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IM'의 서브컬처 타이틀 신작 '오즈 리라이트'가 소리 소문 없이 일본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일본 선행 테스트를 택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방향성을 미리 알 수 있겠죠.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오즈의 마법사' IP를 재해석한 캐릭터 수집형 RPG입니다.
기대보다 더 깔끔한 2D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 클라이언트인 탓에 세계관이나 스토리 진행은 깊숙이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히 이세계 판타지물이 아니라 현대 문명까지 결합된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합니다. 인물이나 배경 역시 캐릭터나 관계도, 설정 정도만 따왔지, 오리지널 요소가 더 강한 것 같네요.
여기에 사실 이름이 '오즈'인데다가 처음부터 등장하는 파트너 캐릭터가 '도로시'라서 그렇지, 실제로는 여러 동화 속 캐릭터들을 다뤄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도 캐릭터로 등장한다고 하네요. 애초에 오리지널 캐릭터도 많고, 확장성 있게 가져갈 모양입니다. 센빠이, 센빠이하며 붙임성 있게 따라다니는 도로시의 모습이 싫지 않네요.
마스코트 캐릭터 '코네티'만 봐도 잘 알 수 있지만 캐릭터들 컨셉이 연령대나 종족, 직업 등 상당히 다양한 취향(?)을 소화합니다. 심지어 남성 캐릭터의 비중도 꽤 됩니다. 여러 면에서 그때그때마다 자유로운, 열려 있는 캐릭터 디자인이 예상됩니다.
얼핏 캐릭터 일러스트만 모아놓고 보면 같은 게임의 캐릭터 같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개성이 다채롭습니다.
요즘 서브컬처 장르에서 빠지면 서운한 시스템이죠. 게임 내 타 게임의 '블라블라', '모모톡' 같은 SNS 시스템, '미러그램'이 존재해 캐릭터들과 몰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요소가 있습니다.
'미러그램'을 통해 대화를 나눠가며 호감도를 쌓고, 호감도에 따라 비하인드 스토리가 열려 이를 감상하고 하는 식입니다. 일본 쪽 소통 SNS에 따르면 아마도 관계가 지속됨에 따라 여러 CG를 모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렇게 모은 CG는 로비 화면을 꾸밀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전투는 최대 5인까지 출전해 좌우로 늘어서 자동 전투 방식으로 각자 자신의 롤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전열과 중열, 후열이 있고, 속성과 클래스가 있죠. 하나의 열에 3인까지 배치할 수 있어 비교적 후한 편입니다. 전투 씬에 쓰인 캐릭터가 간소화된 SD 캐릭터가 아니란 점이 일단 반갑습니다.
뒤엉켜 싸우지 않고 비교적 자신의 대열을 잘 지키는 편입니다.
사실 배속을 돌려도 전투 장면이 박진감 넘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액션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전투 자세에서 슥- 공격 한 번 하고 서 있고 하는 식입니다. 심지어 한 웨이브를 잡고 앞으로 뛰어가는 모습도 종종거려서 웃기게 보입니다. 공격하지 않을 때 모션을 조금 더 전투 태세에 맞게 자연스럽게 수정하는 편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뭔가 차분한(?) 전투라서 각자 뭐 하는지 잘 보인다는 점은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궁극기 사용 시 캐릭터 차렷 자세를 한번 잡아주고 애니메이션 컷씬으로 넘어가는 연출도 매우 어색하므로 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해 보이고요.
캐릭터별로 주어진 일반 스킬이나 서브 스킬은 알아서 쿨타임마다 사용하고, 플레이어는 궁극기 타이밍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궁극기 컷씬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쓴 점이 보입니다.
단순히 화려하다는 것만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외형이나 스타일에 잘 맞는 연출을 준비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네요. 얼핏 최근 출시된 '로스트 소드'를 떠오르게 만드는 구성입니다.
'왕국' 시스템이 존재해 이곳에 보유한 캐릭터들을 배치할 수 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캐릭터들을 터치해 상호 작용을 하거나 상점을 이용하는 식으로 여러 서브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컨텐츠가 해금됨에 따라 로비에 이어서 본격적인 꾸밈 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의 진행 면면은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나 '블루아카이브'와 흡사하고, 전투는 '로스트소드'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본듯하지만 정석이죠. 사실 그 이외에도 시스템 자체가 서브컬처 수집형 RPG의 전형을 따르는 터라 일본어를 몰라도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의 장벽 탓에 서브컬처 게임을 소개하면서 스토리를 자세하게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만 일단은 세계관이 독특해서 재미있는 설정이 많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덕분에 국내 테스트가 기다려지네요.
◈ [신작][오즈 리라이트] 익숙한 이름과 시스템으로 만나는 비주얼 세상
개발/배급 마코빌 / 하이브IM
플랫폼 AOS / iOS
장르 캐릭터 수집형 RPG
출시일 2025년 3월 5일 ~ 3월 12일 일본 베타 테스트
게임특징
- 이것저것 섞였는데 비주얼은 예쁘게 잘 뽑혀서 만족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