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첫 CBT를 시작한 레드블러드는 고릴라바나나 스튜디오(이하 고릴라바나나)가 개발한 멀티 타겟팅 액션 MMORPG 게임이다. 고릴라바나나는 일반 게이머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개발사다. 그도 그럴 것이 '레드블러드'가 고릴라바나나의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2006년 첫 발표 이후 고릴라바나나와 빅스푼과 손잡고 CBT를 시작할 수 있었던 '레드블러드'. 과연 어떤 게임이길래 CBT 버전을 공개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까, 신생 개발사라 하기에도 모호한 고릴라바나나의 첫 작품, 레드블러드의 CBT 버전을 살펴봤다.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직업은 파워 캐릭터 '역사', 공방 밸런스형 캐릭터 '기사' 그리고 마법형 캐릭터 '정령사'로 분류된다. CBT 시점에서 미공개인 캐릭터가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쨌든 현재 선택 가능한 직업은 3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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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블러드는 캐릭터 생성 시 종족이나 성별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방식 대신 직업만 선택하는 방식을 택했다. 종족은 인간 외에 없고 직업마다 성별이 고정되어 있다. 역사는 남자 캐릭터고, 기사와 정령사는 여자 캐릭터로만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여자 역사나 남자 기사 같은 직업-성별 조합으로 플레이할 수 없다는 부분은 다소 아쉽다. 공식 홈페이지에 연재되는 레드블러드 카툰에 의하면 이 부분은 앞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성별 제한이 있기 때문인지 직업별 특징은 캐릭터의 외형으로 잘 표현했다. 무지막지한 덩치의 소유자, 역사는 무기인 철퇴의 크기도 거대하다. 파워형 캐릭터라는 특징처럼 공격이 묵직하고 무기를 휘두르는 범위가 넓다. 특히, 무기를 휘두를 때 들리는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타격감도 가장 좋다. 대신 기본 공격의 최대 연타 수가 3회에 그쳐 화려한 콤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 역사 원화
기사는 검과 방패, 갑옷을 착용한 서양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다. 주공격은 최대 4연타까지 발동하는 검을 통해 이뤄졌다. 방패로는 적의 공격을 막아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방패를 이용한 상태 이상 공격도 할 수 있다. 여기에 체력 회복 마법까지 보유해 초심자도 혼자 플레이하기 쉬운 직업이다.
현재 유일한 원거리 공격 직업인 정령사는 노출도 높은 옷차림에 마법봉을 들고 있다. 기본 공격이 원거리이며, 정령 마법을 이용한 전투에 능하다. 정령 마법은 화염 / 냉기 / 전기 속성으로 나뉘며, 마법의 속성에 따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화염은 근거리 특화, 냉기는 원거리 특화, 전기는 화염과 냉기의 특성이 균형 잡힌 속성이다.
■ 레드블러드, 전투의 특징은 물약+무한 몰이
레드블러드 1차 CBT의 목표는 3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어떤 캐릭터를 고를까, 고민하다 공방 밸런스가 좋은 기사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했다.
기본 조작 방법은 C9, 테라, 블레이드앤소울과 비슷하다. WASD 키로 이동하고, F키로 NPC와 대화한다. 마우스를 클릭하면 공격이 발동하며, ALT 키나 ESC 키를 누르면 마우스 커서가 나타나 인터페이스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게임 좀 해봤다 하는 게이머에겐 익숙한 조작법이다.
마을 안에서 돌아다니며 허드렛일을 해주고 있자니 드디어 첫 사냥 퀘스트가 등장했다. 근처 해변으로 나가 거북이를 잡아오라는 내용의 퀘스트를 받고 지도에 표시되는 목적지로 향했다. 사냥터에는 대단히 많은 수의 몬스터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 광경을 보니 딱 감이 왔다. '아, 이건 몰이 사냥 게임이구나'
특징1 : 레드블러드는 멀티 타겟팅 몰이 사냥 게임 |
캐릭터의 방향을 몬스터에게 맞추자 몬스터가 타겟팅 됐다. 그렇게 몬스터들을 한 대씩 톡톡 치면서 몰았다. 전투 상태에서도 대쉬가 가능해 몰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몰아온 몬스터를 잘 모아 한번에 여러 마리가 타겟팅되도록 한 후 평타와 스킬을 사용해 처리했다.
레드블러드의 스킬 시스템은 진삼국무쌍 시리즈나 마비노기 영웅전의 그것과 비슷하다. 마우스 좌측 버튼을 누르면 일반 공격이 발동된다. 일반 공격 후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누르면 일반 공격을 몇 회 했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특수 공격이 발동한다.
각 특수 공격마다 공격의 모션이나 연타 수, 위력 등이 달라 상황에 맞는 공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우 클릭 : 등록된 특정 스킬 좌 클릭 → 우 클릭 : 2연속 콤비네이션 공격 발동 좌 클릭 → 좌 클릭 → 우 클릭 : 3연속 콤비네이션 공격 발동 좌 클릭 → 좌 클릭 → 좌 클릭 → 우 클릭 : 4연속 콤비네이션 공격 발동 |
처음엔 몬스터를 2~3마리씩 몰아서 잡다가 자신감이 붙자 과감하게 5마리를 몰았다. 결과는 거북이들에게 물려 처참하게 사망. 마을에서 부활 외에 제자리에서 부활하기라는 선택지가 보여 제자리에서 부활했다. 제자리 부활을 선택하면 페널티가 있다지만 레벨이 낮아서 그런지 별다른 페널티는 없었다.
몰이 게임인데 왜 5마리를 잡지 못하는 걸까, 고민하려는 순간, 퀵슬롯의 물약이 눈에 들어왔다. 한번 써보니 쿨타임도 없는데 체력도 엄청 많이 회복시켜 준다. 두 번째 깨달음이 왔다. '아, 이건 물약 몰이 사냥 게임이구나'
1레벨 기사의 체력이 478인데, 쿨타임 없는 물약이 체력 450을 회복시켜 준다니 말이 필요 없다.
물약을 구입해 사용하기 시작하니 확실히 사냥이 원활하고, 레벨 업 속도도 빨라졌다. 물약을 먹으며 무한 몰이 사냥하는 재미는 레드블러드만의 고유한 재미라고 할 만하다.
특징2 : 레드블러드는 물약 게임, 사냥에 많은 물약은 필수 |
레벨이 오르면서 스킬 포인트로 스킬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직업별 특징을 세분화하는 3종의 스킬 그룹에서 자신이 원하는 스킬을 찍어 사용한다. 스킬 투자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특징과 스킬 투자 방법에 대한 고민도 즐겁게 다가왔다.
■ 레드블러드, 전투 시스템과 액션성은
게이머들이 非 싱글 타겟팅 게임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는 1대 다수의 전투 액션일 것이다. 자신이 공격하면, 최소 하나 이상의 적을 타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레드블러드도 잘 충족하고 있다. 캐치프레이즈를 멀티 타겟팅 몰이 사냥 게임이라고 잡을만하다. 공격의 이펙트도 시원시원하고, 무기를 휘두르는 맛이 난다. 특히 역사의 철퇴 공격과 정령사의 마법 공격들은 기대 이상의 공격 이펙트를 보여줘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쉬 중에 사용 가능한 대쉬 공격과 점프 공격이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그러나 물약 게임이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컨트롤의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반 싱글 타겟팅이 아닌 대표적인 게임들 - 몬스터헌터, C9, 마비노기 영웅전, 테라 등 -과 반대되는 부분이다.
레드블러드에서 자신이 공격할 때의 타격감은 괜찮은 느낌을 받았지만, 몬스터가 자신을 공격할 때는 다소 아쉬운 느낌을 받았다. 게이머가 非 싱글 타겟팅 게임에서 기대하는 또 다른 요소인 방어나 회피를 사용해 몬스터에게 최소한의 피해만 입으며, 최소한의 물약으로 쓰러트린다는 개념이 약하기 때문.
몬스터가 공격하기 위해 공격 준비 포즈를 잡으면 플레이어는 모션을 보고 그 공격을 피하던가 막고, 위협적인 공격이 아니면 그냥 맞아도 된다. 이런 것이 몬스터의 공격에 대한 기본적인 반응이다.
레드블러드도 캐릭터마다 고유의 반응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C 버튼으로 사용한다. 기사는 방패로 공격을 막고, 역사는 앞구르기로 피할 수 있다. 정령사는 재빠르게 뒤로 빠져 안전하게 거리를 벌리는 스킬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이렇게 적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음에도 공격 모션을 캔슬하고 방어, 회피 등의 대응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생긴 것.
몬스터를 공격하는 도중, 몬스터가 공격 모션을 취하면 바로 방어나 회피를 사용해야 하는데, 즉시 사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공격 모션이 끝난 다음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공수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테라나 C9은 일반 공격 중 혹은 일부 스킬 사용 중에 자유롭게 회피나 방어를 할 수 있고, 공격 방식이 레드블러드와 가장 흡사한 마비노기 영웅전은 공격이 적중한 순간 등 특정 조건이나 프레임에서 자신의 공격 모션을 캔슬하고 회피나 방어할 수 있다.
게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공격 모션 캔슬 후 수비로 전환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레드블러드엔 없다.
애초에 물약의 성능이 뛰어나고, 쿨타임이 없다는 레드블러드만의 특징 때문에, 플레이어가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해야 할 이유도 약하다. 체력이 감소하면 물약을 먹고 회복하면 그만 아닌가.
물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단점이라고 만은 할 수 없다. 레드블러드에는 계속 물약을 먹으며 일반 몬스터를 몰아 잡는다는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확실히 존재하고 또 여기에 무게를 둔 이상, 보스급 단일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즐길 수 있는 테크니컬한 플레이는 과감히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레드블러드는 기존 非 싱글 타겟팅 게임에 흥미는 있으나 적의 공격을 피하고 막는 행동에 어려움을 느낀 게이머들이 시작해볼 만 한 게임이라 하겠다. 반면, 컨트롤의 재미를 중시하는 게이머에게는 전투 시스템을 통해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다소 약하다는 약점도 있는 게임이다. 아직 1차 CBT가 끝났을 뿐인 게임이므로, 전투 시스템이 개선되어 더욱 많은 게이머의 입맞을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음 테스트에는 더 많은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전투 시스템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박찬빈 기자 eater@chosun.com] [ga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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