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유저의 무작정 LOL 체험기"
'무작정LOL'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열풍이 불자 유행에 뒤처질 수 없다며 LOL을 배우기로 한 초보 기자의 LOL 체험기.
아무 것도 모르지만 '무작정' 플레이 해보며 홀로 독학하는 과정을 재밌고 쉽게 그려내는 코너.
최근 지스타, WCG 등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많이 접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의 WCG 출장 일정을 마친 뒤 다시 LOL을 접할 수 있었고, 마침 국내 오픈베타서비스에 돌입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영어의 노예에서 탈출하겠군!"
들뜬 마음에 LOL에 접속했지만 이번 주 무료 챔피언 중에선 딱히 할 만한 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다. 기자의 눈엔 왠지 모르게 죄다 어려워보였다.
▲ 저 머리를 세우려면 왁스를 얼마나 써야할까
하지만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챔피언이 있었으니, 바로 흰 수염이 인상적인 '질리언(Zilean)'이었다. 특징을 살펴보니 지원형, 원거리, 마법사라고 쓰여 있었다.
"잘 하지도 못하는데, 서포터나 한 번 해볼까~?"
오늘도 역시나 신나는(신물나오게 일하는) 주말을 앞두고 '멘탈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사람이 아닌 봇들과 한판하기로 결정하고 질리언을 선택했다.
▲ 어떤 유저는 국회에 계신 '그 분'이 떠오른다고...
▲ 질리언의 숨 막히는 뒤태... 는 6시 6분 48초?
▲ 질리언의 추천 아이템은 '도란의 반지'
게임이 시작됐고, 스킬을 쭉 살펴봤다. Q스킬은 '시한 폭탄', W스킬은 '되감기', E스킬은 '시간 왜곡', R스킬은 '시간 역행'이었다.
지원형 챔피언이니 바텀라인(Bottom Line)을 맡기로 하고 미니언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기본 공격으로 돌멩이 같은 것을 던지는데 자세히 보니 태엽인 것 같았다.
▲ 시계 태엽을 던지는 질리언 할아버지
▲ 쉔의 머리에 시한 폭탄을 얹었다
Q스킬을 사용하니 몇 초 뒤 터지며 적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광역 데미지여서 모여있는 미니언들을 잡을 때 꽤 유용해보였다.
컨트롤이 미숙해 체력이 다한 미니언에게 사용했는데, 시간이 다 되기 전 미니언이 사망하자 자동으로 폭탄이 터졌다.
▲ 팝콘처럼 터지는 시한 폭탄
▲ 아군에게도 쓸 수 있다
▲ 폭탄이 터진 주변의 모습
▲ 처음엔 금화가 나오는 줄 알고 좋아했다. 시계 부품 따위...
다시 한 번 손이 미끄러져 이번엔 아군 미니언에 Q스킬을 써버렸다. 그랬더니 역시나 시간이 되면 폭탄이 터졌고, 가까이 있던 적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 자신에게 써봤더니 그래도 사용이 가능했다. 물론 폭탄이 터질 때 질리언의 체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 마디로 자폭 공격이 가능하단 것이었다.
▲ W스킬을 사용하면 머리 위에 시간표가 나타난다
W스킬은 다른 스킬을 한 번 더 쓸 수 있도록 스킬 재사용 시간을 단축시키는 기능이었다.
Q스킬을 쓴 뒤 W스킬을 쓰면 기다리지 않고 한 번 더 Q스킬을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이 때 같은 적에게 Q스킬을 두 번 사용하면 처음 걸린 폭탄이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터지게 된다.
E스킬은 상대방의 이동속도를 잠시 동안 느리게 만들었다. 아군이나 자신에게 사용할 때는 반대로 이동속도가 증가해서 적을 추격하거나 도망칠 때 꽤 좋은 스킬이었다.
▲ 이동속도를 증가시킨 내 자신에게 시한 폭탄을 사용해 자폭 공격을 시도해봤다
▲ 390이던 이동속도가 525까지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R스킬은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었는데, 나 자신이나 아군이 죽기 직전 사용하면 잠시 후 일정 체력을 갖고 부활하는 것이었다. 물론, 적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사용하면 '두 번 죽이는' 꼴이 되니 조심해야한다.
▲ 적 포탑 앞에서 되살아난 모습. 꽤 많은 체력이 회복된다
▲ 산타클로스 스킨을 착용하면 제법 잘 어울릴 것 같다
▲ 오늘도 역시나 봇을 상대로 신나는 승리를 거뒀다
게임을 해보니 서포터로서 꽤 좋은 챔피언이란 생각이 들었다. 게임 초반엔 마나가 꽤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일정 레벨 달성 이후엔 그런 불편함도 줄어들었다.
중요한 교전 순간에 아군을 살려주고 칭찬 한 번 듣고 싶은 날이라면 질리언을 적극 권장해본다.
▲ 보너스: 한국형 챔피언 아리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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