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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원딜의 신 '바이퍼' HLE 승리 견인하며 2024 롤드컵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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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10월 10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의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 2승 1패조 8강 진출전 일정이 진행됐다. 

2승 1패조 8강 진출전에는 LCK 3시드로 출전한 디플러스 기아(DK)와 LPL 2시드인 탑 이스포츠(TES), LCK 1시드인 한화생명 이스포츠(HLE)와 LCS 1시드인 플라이퀘스트(FLY)가 나섰다.

1경기의 DK는 2승조에서 1패를 기록했지만 그 상대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빌리빌리 게이밍까지 격파하며 파죽지세에 가까운 리닝 게이밍 나인봇이기에 어느 정도 참작이 되는 분위기이며, TES 또한 2라운드 대진에서 젠지 이스포츠를 만나 전복당했을 뿐 일찌감치 3승을 찍어도 이상하지 않은 강팀이기에 누가 먼저 8강에 진출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2경기는 전반적으로 HLE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같은 메이저 지역의 1시드 자격을 가지고는 있으나 LCS나 LEC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LCK의 1시드인 만큼 지표나 최근 경기력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있었으며 자야-라칸을 깜짝 기용하여 상대의 더블 암살자 돌진 조합을 완전히 망쳐놓는 트렌디한 밴픽이나 세간에서 함정 카드라 평가받는 미드 스몰더의 후반 캐리까지 버텨내는 높은 체급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 1경기 디플러스 기아 vs 탑 이스포츠

- 1세트

밴픽 과정에서는 DK가 첫번째 밴카드로 요네를 소모했고 TES 측에서도 르블랑을 잘라내며 서로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TES식 교전에 특화된 핵심픽인 오로라가 선픽으로 튀어나오긴 했지만 오로라를 상대하는데 좋은 컨트롤 메이지인 오리아나를 가져올 수 있었기에 DK가 크게 손해 보는 밴픽은 아니었다.

하지만 월즈 내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극초반 다이브 설계에서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교전에서도 포지셔닝만 잘 잡으면 오리아나의 공을 손쉽게 지워줄 수 있는 브라움이 튀어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밴픽은 TES가 웃는 모양새가 됐고, DK는 마지막 5픽 카드를 두고 직스와 스몰더를 두고 저울질한 끝에 AD/AP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스몰더를 선택하게 된다.

1세트의 전반적인 경기 구도는 밴픽과 마찬가지로 TES가 시종일관 리드하는 그림이었다. 브라움의 지속효과인 뇌진탕 펀치를 통한 강력한 다이브가 가능한 TES가 초반 라인 스왑 이후 교대를 위해 먼저 바텀에 자리를 잡은 모함(정재훈)의 렐을 노렸고, 극적으로 렐이 2레벨이 찍히면서 합류한 킹겐(황성훈)과 함께 1:1교환을 만들어냈으나 킹겐이 반격을 믿고 한 웨이브를 더 받아내려다가 결국 2:1 교환으로 손해를 봤다.

정상 라인으로 교대한 뒤에는 DK의 바텀 듀오가 날선 딜교환으로 킬을 따내며 갚아주긴 했지만 애쉬가 일찌감치 6레벨을 찍으면서 두번째 유충이나 드래곤 등 주요 오브젝트 재생성 시간에 맞춰 초장거리 마법의 수정화살을 발사하며 쇼메이커에게 소환사 주문 소모를 강제했고, 이 때문에 오로라를 상대로 상성 우위인 오리아나가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교전에서 점멸이 없는 상태로 참여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승부의 향방을 가른 것은 14분 교전이었다. 바텀 1차 포탑을 필사적으로 수성하려는 DK를 상대로 TES가 14분 포탑 방패 해제와 동시에 이를 폭파시키며 들어가는 교전 구도를 봤고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스몰더로는 화력이 부족하여 킹겐과 쇼메이커를 불러들이긴 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도착한 크림(린젠)의 오로라가 세계의 경계로 DK의 정글과 바텀을 모조리 가둬놓아 빠르게 포커싱하여 처리하는 소임을 다했고, 결국 뒷텔을 탄 쇼메이커도 퇴로가 막혀 사망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이후 TES는 오로라를 활용한 승리 플랜을 충실하게 이행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9분경에 DK는 미드 1차 포탑 측면 수풀에서 킹겐이 몰래 덮치며 재키러브(위원보)를 물어버리는 좋은 구도에서 교전을 시작했으나. 오로라가 세계의 경계를 통해 DK의 후열 진입을 차단하면서 킹겐이 고립사했고 애쉬-브라움의 둔화-기절 트리거를 기반으로 하는 카이팅과 역추격에 DK 본대 전체가 밀려나는 일방적인 손해를 봤고 이후로도 오로라 하나 때문에 DK의 교전 플랜 전체가 망가지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TES가 든든하게 잘 성장한 탑-정글이 최전선을 지켜주고 중간에서 허리를 잘 끊어주는 미드의 좋은 플레이로 교전마다 연전연승을 거듭했고 32분 만에 15:4의 킬스코어를 기록하며 DK의 넥서스를 철거한다.

- 2세트

TES가 요네를 선호하지 않는 DK의 밴픽 기조 때문인지 레드팀 진영에서 요네를 밴하지 않았고 DK가 블루 1픽으로 요네를 고르며 전략에 변조를 주는 듯했다.

1세트와 비교해 보면 잭스와 크산테의 매치업이 2코어 이후 중반 사이드 주도권이 명백하게 잭스에게 있어 다른 라인이 크게 터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근거가 있었고, 상체가 모두 근접 챔피언으로 만년서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세주아니가 조합되어 상당한 힘을 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TES는 잭스와 세주아니, 요네가 마법 피해 비중이 어느 정도 있긴 했으나 침착하게 DK의 딜 밸런스를 망가뜨리기 위해 직스와 AP 빌드 선회가 가능한 에이밍(김하람)의 핵심픽인 카이사를 잘라냈고 이는 결과적으로 유효한 밴픽 전략이 됐다.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DK도 TES의 빠른 템포를 따라오는 모습이었다. 첫 유충 교전에서 대규모 교전이 발생했고 2:2 동수 교환이 나왔으나 라인전 페이즈에 힘을 강하게 주는 미스 포춘이 킬을 몰아먹으면서 마찬가지로 라인전을 압도하는 것이 중요한 칼리스타-렐을 일방적으로 밀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같은 타이밍에 킹겐의 잭스가 라인을 극한으로 끌어다 쓰는 선택을 했다가 순간이동으로 넘어온 369(바이자하오)의 크산테에게 솔로킬로 응징당했고 모함 또한 시야를 잡으려고 앞 포지션을 잡은 상태에서 오로라의 선공으로 이어지는 폭딜을 견뎌내지 못하고 연거푸 죽으며 TES가 글로벌 골드와 킬 스코어를 따라오는 모습이었다.

15분 전령 교전에서는 TES의 크산테-스카너가 막강한 하드웨어로 밀고 들어오는 탓에 관통 및 치명타 아이템이 덜 구비된 미스 포춘의 쌍권총 난사만으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뚫을 수 없었다. 그나마 루시드(최용혁)이 전령을 스틸하고 쇼메이커의 요네가 이를 영혼해방-운명봉인으로 획득하고 도주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으나 전체적으로 DK가 크게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유충 교전 이후 도중에 잘리는 일 없이 잘 성장한 에이밍의 미스 포춘이 궁극기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치명타 빌드를 택하면서 세계의 경계에 갇힌 상황에서도 충분한 DPS가 나왔고, 24분 교전에서는 좋은 포지셔닝으로 대승하면서 첫 내셔 남작을 DK가 가져갔으나 이후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았다가 369의 크산테에게 붙들려 폭사하는 상황이 나왔고 두번째 바론 버프는 TES 손에 넘어가게 된다.

결국 성장동력이 멈춰버린 DK는 AP딜러의 부재로 만성적인 딜 부족에 시달리면서 이후 교전에서 앞라인과 함꼐 밀고 들어오는 웨이브를 처리할 방법이 없었고 TES가 2:0으로 스윕하며 8강에 합류했다.

■ 2경기 한화생명 이스포츠 vs 플라이퀘스트

- 1세트

FLY 측에서는 독특한 밴픽 전략을 고수했다. 1선에서 교전 개시를 담당하는 딜라이트(유환중)의 힘을 최대한 빼놓는 서포터 위주의 저격밴과 함께 자국 리그 내에서 본인들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우르곳, 아무무, 카시오페아 등의 시그니쳐 픽을 먼저 취했고 당연히 요네를 비롯한 메타픽을 HLE가 대부분 가져가며 서로 잘하는 것을 하는 구도가 완성됐다.

요네를 손에 쥔 제카(김건우)는 날선 라인전으로 상대인 쿼드(송수형)의 카시오페아를 솔로킬까지 내면서 완전히 망쳐놓았고, 브위포(가브리엘 라우) 역시 탑 우르곳의 장기인 1레벨 경멸을 찍고 잭스가 라인을 건드리지 못게 하여 이득을 취하는 플레이를 하다가 피넛(한왕호)에게 응징당하는 등 극초반부터 HLE가 체급으로 FLY를 압도하는 그림이 나왔다.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던 HLE는 22분경 딜라이트의 렐을 미끼로 던져주고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하였으나 그대로 퇴각하지 않고 교전에 응하면서 아무무의 궁극기를 시작으로 우르곳의 지정대상 처형에 진영이 완전히 붕괴되며 4명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긴 했다.

그러나 잘 성장한 바이퍼(박도현)의 카이사가 2명을 암살하는 크랙 플레이로 이를 어느 정도 수습했고, FLY의 1선인 우르곳과 아무무가 퓨어 탱커 빌드는 아니었기 때문에 카이사는 어렵지 않게 이를 뚫어낼 수 있었다.

결국 이후 교전에서 카이사가 쿼드라킬을 찍어내는 대승을 거두며 HLE가 FLY를 기선제압하는데 성공한다.

- 2세트

밴픽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FLY의 저력을 본 HLE는 카시오페아와 아무무를 금지처리했고 그에 따라 스탠딩 메이지인 흐웨이를 꺼내기 위한 빌드업으로 FLY에서도 요네를 밴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을 보였다.

FLY가 레드 진영을 고르면서 깜짝픽으로 준비한 것은 월즈 기준 약 10년 만에 출현한 누누였고 올라프를 비롯하여 이동기는 없지만 돌진력이 좋은 조합을 짜오면서 HLE도 역이니시에이팅에 특화된 자이라, 야스오, 뽀삐를 기용하며 명확한 콘셉트의 조합을 채용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은 HLE가 주도권을 잡고 흔드는 그림을 보여줬다. 제카의 야스오는 상대의 정글-서포터의 잦은 갱킹을 전부 무위로 돌리면서 안정적으로 라인전을 풀어나갔고, 도란(최현준)의 레넥톤이 초반 딜교환에서 실수한 브위포의 올라프를 솔로킬 내고 되살아난 이후에는 다이브까지 하면서 처치해 완전히 망쳐놓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러나 누누-칼리스타의 강력한 오브젝트 결정력을 기반으로 FLY가 라인전 페이즈를 밀리면서도 유충을 포기하는 대신 드래곤 스택을 먼저 잘 쌓아두고 있었고 인스파이어드(카츠펠 스워마)가 HLE의 내셔 남작을 스틸하면서 초반 라인전 손해를 전부 복구하는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HLE는 이동기가 부족한 FLY의 돌진 조합을 의식하여 이즈리얼을 골랐으나 올라프-누누-레오나가 골고루 잘 큰 상황에서 이를 뚫어낼 힘이 부족한 모양새가 됐고, 설상가상으로 드래곤의 영혼도 바람으로 지정되면서 FLY의 조합에 날개를 달아주는 환경이 조성됐다.

결국 드래곤의 영혼에 이어 장로 드래곤 버프까지 FLY에 손에 넘어가면서 HLE가 대패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고 FLY가 1:1 스코어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 3세트

FLY는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대 나르전 결전병기로 선보인 바 있는 사이온과 카시오페아를 가져오면서 전반적으로 1세트와 비슷하게 본인들이 잘하는 챔피언을 소화한다는 느낌으로 밴픽을 진행했고, HLE는 바이-카이사와 같이 진입 및 잘라먹기가 좋은 FLY의 구성에 대해 자야-뽀삐와 함께 제카가 22년 월즈 우승 당시 아칼리와 함께 좋은 활약을 보여준 사일러스를 기용했다.

1세트와 2세트에서 FLY의 저항에 호되게 당한 것을 반면교사 삼은 것인지 HLE는 이번에도 초반에 기세를 잡았지만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지는 않았다.

돌진 조합 특성상 탱커 대응력이 떨어지는 FLY의 약점을 잘 파고들어 전 라인에서 변수가 발생하는 상황을 원천 차단하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HLE 선수진의 아이템 빌드 또한 정수약탈자나 강철심장, 스테락의 도전 등 유지력에 최대한 치중하면서 상대적으로 팔이 짧은 암살자 챔피언들이 견제구에 시달리다가 어쩔 수 없이 막무가내로 교전을 열면 한방에 터지지 않은 HLE가 역습으로 응징하는 상황을 유도하는 방향이었다.

상대를 쥐어짜는 HLE의 탈수기 운영에 완전히 말려버린 FLY가 무리한 교전을 열다가 대패하는 과정을 반복했고, 처음으로 리메이크 스카너를 픽한 피넛의 꿰뚫기에 3명이 줄줄이 사탕으로 엮이며 깃부르미에 한꺼번에 폭사하는 명장면이 나오면서 HLE가 FLY를 찍어 누르고 8강 녹아웃 스테이지로 올라가는 것을 확정 짓는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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