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ed>[디젤]</font> “TPS가 어색하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아바'와 '스페셜포스', '크로스파이어' 등으로 튼실한 FPS 라인업을 유지해왔던 네오위즈게임즈가 자체 개발 TPS(3인칭 슈팅) 게임 '디젤'을 선보였다.

'디젤'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약 4년간 심혈을 들여 개발해 온 게임으로, 지난 10월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발표회에서도 선두에 나섰던 타이틀이다.

TPS라는 장르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비주류에 속한다. 그럼에도 '디젤'이 TPS로 출시된 이유는 캐릭터가 보인다는 장점을 활용해 FPS(1인칭 슈팅)보다 액션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FPS에서는 캐릭터가 보이지 않아 다양한 액션을 취해도 보이지 않으며, 그에 따른 시청각적 만족감도 전할 수 없다. 그래서 '디젤'은 TPS라는 틀 안에서 사격과 달리기, 투척 수준을 벗어나 다채로운 공격 동작과 엄폐물을 활용한 플레이를 구현했다는 것.

과연 FPS와 어떻게 다른지, 지난달 24일부터 공개서비스(오픈베타테스트, OBT) 중인 TPS 그 게임을 체험해봤다.

● '피니시'로 확인사살, 엄폐물 활용도 간단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기본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제공되는 캐릭터 종류는 3종이고, 캐릭터 종류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여성 캐릭터는 아직 없다.

캐릭터 및 닉네임을 생성하고 나면 튜토리얼을 권하는 창이 뜬다. 튜토리얼에서는 사격, 이동, 엄폐, 무기 선택, 피니시 등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을 간단한 과정을 거쳐 습득할 수 있다.

역시 TPS라 캐릭터가 보이기 때문에 'FPS 울렁증'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방향과 움직임에 대한 감각도 보다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조작키 수가 적고, 엄폐는 벽이나 사물에 근접하면 자동으로 발동되기 때문에 조작 방법은 간단한 편이다.

▲ 트리니지의 '비전엔진'으로 개발, 그래픽 합격점

튜토리얼에서는 '디젤'의 특징인 피니시 시스템도 배우게 된다. '디젤'에서는 캐릭터가 행동불능 되기 전 그로기(기진맥진한 행동불능 직전 상태)가 된다. 이때 F키로 적군이라면 피니시로 확인 사살하고 아군이라면 회복시켜줄 수 있다. 엄폐를 활용해 원거리 교전을 펼치는 상황이 잦고 맵 레벨링 또한 협동 작전에 적합한 형태로 돼 있어 '피니시' 시스템은 교전 상황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캐릭터 공격 시 화면 가득 피가 튀고, 피니시할 때는 그로기 상태인 적을 밟고 총격을 가하는 등 피격 효과가 강렬한 편이다. 피를 보고 싶지 않다면 옵션 창에서 출혈 효과를 스파크로 변경할 수 있다.

▲ '디젤' 홍보모델인 걸그룹 '씨스타'가 녹음한 가이드

● 스킬 이용한 전략적 플레이 가능

게임 플레이 전 장비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등 정비는 '상점'과 '창고'에서 할 수 있다. 주무기는 영구, 그 외 장비와 스킬은 기간제다.

주무기는 라이플•스나이퍼•샷건 총 8가지, 근접용 보조무기는 도끼•쿠크리•블레이드 3가지, 투척 무기는 수류탄과 섬광탄이 있다. 아직 오픈 초기라 무기 종류가 많지 않고 옵션 효율상의 이유로 유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국민 라이플'이 있을 만큼 선택과 활용의 폭이 좁은 점은 다소 아쉽다.

무기마다 공격력, 사거리, 명중률, 연사력 등 기본 옵션 외에 이동속도가 표기된다. 스나이퍼 라이플을 제외한 무기들은 이동속도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여타 슈팅 액션 게임처럼 빠른 돌격을 위해 근접 무기로 교체하고 달리는 경우는 자주 볼 수 없다.

또, '디젤'에는 일반적인 장비 외에 세 가지 '스킬'이 있다. 스킬들은 전투 중 쌓이는 게이지를 이용해 발동시키는 캐릭터 강화 요소이며 라이플 공격 강화, 방어력 상승 등 일시적인 버프 효과를 준다. '라이플로 공격 시 피니시 없이 사살'과 같이 기본적인 규칙의 선을 넘나들 수 있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역전의 기회가 되어주기도 한다.

▲ 주무기 스펙

이런 장비와 스킬을 구입하는 데 쓰이는 DP는 게임 플레이 보상으로 쌓은 보급치로 교환할 수 있다. 보급치는 진행 중인 방에 난입할 때도 적용되고, 계급과 성적이 낮은 유저라고 더 적은 보급치를 받지는 않는다. 플레이 도중 나갈 경우에는 보급치 패널티를 받는다.

현재 '디젤'에서는 OBT 기념으로 캐릭터 생성 후 튜토리얼을 마치면 총 15만 DP(게임머니)를 지급해주므로 아이템은 갖고 싶은 대로 사서 쓸 수 있다. 이때 받은 DP는 상당히 유용하게 쓰이지만 게임 플레이로 모을 수 있는 DP는 많지 않기 때문에 아껴 쓸 필요가 있다.

● 우리 팀은 단 둘뿐, 흩어지면 죽는 '협력전' 등 게임모드

네오위즈게임즈가 자체 행사를 통해 2011년 신작으로 '디젤'을 소개했을 때, 다양하고 고유한 모드 또한 강점으로 꼽았다. '디젤'에는 기존 슈팅 액션 게임에 있던 폭파전이나 팀전 같은 기본 모드가 있으며, 독특한 게임모드로는 최근 업데이트된 '협력전'이 있다.

협력전은 2인이 한 팀이 되어 총 4개 팀이 경쟁하는 모드다. 맵 구조상 코너와 길이 많아 양동 장전을 펼치기 좋지만 그만큼 협력이 필요하며, 각 팀 인원은 둘 뿐이기에 한 사람이 쓰러지면 1:2 이상의 다수를 상대해야 하므로 파트너와 서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와 PC방처럼 같은 장소에서 함께 플레이하거나 음성 채팅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 슈팅게임 인기모드 폭파전도 활발

● TPS 장르 선입견 필요 없어…

'디젤'은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FPS(1인칭 슈팅)이 아닌 TPS(3인칭 슈팅) 게임의 길을 택했고, 근접 무기 공격, 피니시, 구르기 등 모션측면에서의 액션 요소를 도입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액션성을 강조했으나 FPS로 출시된 '솔저오브포춘'에 비해서도 특별히 액션 플레이가 돋보인다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TPS가 FPS보다 타격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잔혹한 피격 이펙트를 넣었지만 타격 자체의 손맛은 여타 TPS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 그래도 피니시는 화끈

실제 유저들도 FPS(1인칭 슈팅)처럼 플레이하는 양상을 보이고 다양한 액션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액션보다는 무기 선택이나 전략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면을 볼 때 게이머 입장에서 '디젤'은 TPS에 대한 '편견' 없이 플레이하면 되는 게임인 반면, TPS만의 액션을 원해 선택할 필요는 그리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TPS의 특징인 캐릭터 외모와 움직임을 보다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일반적인 슈팅 액션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는 게임이 된 것.

▲ 내 캐릭터가 처한 교전 상황이 온전히 보인다

무기 종류나 액션성 면에서 아쉬움이 있더라도 '디젤'은 이제 겨우 오픈베타테스트 2주차를 맞이한 게임이다. 커다란 변화보다는 유저들이 요청하는 무기 및 경제 밸런스, 버그, 보안 등에 대한 작은 개선부터 하나씩 이뤄간다면 화려한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점진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 기자 talys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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