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CRS가 서비스하는 퓨전 무협 MMORPG '레전드 오브 소울즈'가 지난 8월 8일부터 8월 12일까지 파이널 CBT를 진행했다. 블레이드 앤 소울(NC 소프트) 출시 이후 무협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또 하나의 신작이 유저들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세븐 소울즈의 후속작인 레전드 오브 소울즈는 분노, 7혼카드 시스템을 비롯해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등 전작의 시스템을 대부분 채용하고 있다. 직접 체험해 본 게임은 생각보다 좋은 타격감과 높지 않은 사양으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고, 잭팟과 대박 시스템 등 소소한 재미를 주는 요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작인 세븐 소울즈와 기본적인 시스템이 거의 흡사해 레전드 오브 소울즈 만의 참신함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는듯했다.
◆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8개의 직업
레전드 오브 소울즈에는 성혼, 혈혼, 성혼, 무혼의 총 4개의 직업군이 있고, 한 직업군에서 두 개의 무기(속성)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살혼은 단검(근접 딜러)과 활(원거리 딜러)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혈혼은 낫(마법형 딜러)과 검(중거리 딜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혼은 도(근접 딜러)와 도끼(탱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성혼은 건슈트(힐러)와 해머(근접 딜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같은 직업이라도 어떤 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플레이성향이 달라지므로 총 8개의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커스터마이징은 색상, 체형, 세부 얼굴 등 비교적 세부적인 옵션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커스터마이징 화면에서 각 직업에 해당하는 스킬의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직업 선택에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직업별로 정해진 성별이 있어 남/여 캐릭터를 자유롭게 생성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전투의 핵심은 콤보! 100단 콤보도 가능?
레전드 오브 소울즈에서 전투의 핵심적인 요소는 연계 스킬을 이용한 콤보 시스템이다. 단축키 K를 눌러 스킬창을 열어보면 각 직업들만의 고유한 연계 스킬 트리를 볼 수 있다.
연계 스킬 트리에 있는 순서대로 스킬을 사용하게 되면 콤보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며, 콤보 포인트가 쌓일수록 더욱 높은 대미지가 들어간다. 공격 스킬뿐 아니라 힐러들은 치유 스킬의 연계를 통해 파티원들에게 효율적인 힐링이 가능하다.
전투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분노' 시스템이다. 전작인 세븐 소울즈에서도 사용된 분노 시스템은 분노 수치를 모아 일시적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분노 수치는 전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축적되고 일정량의 분노를 모으면 분노 모드를 발동할 수 있다. 분노 모드가 활성화되면 일정 시간 동안 캐릭터의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해 평소에 잡기 어려웠던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전투에서의 타격감은 만족스러운 편이며, 비교적 저레벨에서도 화려한 스킬 이펙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냥에서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모든 직업이 보유한 '휴식'이라는 스킬은 비전투 상태라면 어디서든 체력과 마나를 회복할 수 있어, 지속적인 전투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TAB키를 이용한 몬스터 타게팅은 가까운 대상이 선택되기도 하고, 멀리 있는 대상이 선택되기도 하는 등 일관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또 대부분 스킬들이 즉시 시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동하면서 스킬이나 평타(이른바 무빙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 인생은 한방?! 대박/잭팟 시스템
몬스터를 사냥하다 보면 일정확률로 대박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대박 아이템이 드랍되면 '대박이 터졌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럭키 상자가 드랍된다. 럭키 상자를 열면 우수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일반 몬스터 보다는 필드 네임드나 인던 보스와 같은 정예 몬스터가 드랍할 확률이 높다.
잭팟 시스템은 한 방에 엄청난 금액의 게임머니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임화면 우측 상단의 미니맵 위에 보면 잭팟이라고 해서 숫자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플레이어가 속한 서버의 잭팟 액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운만 따른다면 표시된 모든 금액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잭팟은 게임상에서 비연봉과 덕룡현에 있는 NPC를 통해 도전할 수 있으며, 도전하기 위해서는 잭팟 쿠폰이 필요하다. 잭팟 쿠폰은 퀘스트 보상이나 럭키 상자를 통해 얻을 수 있다.
◆ 어렵지 않은 퀘스트, 몰입도는 글쎄...
거의 모든 MMORPG가 그렇듯 레전드 오브 소울즈의 레벨업도 대부분 퀘스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아이템을 수집해오라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퀘스트 추적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퀘스트 수행은 크게 어렵지 않다.
특정 네임드 몬스터를 처치하는 퀘스트의 경우, 퀘스트를 수행하는 플레이어 본인만 해당 몬스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유저의 방해 없이 쾌적하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퀘스트 수행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전체적인 게임스토리와 퀘스트 간의 연계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게임 시작 후 세계관이나 스토리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으며, 퀘스트는 단순한 텍스트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음성지원은 고사하고, NPC들과의 소소한 대화 같은 상호작용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세븐 소울즈의 업그레이드 버전,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아
레전드 오브 소울즈는 연계 스킬을 이용한 콤보 시스템과 분노 시스템을 통해 전투에서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비교적 가벼운 그래픽 엔진을 사용해 고사양이 아니라도 수준급의 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대박 아이템이나 잭팟 처럼 노력과 실력에 무관하게 단순히 행운에 기대하게 되는 시스템은 유저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다. 전체 지도에서는 줌인/아웃 하는 것이 불가능해 한눈에 NPC와 퀘스트 위치를 알아보기 어렵고, 특히 상점 이용에 있어서는 거래 상인을 통한 잡템 팔기가 매우 불편하다.
거래를 하려면 사기나 팔기 버튼을 클릭해 장바구니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인벤토리가 자동으로 열리지 않기 때문에 수동으로 열어서 아이템들을 장바구니에 등록해야 한다. 전투 도중 얻는 무수히 많은 잡템들을 매번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판매해야 하므로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임의 주 콘셉트인 퓨전 무협을 유저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스토리나 세계관에 대한 설명도 없이, 동양적인 배경에서 갑자기 로봇과 자동차가 등장하는 것은 조금 생뚱맞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경공이나 검술과 같은 무협적인 요소에 포탈을 통해 마을을 이동하고, 건슈트를 난사하는 캐릭터가 공존하는 복잡한 세계관을 단순히 퀘스트의 내용만으로 이해하라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레전드 오브 소울즈가 전작인 세븐 소울즈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발전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작 MMORPG라는 점에서 더군다나 퓨전 무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게임이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레전드 오브 소울즈 | |
개발사 | 네오위즈CRS |
서비스사 | 네오위즈게임즈 |
서비스 형태 | 파이널 CBT (8월 8일 ~ 8월 12일) |
OBT 일정 | 미정 |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