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형 콘솔 야구게임의 최강자 MVP 베이스볼이 7년 만에 온라인으로 돌아왔다. 그것도 메이저리그가 배경이 아닌 한국 프로야구를 배경으로 말이다.
EA 서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엔트리브소프트가 서비스하는 MVP베이스볼 온라인이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첫 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하 CBT)를 실시했다. 첫 번째 CBT임에도 오픈 당일 많은 유저들이 몰려 게임은 성황을 이루었고, 온라인에 최적화된 사양으로 유저들의 접근도 용이했다.
실제 플레이해본 게임은 뛰어난 그래픽과 현실성, 시원스러운 조작감으로 야구와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 뛰어난 그래픽, 직접 야구장에 온듯한 현장감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처음 접하는 유저가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 점은 실사에 가까운 뛰어난 그래픽이다. 선수들의 모습이나 유니폼, 경기장은 실제와 매우 흡사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관중이나 광원효과 등 주변환경 그래픽 역시 수준급. 여기에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장면 연출은 실제 TV 야구 중계를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 TV 야구 중계를 보는 듯한 카메라 연출
게임 내 구현된 다양한 사운드 역시 현장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부분이다. 국내 정상급 해설진의 생동감 넘치는 해설과 더불어 관중의 함성과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는 실제 야구장에 온 듯한 느낌을 유저에게 선사한다. 특히,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각 팀만의 응원가와 야유,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방송 등은 여태껏 다른 야구게임에서는 표현되지 않았던 요소 중 하나이다.
▲ 생동감 넘치는 해설을 들려주는 '이병훈' 해설위원
◆ 제대로 된 '손맛'과 높은 현실성
원작인 MVP 베이스볼 2005가 콘솔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 조작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플레이해보면 조작에서의 불편함은 거의 없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조작은 크게 불편함이 없으며, 복잡한 컨트롤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특히 수비의 경우 송구를 제외한 모든 움직임이 자동이므로,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투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아래는 실제 게임에서의 타격과 투구 플레이 영상이다.
▲ 타격 플레이 영상
▲ 투수/수비 플레이 영상
5,000여 가지의 다이내믹 모션 데이터를 통한 선수들의 움직임은 매우 자연스러우며, 타격과 투구에서의 경쾌한 사운드와 이펙트는 야구게임으로서 '손 맛'을 느끼게 해주기 충분하다. 또한, 투수의 구질에 따른 공의 궤적과 방망이의 맞는 부분에 따라 타구 방향이 결정되는 등 실제 야구의 현실성을 대부분 구현했다.
하지만 현실성이 뛰어나다 보니 기본적으로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야구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선구안이 필요하고, 특히 번트 한번 하기가 안타를 치기보다 어려운 점은 개선돼야 할 부분중하나이다.
▲ 희생번트가 안타 치기보다 어렵다?
◆ 상세한 선수 데이터와 강화의 재미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 협회'의 라이센스를 확보해 2000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대부분 등장한다. 등장하는 선수들의 능력치는 매우 현실적이고 상세히 표현되어 있다. 투수의 능력치는 구질과 제구력, 정신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타자의 경우 직구와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치가 나뉘어 있어 선수정보에서도 현실성을 강조했다.
▲ 자세하게 구현된 선수 능력치
스카우트 메뉴를 이용하면 기존 선수단에 추가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구단 레벨에 따라 더 높은 등급의 스카우터를 선택해 뛰어난 능력치를 가진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낮은 등급의 선수라 할지라도 강화를 통해 높은 등급의 선수 못지않은 능력치를 만들 수도 있어, 단순히 뽑는 재미가 아닌 강화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강화만 잘해도 남부럽지 않은 선수를 가질 수 있다.
◆ 온라인 야구게임 중 단연 수작, 그러나 아직은 미완성
확실히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여태 출시된 온라인 야구게임 중 단연 돋보이는 수작이다. 그래픽이며 조작감, 시스템적인 면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실성을 강조하다 보니 야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유저들은 게임에 입문하기 다소 어렵고, 아직 시스템적으로 해결해야 할 버그들이 상당히 많다.
▲ 야구 전반에 걸친 이해가 부족하면 플레이가 다소 어렵다.
아직 다양하지 못한 경기모드 또한 아쉽다. 싱글플레이와 홈런더비가 구현되어 있긴 하지만 유저들에게 단순한 '연습' 이상의 임펙트를 주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경기화면이나 조작감 등 경기적인 측면은 뛰어나지만, 선수를 사고판다든가 구단의 운영에 대한 매니지먼트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시원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홈런 더비', 하지만 연습 이상의 느낌은...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 같다. 그 본질에 있는 가치는 매우 뛰어나지만,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꾸준히 개선해나간다면,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향후 게임시장에서 최고의 보석 중 하나로 불리게 될 것이다.
▲ 잘 다듬어 지면 가장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인 'MVP 베이스볼 온라인'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게임조선 편집국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