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편집자 주]

일곱 개의 대죄 신작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이 게임으로 출시됐습니다. 원작으로부터 3년 후, 주요 사건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2차 성전 후 14년이 지난 시점을 다루고 있죠. 특이한 점이라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멜리오다스가 아닌 그의 아들 트리스탄이란 점입니다.
트리스탄은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원망의 에든버러에서 한 번 주인공을 맡았고, 후속작 묵시록의 사기사에서도 주인공급 인물로 등장하지만, 장편 작품 주인공은 처음 맡게 된 것 같군요. 그래서 광고나 트레일러로만 일곱 개의 대죄를 접하신 분들은 다소 생소할 것 같습니다. '항상 보이던 금발 꼬마는 어디 가고 은발 꼬마지?'라는 식으로요. 과연 트리스탄이 누구길래 게임 주인공까지 꿰찬 걸까요?
일단 태생만 놓고 보면 주인공으로 손색없긴 합니다. 작품 외적으로 보면 전작의 주인공인 멜리오다스와 그의 연인 엘리자베스의 아들이란 위치, 설정으로 놓고 보면 마신왕의 손자이자 최고신의 외손자인 세계관 최고 수준의 혈통, 게다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왕자라는 위치까지 주인공을 하라고 만든 수준의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묵시록의 사기사에선 그 혈통과 능력을 살려 핵심 인물로 활약 중이고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선 아직 미숙한 어린 모습으로 나와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배경을 가진 소꿉친구 티오레와 함께 별의 서라는 유물에 휘말려 대륙의 위기를 넘기기 위한 모험에 나섰죠.

칠대죄인데 주인공이 왜 트리스탄이냐고요?

아빠가 전작 주인공이고 삼촌 이모가 칠대죄 기사단임

유물에게 선택받음 ㅇㅈ?
원작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어릴 적 트리스탄을 먼저 떠올리실 것입니다. 원작 마지막 부분에선 마신족과 여신족의 피를 이어받아 양쪽 눈 색이 다르고, 멜리오다스를 닮은 소년 같은 모습과 엘리자베스를 닮은 순수함을 지닌 꼬마의 모습을 보여줬죠. 이런 트리스탄도 묵시록의 사기사 시점엔 훌륭한 청년으로 자라 왕국 모두에게 사랑받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어엿한 청년이 되기까지 변하지 않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태도죠. 자애로운 엘리자베스에겐 아낌없는 애정을 표출하고, 심지어 어머니와 닮았다는 말을 들으면 그 어떤 칭찬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린애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멜리오다스는 한심하게 쳐다보고 타박하기 일쑤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착한 아들이기 때문에 세계를 구한 아버지를 내심 존경하긴 합니다. 이런 관계는 아들을 너무 아껴 제대로 애정 표현을 하지 못하고, 과보호하려는 멜리오다스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죠. 솔직하지 못한 부분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서로가 위험에 처했을 땐 진심으로 걱정하고,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부분도 닮았죠.

착하고 순수했던 트리스탄

여전히 착하고 순수하긴 한데 아빠 한정으론 츤데레

근데 하는 짓을 보면 멜리오다스 아들 맞다
트리스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신족과 여신족의 혈통을 이어받아 두 종족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리스탄을 표현하는 예언조차 '눈동자에 성과 마가 깃든 소년'이었죠. 심지어 그냥 마신족과 여신족이 아니라 두 종족을 만들어낸 마신왕과 최고신의 적통입니다. 트리스탄이 등장하는 작품에선 항상 이러한 부분이 강조됩니다.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원망의 에든버러와 후속작 묵시록의 사기사에선 이런 모습이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여신족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엘리자베스를 치료하는 모습이나, 마신족 특유의 막대한 힘을 얻는 마신화로 강대한 적을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인지 힘에 휘둘려 주변에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느 정도 성장한 묵시록의 사기사까지 이어져 마신화를 꺼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원작에선 비중이 높지 않지만 트리스탄의 또 다른 특징으론 쌍검을 들 수 있습니다. 극장판에서도 쌍검을 애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후속작에선 아예 사대천사와 십계의 최강자 이름을 딴 검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검들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부서지긴 했지만, 이후에도 쌍검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이쪽이 트리스탄의 주력 전투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눈동자에 성과 마가 깃든 소년

두 가지 힘을 가진 대신 폭주하면 주변 피해가 막심

트리스탄의 이야기는 제어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다
원작을 꽤 충실하게 반영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서도 쌍검을 사용합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속성이 신성과 암흑이 아닌 화염과 바람이라는 점입니다. 아버지 멜리오다스의 경우 무기 세 개 모두 암흑으로 통일된 반면, 아들인 트리스탄은 무기 두 개가 화염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람입니다. 자신의 힘을 꺼려하는 설정을 살린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밸런스 조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픈월드 ARPG의 주인공이 스토리 진행에 따라 새로운 속성을 얻는 것은 드문 일도 아니니까요. 트리스탄의 혈통을 고려하면 모든 속성을 갖게 되는 것도 납득 못 할 일은 아니죠.
게다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역시 영웅의 아들답게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활약 중입니다. 사실 별의 서의 힘이나 킹과 하우저 같은 아버지 친구들의 힘을 조금 빌리긴 했지만, 꽤 강력한 힘을 가진 알비온도 토벌하는 등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성격 좋은 주인공답게 새로운 종족이나 갑자기 드러난 과거 유적을 마주해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에선 생각보다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닌 아버지 멜리오다스보다 더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 트리스탄. 과연 마신족과 여신족의 힘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줄까요? 아니면 시공간을 넘어 미래의 자신이나 동료와 만나게 될까요? 미지로 가득 찬 트리스탄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됐습니다.

너... 왜 불쓰니?

이것은 새로운 속성을 위한 떡밥?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