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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인생의 '희노애락'과 '새옹지마'가 담겨져 특별한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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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고 바라던 삶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많은 이들이 오늘도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요. 꿈꾸는 인생을 이룩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행복에 잠기곤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만큼 각자가 바라던 인생을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법이죠.
 
그래서 게이머들로부터 인생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 장르가 사랑받고 있는 까닭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인생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경험하고, 가상의 인물들이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재미는 여타 게임 장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심즈'는 무려 20여 년이 넘게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심즈 시리즈는 다년간 축적해온 개발 노하우가 녹아들면서 새로운 넘버링 작품이 등장할 때마다 진보된 모습을 보여줬으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죠.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는 심즈 시리즈가 너무 자만했던 탓일까요? 2014년 출시된 작품이라 최신작이라고 하기엔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가장 근래에 발매된 넘버링이자 최근까지도 신규 DLC를 내놓고 있는 '심즈4'는 마니아층으로부터 큰 혹평을 받았습니다.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AI와 각종 버그, 전작에 비해 감소한 자유도 등의 문제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생 시뮬레이션 마니아에게는 심즈 시리즈를 대체할만한 작품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를 고려했을 때 크래프톤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inZoi)'의 출시 시점은 시기적절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심즈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인조이', 과연 인생 시뮬레이션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작품이 될 지 미리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조이에서 유저는 자신만의 조이를 만들고, 해당 조이의 삶을 관찰하게 됩니다. 조이는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으며 다른 조이들과 교감하기도 하죠. 또 스스로 취미 생활을 하거나 청소를 하는 등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유저가 직접 조이를 조작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유저가 원하는 곳으로 조이를 이동시킬 수 있으며 먹고 싶은 음식과 입고 싶은 의상도 모두 유저의 의지에 따라 결정하게 되죠. 쉽게 말해 유저가 조이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남성이나 여성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인간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악기와 노래, 운동, 독서, 그림,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자신의 조이가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게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유저는 조이의 창조주가 돼 그들의 인생에 관여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요. 바로 조이가 가진 '기질'입니다. 기질은 조이 저마다 가진 성격이라 할 수 있는데요. 기질은 조이의 가치관을 결정하는 요소임과 더불어 취향과 인간 관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이를 염두에 두고 조이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죠. 기질에 따라서 취향과 가치관이 결정되며, 조이가 주기적으로 기대하는 요소도 달라지니, 조이의 행복을 위해서 이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유저가 해야할 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기질과 경험을 바탕으로 조이는 다른 조이들과 관계를 형성해가거나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는 예기치 못한 다양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이 인조이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죠. 가령 활기찬 성격을 가진 아이가 어느 날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고, 의도치 않게 싸움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또 쌀쌀한 날씨로 인해 감기에 걸려서 특정 능력이 저하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죠. 
 
조이의 배고픔과 청결함, 수면, 용변 등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기본 욕구와 더불어, 인간 관계와 취미 생활, 능력 향상, 스케쥴 등 여러모로 신경써야할 것이 많습니다. 
 
 
 
 
특히 인간 관계의 경우에는 대화를 중심으로 형성되는데요. 호감가는 이성과는 애정 관계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하고 자녀를 가지면서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대화를 이어가면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 친밀도를 높여서 자신만의 소울메이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죠.
 
대화를 통해 모든 이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는 없습니다. 조이는 무려 400여 가지가 넘는 정신 요소가 조합되기에 각기 다른 개성과 성격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조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저마다의 기질에 따라서 서로의 감정이 상하기도 하며, 반대로 관계가 급진전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기질과 경험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분이며, 인간 관계에 따라서 자신의 조이가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인조이는 엔딩이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지만 목표는 명확합니다. 바로 자신이 창조해낸 "조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희노애락이 녹아든 인조이의 세계에서 자신의 조이가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게 깊이 관여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길잡이가 되어줘야 합니다.
 
 
 
인조이는 조이라는 캐릭터에 유저가 애정을 담을 수 있도록 매우 뛰어난 비주얼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구현된 만큼 게임 사양 역시 높은 편이지만 극사실적인 표현으로 유저는 게임에 깊이 몰입이 가능합니다. 특히 250개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지원하기에 저마다의 개성이 반영된 조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것이 가능하며,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기술을 지원하면서 게임 속에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드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게다가 도시 편집 기능으로 날씨와 거리의 풍경 등을 취향껏 선택할 수 있으며, 나의 조이가 살아가게 되는 보금자리를 건축 기능으로 완성시켜 보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되는 만큼,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가령 마피아를 직업으로 가질 경우에 별도의 장면 연출이 생략된 채로 시간이 흘러가고, 특정 행동을 했다는 결과만 메세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조이와 상호작용할 때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종종 연출되기도 합니다.
 
인조이를 즐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한데, 즐길거리의 깊이감과 섬세함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지면서 화목한 가정을 꾸릴 수 있지만, 유저가 컨트롤하지 않는 이상 조이는 가족과 함께 무언가를 하지 않습니다. 식사도 따로하고 저마다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죠.
 
 
의외로 섬세하게 묘사된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아이를 가지는 과정인데요. 사랑하는 이성과 함께 깊은 밤을 보내고 임신 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여부를 파악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자세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차 예비 엄마의 배가 불러오는 시각적인 모습도 구현했죠. 또 임신 기간 중에는 운동과 같은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으며 감정의 변화가 크고 입덧으로 인한 영향도 나타납니다.
 
아울러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 조이의 DNA를 일부 물려받는 모습도 확인 가능한데요. 외형과 성격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가령 부모가 예술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특징은 자녀도 나타낼 가능성이 큽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하는 디테일도 갖췄습니다. 자신의 연령에 따라 구직을 할 수 있고, 일을 하면서 승진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 가능합니다. 돈을 모아서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거나 쇼핑을 즐기는 것 역시 가능하죠. 차량을 구매할 수도 있고 각종 소품을 구입해 집 내부를 꾸며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인생처럼 돈 버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처음 취직하면 말단 직원부터 단계 단계 올라가야 하는데, 높은 직급에 도달하면 이미 조이는 나이가 들어있죠. 알뜰살뜰 부를 축적할 지, 혹은 현 상황을 즐기며 살 지는 오롯이 유저의 선택입니다. 당연히 2세대, 3세대 조이를 생각한다면 첫 조이가 열심히 일을 해서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건축 모드도 나름 본격적입니다. 보금자리가 될 건물을 설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의 인테리어와 각종 소품까지 유저가 원하는대로 꾸며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건물 및 인테리어 프리셋도 존재하니 건설 시뮬레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유저도 쉽게 접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인조이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속에서 힐링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인생을 이끌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인조이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비록 완성형은 아니지만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고, 유저들이 창작해낼 것이 많은 게임이기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시영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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