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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30분해드리뷰]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여기 다시 모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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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탑의 도시 벨라트 약 40분 + 사자무 약 1시간

* 본 기사는 탑의 도시 벨라트 보스인 '사자무'에 대한 공략을 담고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신규 무기 모션 소개 이후 다루고 있으므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3인칭 ARPG '엘든 링'이 신규 DLC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로 돌아옵니다. 빛바랜 자 여러분은 반신인 미켈라의 흔적을 따라 새로운 지역인 '그림자의 땅'으로 향하게 되며, 그곳에서 색다른 장비와 새로운 주문을 손에 넣으며 모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조선은 BNEK를 통해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의 일부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체험회에선 150레벨 25강 장비를 착용한 기사와 마법사, 격투가 중 하나를 골라 약 2시간 동안 그림자의 땅 진입 후 만날 수 있는 신규 던전 '탑의 도시 벨라트'와 '엔시스 성채'를 탐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조선은 격투가를 선택해 탑의 도시 벨라트를 탐험, 보스인 사자무 공략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림자의 땅은 모그의 방을 통해 진입할 수 있습니다. 모그의 방에 놓인 깨어진 알과 상호작용을 하면 기존 지역들과 별도로 분리된 그림자의 땅으로 진입합니다. 그림자의 땅에 진입하면 황금 나무와 대비되는 검은 나무와 드넓게 펼쳐진 들판, 그리고 무수한 고난을 안겨줄 던전들의 모습이 빛바랜 자를 반겨줍니다. 

마치 트리가드처럼 들판을 배회하는 위커맨을 피해 앞으로 전진하다 보면 미켈라의 추종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그림자의 땅에서만 적용되는 강화 요소인 '그림자 나무의 파편'과 '그림자 나무의 가호'를 배운 후 본격적으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림자 나무의 파편과 그림자 나무의 가호는 마치 성배병처럼 모험을 하며 강화 아이템을 모아 축복에서 강화해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체험 빌드에선 종결에 가깝게 세팅된 캐릭터로 플레이했기 때문인지 강화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웠습니다.

축복과 나무를 기준으로 우측 거대한 문을 지나면 느릿한 망자들을 만날 수 있는 탑의 도시 벨라트에 진입할 수 있으며, 좌측 길을 따라가면 중무장한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엔시스 성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두 곳 모두 체험해 보고 싶었지만, 그럴 실력이 없었기 때문에 얌전히 더 가까운 탑의 도시 벨라트로 향했습니다. 

탑의 도시 벨라트는 틈새의 땅의 스톰빌 성을 연상케 만들었습니다. 거대한 구조물과 야외를 오가는 구조, 가끔씩 마주치는 폭풍매, 느릿느릿한 망자들과 간혹 책상을 내려치게 만드는 엘리트 병사까지 스톰빌 성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죠. 외관의 경우 물 빠진 잿빛 로데일 느낌도 들었는데 덕분에 비슷한 색으로 위장한 망자와 병사에게 몇 번이나 기습을 당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써두었던 '우선 좌' 같은 경고문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탑의 도시라는 이름답게 건물 사이 골목길을 오가고, 지붕을 넘나들며 높은 곳으로 향하며 던전을 진행하게 됩니다. 적들도 이를 이용해 높은 곳에서 투사체를 발사하고, 시야가 닿지 않는 골목에 숨어서 옆을 노리고, 폭포 뒤에서 뛰쳐나오고, 탑 위에서 내려치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빛바랜 자를 위협합니다. 이들을 피해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누가 봐도 튼튼해 보이는 중갑을 입고 특대검을 휘두르는 엘리트 병사가 등장해 빛바랜 자의 두개골을 두 개 골로 만들어버립니다. 특히 보스방으로 향하는 마지막 구간 통로에 서있던 엘리트 병사는 '더러워서 피한다!'라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 짧은 체험 시간 동안 '역시 프롬 게임 맞네'라며 된소리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 것이죠.

주먹 계열 무기 중 격투 무기의 새로운 전회와 곰 발을 닮은 짐승 발톱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사자무 전까진 주로 용권선풍각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전회를 사용했는데 FP 소모량에 비해 경직치가 높고 몰려있는 적을 시원하게 쓸어버릴 수 있어 대인전에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반면 새로운 짐승 발톱은 일반 공격조차 경직치가 꽤 높아 보였지만, 공격 속도가 미묘하게 느린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것과 별개로 마치 짐승처럼 뛰어다니며 적을 공격하는 방식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도시 꼭대기에 위치한 보스방에선 신수 '사자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자무라는 이름답게 두 사람이 사자탈을 쓰고 사자춤을 추는 듯한 보스로 평소에는 사자를 닮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압박해오며, 체력이 줄어들면 바람과 번개, 냉기로 주변을 공격하기도 하죠.

​사자무는 보스방 진입 직후 돌진과 바람 브레스 공격으로 빛바랜 자를 습격합니다. 이후 빛바랜 자를 물어서 하늘로 던져올린 후 그대로 씹어서 내동댕이치고, 몸을 길게 늘려 주변을 휩쓸고, 두 발로 일어나서 주변에 바람 브레스를 뿜어내는 등 다채로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체력이 줄어들면 갑자기 하늘로 솟아올라 주변에 번개를 흩뿌립니다. 번개의 힘을 얻은 사자무는 주변에 지속적으로 번개를 뿌리고, 손으로 번개를 잡아 날리며 광분합니다. 이후 또 체력이 줄어들면 주변에 눈보라를 만들어 동상 디버프에 걸리게 만들고, 또 체력이 줄어들면 지금까지 보여준 바람과 번개, 냉기를 순환하며 공격해옵니다.

​전체적으로 큰 몸집으로 주변을 공격하는 패턴이 많고, 원거리 견제 공격도 전조를 보고 쉽게 피할 수 있어 근접보단 원거리에서 상대하는 것이 편한 보스였습니다. 게다가 보스방 입구엔 황금 사인이 있었고, 함께한 영체는 강화를 모두 마친 상태였는데 두 아군 NPC가 워낙 튼튼한 근접 캐릭터였기 때문에 굳이 근접으로 싸울 이유가 적었죠. 처음에는 짐승 발톱으로 곰처럼 싸웠지만 저열한 컨트롤로는 신규 무기를 잘 다루지 못해 결국 믿음과 신뢰의 휘석 큰 돌팔매와 화염 항아리로 사자무의 머리를 날려줬습니다. 사자무를 처치하면 사자무의 사자탈을 그대로 입수해 쓸 수 있으니 정말로 머리를 날려버린 셈이죠.

그림자의 땅 입장 후 사자무 처치까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짧은 체험이었지만, 이 짧은 체험 속에서도 프롬 소프트웨어 향이 듬뿍 담긴 평소 그대로 엘든링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번 도전하면 결국 공략할 수 있는 적당한 레벨 디자인, 여기저기 숨어 놀라움을 선사하는 적들과 보상, 모험의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축복과 숏컷, 다채로운 패턴으로 감탄과 탄식, 그리고 또 감탄을 내뱉게 만드는 보스까지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 역시 우리가 아는 그 엘든링이 맞았습니다. 오랫동안 틈새의 땅을 모험한 빛바랜 자로 그림자의 땅에선 또 어떤 모험을 할 수 있을지, 여기 다시 모험 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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