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철인 여름에 강세를 보이던 게임시장이 또 한번 콧노래를 부를 것인가. 요즘 대학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선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대다수 게이머들이 최근 디아블로3에 불만족을 느끼고 등을 돌리면서 이에 대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블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름철에 PC방이나 집안에서 게임을 즐기는 대학생의 비율도 낮지 않거니와 매년 반복적으로 이 시기가 되면 신작 게임은 PC방의 소득향상과 함께 게임업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앞서 출시한 디아3가 5월에 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서버 접속 장애와, 아이템 해킹, 계정 도용 그리고 PC방 업체와의 갈등 등 갖가지 문제점을 일으키면서 예외 없이 게이머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면서 6월들어는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을 놓고 판단하더라도 특히 올 여름방학 기간인 6~7월 블소가 게임시장에 대해 거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게임 서비스에 발목이 잡힌 디아3의 주가가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며 게이머들 사이 퇴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넥슨에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 등이 신규게임(블소) 집중도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협력사가 될 넥슨의 다양한 유통망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통해 게임성과 경쟁력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소가 기대되는 진짜 이유는
게임 개발을 즐기면서 흥행이라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열정이 담긴 작품이 바로 블소다. 게이머들이 블소를 기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80여 개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설정 항목들은 블소가 게임 유저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종족과 설별로 제공되는 스물네가지의 프리셋을 비롯해 속눈썹부터 콧대, 턱선, 피부색은 물론 인물의 노화까지 유저들이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유저는 앞서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 기간동안 아이유와 같은 인기 연예인 닮은꼴 캐릭터를 완성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블소에 등장하는 800여명의 등장인물과 다양한 사건은 게임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게임 스토리 텔링방식을 취하고 있어 게임의 진행이 더 친숙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특징을 갖고 있다. 800여개의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100여명의 전문성우가 각 캐릭터 성격과 어울리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여성 고객과 게임을 처음 즐기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캐릭터와 시스템을 도입해 신규 게이머들이 쉽게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게임 내 등장하는 소환사란 캐릭터가 바로 그 주인공. 소환사는 게임에 서툰 여성 유저를 위해 조작 난이도가 쉬우면서도 원거리 공격과 지원역할을 순조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특별히 고안된 캐릭터다.
15일부터 블소 캐릭터 사전 생성 서비스에 들어간 블소 측은 이용자를 상대로 게임의 캐릭터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서버와 종족, 직업, 외형 그리고 이름을 게임 내 적용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직 게임에 대한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공개테스트 직전까지 게임 소식을 널리 알리게 되면 많은 이용자를 무난히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press011@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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