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가 : 현실적이고 게이머의 무한 고민을 만드는 악마의 게임
<편집자주> 게임조선 평가점수(겜조평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NHN스마트한게임의 야구게임 '런앤히트'는 오랜기간 모바일 스포츠게임 장르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블루페퍼가 개발했다.이 게임은 스마트폰용 야구게임 최초로 KBO와 선수협의 라이선스를 동시에 확보해 선수들의 실사 이미지와 KBO공식 기록에 근거한 능력치를 게임 내에 적용한 점이 강점이다.
특히,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입체적 그래픽을 토대로 유저가 직접 구단이나 선수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실제 야구 선수들의 스카우트나 교섭 등의 입단 시스템 등의 디테일한 부분을 살렸다.
덧붙여 나만의 선수 육성 모드에서 연애시뮬레이션 모드를 도입해 이성교제를 통해 다양한 부가효과를 부여하는 방식의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에게 기존 야구게임과 차별화 된 재미를 느끼게 한다.
◈ 천사와 악마의 게임 평가
▶ 악마순 기자 : '런앤히트'는 분명 악마의 게임이다.야구 게임의 연애 시뮬레이션 기능을 도입해 여자친구도 만들고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게 한다는 설정 자체가 이용자의 피로를 한층 높여주는 셈.
피로를 덜자고 연애를 소홀히 하면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여친 특수 효과(우울증 면역, 부상 면역 등)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너무 달콤하다 못해 매우 사악하다. 결국 게이머는 시간만 나면 시내 곳곳을 누비며 자신이 선택한 이성과 연애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의 선수는 언제 육성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높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장비를 착용시키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게임 머니인 블루로 구입할 수 있는 장비는 한계가 있다. 또, 상위 장비를 구입하려면 하위 장비의 구입해 리스트를 업데이트 해야 한다.그렇다면 이용자들가 선택하는 방법은 바로 캐시아이템. 나의 타율을 꾸짖는 감독의 눈초리와 여자친구의 애절한 미션을 모두 소화하려면 고급 캐시 장비를 맞추는 게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또, 나만의 선수를 모두 육성하면 엔딩과 함께 더이상 그 선수를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도 이 게임을 악마의 게임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나의 선수를 계속 플레이하기 위해선 나만의 팀으로 영입해야 하는데, 영입과 동시에 또하나의 연애와 육성이란 과제를 남겨준다.
결국 이 게임은 계속해서 게이머들을 깊은 고민에 잠기게 하고 계속된 캐시 결제의 유혹을 뿌리는 셈이다. 게임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6.7
▶ 천사둥 기자 : 야구는 PC와 콘솔, 온라인, 모바일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인기 게임 소재다.[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야구를 게임으로 만들자면 우선 야구라는 스포츠를 잘 알아야 하며, 고유의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독자적인 방법으로 게임에 풀어내야 하고, 때로는 극한의 현실감을 추구하기 위해 라이선스 등 문제와 맞닥뜨려야 할 때가 있다.
또, 야구 게임들은 소재에 힘입어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게임 자체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편이므로, 수많은 야구 게임이 출시된다 해도 살아남는 건 몇 종 없다. 모바일에서는 더욱 그렇다.
꼼꼼한 야구 팬들의 기대를 최대한 만족시키기 위해 높은 퀄리티와 완성도, 현실감으로 무장하면서도 대중이 쉽게 익힐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야 하는데, 그 중간 지점을 찾기가 참 어려운데다 정답이라 할만한 모범생도 아직 없다.
스마트한게임의 '런앤히트'는 그런 고민에 있어서는 객관적으로 만족스러운 답을 찾아낸 것 같다.
'런앤히트'를 만든 블루페퍼는 피처폰 개발부터 초창기 스마트폰 개발을 거쳐 지금에 이른 개발사다. 이 회사에는 기존에 야구 게임을 개발해본 적 있는 경력자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그래서인지 '런앤히트' 속 야구는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정보만으로도 쉬우면서도 확장성 높은 플레이를 제공한다. 캐릭터 능력치 가짓수는 최대한 타이트하게 맞췄고 아이템, 스킬, 유저 컨트롤로 평균 이상의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했다.(물론 플레이가 다양해질수록 다소의 비용을 요구한다.)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으로써 조작 방식과 인터페이스도 잘 만들어져 있다. 투구, 타구 조작은 타이밍 맞춰 터치하는 것으로 OK! 도루 등 어려운 부분은 자동으로 진행시킬 수 있어 야구를 잘 몰라도 '런앤히트'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직접 선수가 되어 경기 장면을 보는 듯한 낮은 시점, 선수들의 움직임이 '점' 아닌 SD 캐릭터의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애니메이션, 글자가 많을 수밖에 없음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메뉴 배치, 그리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왼손잡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선수모드(스토리)'도 이 게임의 중요한 매력 포인트.
'공포의 외인구단' 'H2' 등 야구만화가 인기를 끈 이유를 떠올려볼 때, 유명 야구 선수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동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런앤히트'의 선수모드도 게이머가 캐릭터와 함께 유명 야구 선수로 커가는 경험의 감동을 선사한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 타입이라 적당히 유치하고 흥미롭다. 이 모드에서는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처럼 히로인과의 연애까지 즐길 수 있는데, 여자친구가 생기면 능력치가 올라간다니 현실이나 게임이나 솔로는 좌절!
이밖에 '런앤히트'의 매력으로 온라인 야구게임들처럼 실존 야구선수들의 데이터가 게임에 반영돼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스마트한게임이 보유한 라이선스 덕분에 정말 '리얼'한 야구게임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모바일에서 이대호 선수를 내 구단 선수로 만나보자.
'런앤히트'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는데, 업데이트 회수가 늘어날수록 낮아지는 순위와 평점이 안타깝다. 그러나 출시 초기에는 야구 게임 팬들이 각자의 이통사에 출시해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을만큼 재미로 호평 받은 게임이니, 야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플레이해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평점은 8점.
◈ 지난 '악천리' 다시보기
▶ 2편 : [악천리] 제노니아4 : 명작 RPG의 롱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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