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유저의 무작정 LOL 체험기"
최근 북미와 유럽을 넘어 한국에서까지 '리그오브레전드(LOL)'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가 시작도 되지 않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유저들은 현재 서비스 중인 유럽과 북미서버에 접속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북미서버의 한국유저 동시접속자만 1만 2천명에 달할 정도라니 결코 무시 못 할 인기다.
그래서! 일단 해보기로 했다. 남들 다하는데 게임전문기자가 유행에 뒤쳐질 수만은 없었다.
사실 처음 LOL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땐 속으로 '롤? 그게 뭐야? 먹는 거야?'라고 생각했었다. (심각하다)
남들 모두 '카오스'와 '도타'를 즐기는 순간에도 꿋꿋하게 FPS 게임만 고집했던 내게 AOS는 너무나 생소한 장르였다. 때문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할 뿐이었다.
동료기자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게임을 설치했고, 북미서버의 계정을 만들어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이게 뭔가... 챔피언(캐릭터)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게다가 설명이 전부 영어라 시작하기도 전에 좌절부터 맛봐야 했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우선 혼자 방을 만들어 인공지능 봇들과 한 판 대결을 펼쳐보기로 했다.
▲ 금주의 무료 챔피언 중 '블라디미르(Vladimir)'를 선택했다
▲ 강렬한 인상의 블라디미르
▲ 게임 내에선 이렇게 생겼다
금주의 무료 챔피언을 살펴보던 중 붉은 머리와 붉은 눈빛을 가진 '블라디미르(Vladimir)'가 눈에 들어왔고, 챔피언 설명을 보니 원거리 공격(ranged)이 가능하고 마법(mage) 특성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 너로 정했다. 가라 블라디미르!"
겨우 인공지능 봇을 상대하는 주제에 포켓몬스터의 주인공마냥 구호를 외치며 잠깐이지만 극히 지루한 게임 로딩 시간을 이겨낸 기자는 게임이 시작되자 또 다시 좌절감을 느꼈다. 어떤 스킬을 익히고 어떤 아이템을 구입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Q스킬(트랜스퓨전)을 익히고 추천 아이템을 구입한 뒤 대충 공략에서 본대로 탑(top, 맵의 위쪽) 지역으로 전진했다.
▲ 음... 전부 영어니 일단 Q스킬을 찍고... ( -_-)
▲ 추천 아이템인 리그로우스 펜던트를 구입!
▲ "자~ 나를 따르라!"
곧이어 미니언들과 상대편 챔피언들이 나오며 교전이 시작됐다. Q스킬을 사용하니 적의 체력이 깎이고 나의 체력이 보충됐다.
"오호라~ 흡혈 기능이 있군?"
블라디미르가 무엇보다 더 좋았던 것은 다른 챔피언과 다르게 마나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기본 스킬이 흡혈이니 따로 체력회복 캡슐을 구입하지 않아도 됐다.
▲ 블라디미르는 피를 뿌리는 형태의 원거리 공격을 한다
▲ Q스킬(트랜스퓨전)은 상대의 체력을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든다
레벨이 한 단계 오르자 이번엔 W스킬(상긴 풀)을 익혀봤다. 스킬을 사용하니 챔피언 주변에 붉은 늪 같은 것이 생성됐고, 블라디미르는 땅속으로 사라졌다.
상긴 풀 속에 포함된 적들은 조금씩 체력이 깎이는 것을 볼 수 있었고, W스킬을 사용하며 이동이 가능했기에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에 좋아보였다.
이후 적 챔피언에 W스킬을 사용해보니 상대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스킬을 사용하면 나의 체력이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 W스킬(상긴 풀)을 사용하는 장면
적의 미니언들을 잡으며 레벨을 키운 기자는 E스킬(타이드스 오브 블러드)도 익혔다. 가까운 위치에 있는 다수의 적에게 원거리 공격을 퍼부어 데미지를 입히는 스킬이었는데, 이것도 일정량의 체력 소모가 필요했다.
▲ 드디어 적의 챔피언을 잡아내는데 성공!
▲ 하지만 욕심 부리다 상대팀 포탑에 사망...
▲ 인상적인 마스크 아이템을 구입!
레벨이 어느 정도 올라가자 궁극기라 불리는 R스킬(헤모플러그)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스킬이니만큼 호기심을 꾹꾹 참았다가 적 챔피언이 보이자 곧바로 써먹었다.
블라디미르의 R스킬은 범위 공격이었고, 이 공격을 입은 적들은 조금씩 체력이 저하되다 몇 초가 지나자 더 많은 데미지를 입게 됐다.
▲ F키를 눌러 최전방 포탑으로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
▲ 여유가 있을 땐 정글(중립 몬스터를 잡는 행위)도 뛰어주고~
▲ 체력이 바닥나면 B키를 눌러 베이스로 순간 이동을...
▲ 뒤에서 적을 급습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다
모든 스킬을 파악한 기자는 난전이 벌어지자 R, E, W, Q스킬을 연속으로 이용하며 적에게 공격을 가했다.
R스킬로 체력이 깎이던 적 챔피언은 E스킬에 다시 한 번 체력이 저하됐고, W스킬로 인해 이동속도가 느려졌다. 그리고 기본 공격과 Q스킬로 마무리 공격을 시도, 적을 제압하는데 성공하자 어릴 적 철권에서 연속기로 상대방을 제압했던 그 희열이 다시 한 번 느껴졌다.
▲ 레벨이 오를 수록 스킬들의 데미지는 더욱 강력해진다
▲ 사고 싶은 아이템... 하지만 너무 비싸다. 게임 속에서도 가난하다니... OTL
▲ E스킬(타이드스 오브 블러드)을 사용하는 모습
직접 게임을 즐겨보니 블라디미르는 AOS장르 초심자인 기자에게도 꽤 쉬운 유닛이었다. 적의 체력을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드는 손맛 또한 일품이었다.
시작부터 기세가 등등해진 기자는 LOL이 생각보다 쉽게 느껴졌다. 물론, 실제 유저들과의 게임에선 허접한 실력 때문에 또 다시 좌절을 맛봐야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은 사실이었다.
▲ W스킬(상긴 풀)은 회피할 때도 꽤나 유용하다
▲ 적 미니언들에게 Q스킬을 사용해 체력을 금방 회복시킬 수 있다
▲ 연속기를 사용하며 적 챔피언을 추격하는 모습
▲ 결국 상대팀을 압도하며...
▲ 마지막 타워를 파괴하고 승리를 거뒀다
LOL의 인기에 호기심이 생겨 게임을 접해보고 싶지만 기자처럼 AOS장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지레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흡혈귀 챔피언 블라디미르를 적극 추천한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다. 욕먹는 것이 겁나더라도 무작정 도전해보길 바란다.
AOS 장르의 게임을 생전 처음 해보는 기자도 해냈으니, 어려울 것은 전혀 없다.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욕도 영어로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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