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첩도 아는 그 만화. 온라인게임으로 다시 한번
열혈강호. 이 리뷰를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단어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게임하는 좋아하는 사람치고 만화 싫어하는 사람 드물고 만화 좋아하는 사람치고 열혈강호라는 이름을 모를리 없으니 말이다.
열혈강호는 1994년 6월에 창간한 영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작품이니 올해로 18년이 넘게 롱런중인 작품이다. 열악한 한국 만화시장에서 그토록 오래 연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바로 재미있기 때문.
사실 열혈강호의 재미와 유명세에 관해서는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것 자체가 웃길정도로 그 명성은 널리 퍼져있는 상태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딱 맞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열혈강호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게임과 만화(애니메이션) 콘텐츠는 태생과 역사는 다르지만 콘텐츠를 즐기는 연령층이 비슷해서 연관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게임을 소재로 한 만화, 혹은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 역시 조금만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만화인 열혈강호와 열혈강호 온라인도 대표적인 예이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KRG소프트가 개발하고 엠게임이 서비스해서 2004년 말에 출시한 게임이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고 당시에는 꽤 재미있는 게임으로 이름도 날린 바 있다. 속칭 초대박을 친 게임이라 부르기는 다소 어렵지만 독특한 시스템이 많고 재미도 깨알같은지라 7년이 지난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는 롱런 게임.
다만 SD풍의 캐릭터를 사용한데다가 원작과의 연계성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서 '이게 바로 열혈강호구나'라는 느낌을 받기에는 역부족인게 사실이다.
<잘 만든 수작인 것은 사실이지만 원작과의 연관을 찾기는 좀......>
◆ 원작으로부터 30년. 원작과의 연계는 충분
열혈강호2 역시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KRG소프트(개발), 엠게임(서비스) 콤비의 게임이다. 전작과 달리 8등신 캐릭터를 활용하고 스토리 라인을 원작에서 30년 후로 잡는 등 철저히 원작을 중시해 제작됐다.
가장 먼저 봐야될 부분은 역시 '원작과의 스토리 연계성' 부분이다. 원작자의 감수 아래 30년이 지난 세계를 다루고 있어 원작과의 연속성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 지가 드러난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NPC인 한무진과 한수연을 통해 열혈강호 세계에 입문하게 되는데 이는 한비광, 담화린 커플의 2세들로 스토리의 중심.
이 외에도 원작을 봤던 유저라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하니 스토리를 즐기는 맛도 쏠쏠한 편이다.
<너 어디서 많이 본거 같다?>
<그 이름 많이 들은거 같다?>
<누님 30년전에는 한 미모 하셨겠는데?>
◆ 그래픽 굿. 조작성은 글쎄......
열혈강호2의 그래픽은 최근 MMORPG와 비교해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캐릭터의 모델링과 배경은 평균 이상이고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 자기 입맛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최상급이라고 평가하기는 약간 모자란 감이 있지만 높아진 게이머들의 눈높이에는 충분히 부응할만한 수준이다.
<현존 MMORPG에서 중상급 이상의 그래픽 수준>
열혈강호2는 논타겟팅 게임이다. 논타겟팅 게임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일반 MMORPG보다 높은 조작 수준을 요구한다는 것을 잘 아실터. 열강온2의 조작 난이도는 그 중에서도 높다. 게임을 제작할 때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하는데 큰 초점을 맞췄다고 얘기할 정도.
처음 게임을 하게되면 조작법이 특이해서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처음 튜토리얼 부분에서 옵션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조작법을 찾는 부분을 넣었다. 게임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니만큼 이를 맞춰가는 과정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조작이 어렵다고 한들 그것은 상식을 뛰어넘지는 않는 수준이다. 우리가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도 아니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게임을 하는데 조작의 어려움도 한계가 있는 법.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서서히 익숙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소 특이한 조작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편.>
<원활한 조작을 위해 4가지의 조작방식을 지원한다.>
◆ 경공과 공중콤보...
"원작의 주인공이 경공의 달인인데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당연히 경공의 달인이 되어야죠"
열혈강호2를 개발하고 있는 KRG 스튜디오 안현중 기획팀장의 말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제작했다는 이야기인데 게임상에서 실제로 경공을 해보면 '많이 신경써서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단순히 뛰는 것과는 달리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고 공중으로 솟구치는 모습은 여타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것인지 경공 유지 시간이 좀 짧다는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공은 쓰는 맛이 살아있다. 이런건 직접 써봐야 아는거데......>
상대를 공중에 띄워 무방비의 상대를 가격한다. 철권같은 격투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스템이 열강온2에 적용됐다. 모든 직업은 특정 스킬을 적에게 맞추면 적이 공중으로 뜨게 되는데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무방비로 얻어맞게 되는것.
사실 필자는 격투게임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손이 느린 30대 아저씨라서 본 시스템이 상당히 어려웠다. 안현중 기획팀장의 말에 따르면 공중 연계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적을 띄우기 한 번에 쓰러뜨릴 수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변신을 기대하는 수 밖에.
◆ 무한의 전투. 무투장
무투장은 열혈강호2의 핵심 콘텐츠이면서 '엔드 콘텐츠'다. 위에 소개한 경공과 공중콤보도 무투장을 즐기기 위한 시스템인 것. 10레벨을 갓 넘기면 들어갈 수 있고 만렙이 되도 꾸준히 찾아야 되는 장소이니 필드보다 무투장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유저도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걱정이 되는 것은 이런 유저간 경쟁 콘텐츠는 보상이 뚜렷해야 많이 찾게 될텐데 테스트 기간이 짧은 편이라 이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공개 서비스에 어떤 보상을 들고 나오느냐가 콘텐츠 이용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판단된다.
<마치 격투 게임같은 연출을 보여줍니다.
<무투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 무투장.>
◆ MMORPG에 목마르다면 한 판?
열혈강호2는 원작의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받겠다는 각오로 제작된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곳곳에는 그런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만큼 빠르면 한달 이내에 게임을 플레이해볼 날이 올텐데….
올 겨울 그렇다할 신작 MMORPG 소식이 없어서 목마른 유저분이 있다면 열혈강호2를 기대해보시는 것은 어떨런지?
<올 겨울은 열혈강호2로 한 판?>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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