 편이다. 게임 내 활동을 보상으로 제공해 동기부여를 만드는 업적 시스템도 게임을 즐기는 중간마다 소소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어디 게임이란게 장점만 즐비하겠는가. 아직 서버 불안과 각종 버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빠른 조치가 필요해보이며 게임을 진행하며 빈번하게 접하는 로딩과 핸드폰을 핫팩 부럽지 않게 달궈주는 발열은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다.
출시 2일차 다운로드는 아직 1000대, 아마도 아직은 캐주얼 지치 유저들은 또 다른 캐주얼을 찾기 때문일까? 그래도 '헬로히어로'는 즐기는 게이머들의 충성도는 높은 게임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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