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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게임 미리보기]짭짤한 맛 RPG?…고품격 조연 '간장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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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은 몰라도 간장온라인은 알아요...
간장온라인을 얘기하려면 꼭 해야만 하는 얘기가 있다. 단순히 치기어린 멘트가 될 사건이 입소문이 퍼지며 순식간에 온/오프라인 대축제로 발전된 'T24 페스티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모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직 부사관 유저가 24인용 텐트를 혼자 설치할 수 있다고 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다. 주인공은 'Lv7.벌레'라는 분으로 군대를 경험했던 수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되는데요'라는 자신감 넘치는 덧글로 받아쳤으며 실제로 만인이 보는 앞에서 이를 실행에 옮겨 수많은 예비역에게 멘붕을 선사했다.



'T24 페스티벌'이라고 명명된 이 이벤트는 SNS를 통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순식간에 퍼져 나갔는데 행사 당일에 행사장에는 2천여 명, 실시간 온라인 중계에는 10만 명 이상이 동시 시청해 하나의 거대한 축제로 발전했다.

Lv.7벌레님은 행사날인 9월 8일에 성공적으로 24인용 텐트를 세웠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는데 텐트가 올라가는 순간 Lv.7벌레님과 함께 텐트에 새겨놓은 '간장온라인'도 많은 사람에게 각인됐다.

<24인용 텐트를 완성시킨 Lv.7벌레님의 모습. 24tent.com 중계장면 캡처>

텐트에 새겨진 '간장온라인'은 SG인터넷이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로 T24 페스티벌을 후원을 통해 많은 이에게 알려졌다. 그 흔한 광고 한 번 하지 않고 서비스조차 되지 않는 게임이 네이버 실시간 1위까지 올라가서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것은 시쳇말로 대박이라 할 수 있다.

간장온라인은 게임에서 잘 사용하지 않을만한 독특한 이름과 마케팅이 절묘하게 맞아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조차 알려지게 됐으니 세간에서 '마케팅계 신의 한 수'라고 불리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날 간장온라인이라는 게임을 본 유저는 최하 10만 명이 넘는다.>

◆ 이름과 딱 맞는 짭짤한 엑기스 테스트

본격적으로 게임 얘기를 시작해보면 간장온라인은 전형적인 중국산 MMORPG이다.

중국산 온라인 게임이라 하면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수많은 게임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온라인 게임 강국에 들어와서 서비스된 바 있고 걔 중에는 어지간한 대박 게임 못지않은 게임성과 재미를 가지고 성공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또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높은 수익을 올린 게임도 적지 않은 편이다. 천존온라인, 주선온라인, 완미세계, 불멸온라인 등이 대표적인 성공 게임이고 그 외에도 많은 중국산 게임들이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중국 게임 특유의 원색적이고 화려한 색감이 특징>


간장온라인도 그 계보를 이어나가는 게임이다. 원제는 '수당연의'로 수와 당의 전쟁을 담고 있는 이 게임은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도록 '간장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게 되었는데, 이는 게임 내에 나오는 '간장막야'라는 전설의 검에서 파생된 이름이다.

간장이라는 이름만 들어보면 동명의 조미료를 생각하게 하는데 이는 수많은 한국 음식에서 짭짤한 맛을 책임지는 조미료처럼 게임계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주게 하겠다는 의도가 섞여 있다고 한다. 테스트 이름이 '엑기스 테스트'라는 것을 고려하면 지극히 노리고 만든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간보면 짜릿한 엑기스 테스트>


◆ 깔끔한 현지화
현지화 작업은 외산 게임이 대한민국에서 서비스될 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다. 나라마다 문화, 유저 성향, 언어 많은 부분이 다르니 이를 현지에 맞추는 작업은 게임의 흥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간장온라인은 그 부분에 있어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캐릭터 선택화면. 각 직업명과 특징을 볼 수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현지화 작업은 가장 오랜 시간을 투자해 계속된 담금질로 한국에서 개발한 게임과 다를 바 없는 한글화를 보여준다. 또한,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정서와 맞지 않을만한 부분은 한국인들의 정서에 맞도록 수정하여 출시하게 된 것. 이는 게임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 내 모든 텍스트는 완벽하게 현지화됐다.>



◆ 배우고 익히기 쉬운 게임

간장온라인은 알아야 할 것이 많은 MMORPG의 진입 장벽을 낮춰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MMORPG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동, 사냥의 경우 마우스만 클릭할 줄 알아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특히 이동의 경우 맵에서 자신이 원하는 곳을 클릭하거나 퀘스트에 표시된 장소/NPC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해주는 '자동이동'을 채택하고 있다.

<위치만 클릭하면 원하는 위치까지 알아서 찾아간다. 직접 해보면 아주 편리한 시스템.>


또한 시스템 대부분은 시스템 메시지나 퀘스트를 통해 어떻게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이전에 MMORPG를 경험해 본 유저, 혹은 MMORPG가 어떤 게임인지 개념 정도만 알고 있는 유저라면 초반에 레벨업을 하면서 대화만 잘 읽어도 어느새 시스템을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글만 읽어도 시스템 파악이 된다.>


◆ 무기와 방어구를 극한까지 강화하라!

간장온라인의 핵심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강화 시스템. 모든 직업은 고유의 무기와 방어구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장비는 강화를 통해 더 좋은 장비로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1, +2 강화뿐만 아니라 '무기수련''무기융합' 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퀘스트를 완료해서 얻는 포인트로 장비를 강화할 수 있다. 두 종류의 강화 시스템은 하나의 장비에 중복 적용할 수 있어 장비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장비는 강화, 수련, 융합을 통해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 아쉬운 점이라면 그래픽과 편견
골판지 만두, 가짜 계란 등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우리에게 중국은 '짝퉁의 나라'로 인식된 지 오래다. 실제로 전 세계에는 이쑤시개부터 텔레비전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저가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3단어가 'Made in China'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

간장온라인 역시 중국 게임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플레이하기 전부터 외면당하는 사례를 필자는 종종 봐왔다. T24로 간장온라인의 존재를 안 유저들은 중국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플레이할 필요가 없다고 폄하하는 경우가 있었고 필자의 지인들 역시 중국게임이라는 이유로 플레이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편견이 꽤 깊다 볼 수 있으리라.

또 최근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테라 같은 눈 돌아가는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에 익숙해져서인지 상대적으로 그래픽 수준이 낮은 간장온라인을 보며 '역시 중국 게임이 그렇지'라고 여기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성은 높은데 그래픽과 편견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 그럼에도 해볼만 한 고품격 B급 게임

초 스타 감독과 배우가 만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제작한 영화를 블록버스터라고 부르곤 한다. 엄청난 제작비와 홍보비용이 들어간 블록버스터는 투자가 곧 퀄리티로 이어지는 것이 기본인 세상에서 으레 재미있고 히트하기 마련. 물론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순리대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라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쫄딱 망하는 영화가 생기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유명하지 않은 배우, 많지 않은 제작비, 최소한의 홍보로 제작되는 영화가 있다. 이런 영화는 통칭 B급 영화로 불리우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보다는 퀄리티가 떨어지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를 간직하고 있어서 이를 즐기는 마니아도 가지고 있는 어엿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B급이란 이름은 통칭으로 그 호칭은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 연극 등 다양한 문화활동에도 사용되는 중이다.

간장온라인 역시 블록버스터보다는 B급 게임으로 보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왠만한 블록버스터의 뺨을 날려버릴 정도로 성공한 B급 영화같이 간장온라인에게도 그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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