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컴퓨팅 파워는 1969년 NASA가 보유했던 슈퍼 컴퓨터를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 NASA는 그 구식 컴퓨터로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냈고, 나는 새를 돼지에게 날려보내고 있다."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한 열성 팬이 남긴 이 말처럼 이제 새들을 우주로 날려보낼 수 있게 됐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로비오는 최근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최신작 '앵그리버드:스페이스'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앵그리버드:스페이스는 게임 배경을 우주로 옮겼다. 게임 속 환경이 이전 시리즈와 달라진 만큼 게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용자는 이제 무중력 상태인 우주 공간에서 새를 날려 적(돼지)을 파괴해야 한다.
◆ 무중력 우주를 생생하게 체험하다
'앵그리버드:스페이스'의 게임 방식은 기존 시리즈와 동일하다. 이 게임은 새총을 이용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새를 발사해 돼지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동안 출시됐던 앵그리버드 시리즈가 던져진 물건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떨어지게 되는 중력 상태의 지구를 주무대로 삼았다면, 이번 버전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다.
우주는 지구와 달리, 사물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앵그리버드:스페이스에서는 실제 우주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이용자가 무중력 상태에서 새를 발사하면 새는 일직선으로 끝없이 날아가게 되고, 오브젝트가 돼지를 맞춰 몸을 보호하고 있는 막을 터뜨리면 순식간에 얼어버리는 돼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일직선으로 끝없이 가는 새들(좌)과 얼어붙은 돼지
또한 이 게임은 중력 상태인 소행성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특성을 고려해 새를 날려야 한다. 투명한 원으로 중력장이 형성된 소행성에서는 물체가 중력의 영향을 받아 하강하는 것은 물론, 소행성을 중심으로 물체가 빙글빙글 회전하는 등 재미있는 현상이 연출된다.
▲ 빙글빙글 돌아서 돼지를 공격~
◆ 비슷하지만 색다른 맛이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게임 내 캐릭터인 새들의 이름과 외향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그러나 게임 방법과 캐릭터의 활용법은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다.
먼저, 첫 번째 캐릭터인 '슈퍼 레드버드'는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가장 기본적인 캐릭터로 이번 버전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한층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레드버드가 날아갈 때 화면을 터치하면 독특한 신호와 소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두 번째 캐릭터는 한 마리의 새가 화면 터치와 더불어 3마리로 늘어나는 '라이트닝 블루버드'다. 기존 시리즈와 동일한 능력을 가진 이 새는 얼음과 같은 장애물을 부술 때 매우 유용하다.
세 번째는 일명 폭탄새로 불리는 '파워 블랙버드'이다. 이 새는 비행 중 화면을 터치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히면 폭발하게 되는 캐릭터로 주변의 장애물과 적을 한꺼번에 초토화시킬 수 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슈퍼 레드버드' '라이트닝 블루버드' '파워 블랙버드' '레이저 퍼플버드' '몬스터 브라더 버드' '아이스 버드'
네 번째, '레이저 퍼플버드'는 이번 버전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캐릭터로 기존 노란색이었던 외형이 보라색으로 수정됐으며, 눈의 디자인과 능력도 다소 변경됐다. 기존에는 비행 중 화면을 터치하면 날아가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지는 특성을 지녔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화면을 터치한 위치로 비행 방향이 전환돼 타격에 대한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
다섯 번째, '몬스터 브라더 버드'는 기존 시리즈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 '빅브라더 버드'와 동일한 캐릭터로 색깔만 붉은색에서 초록색으로 변했다. 이 새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모든 장애물을 거침없이 파괴한다.
이와 더불어 네모난 얼음 모양의 '아이스 버드'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이스 버드는 충돌한 모든 것을 얼리는 것이 특징으로 얼음을 부수는 데 특화된 블루버드와 연계해 사용하면 스테이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각 스테이지를 손쉽게 클리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페이스 이글' 기능이 지원된다. 스페이스 이글은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아이템이지만, 게임 화면의 절반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 스페이스 이글, 유료인 만큼 그 효과는 탁월하다
◆ 메인 요리를 위한 디저트는 기본
이 게임은 메인 스테이지의 재미는 물론 각종 보너스 스테이지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용자는 특정 스테이지에 숨겨진 황금색 '이스터에그'를 찾아 명중시키면 보너스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보너스 스테이지에는 '인베이더' '알카로이드' 등 고전게임들을 패러디한 형태의 미니 게임들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회색 벽돌을 부딪쳐 돼지나 이이템을 불러오는 미니 게임의 방식은 벽돌을 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슈퍼마리오'를 연상시켰다.
이들 미니 게임 역시 주어진 새를 이용해 돼지를 제거하면 미션이 완료되고, 다시 우주로 돌아가 게임을 이어가게 된다.
◆ 그 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 앵그리버드:스페이스는 기존 시리즈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와 우주라는 새로운 컨셉을 하나로 집약해 만든 작품으로 게임의 명성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게임은 출시 3일 만에 약 1,000만 다운로드와 각종 모바일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시리즈를 거듭해오며 두터운 유저층을 형성하고, 스마트폰과 PC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기로 출시한 것이 좋은 반응으로 이끈 것.
특히, 이 게임은 맵과 캐릭터의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기존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또 게임의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 않아 남녀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신규 맵과 각종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으로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영속성도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인 모습으로 후속작을 출시한 앵그리버드가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컨셉으로 유저들을 매료시킬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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