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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네 것은 내 것! 내 것도 네 것! 부서 간 파견 근무가 자유로운 격겜상사

신호현 기자

기사등록 2024-06-30 10:01:03 (수정 2024-06-30 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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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최근 진행된 2024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캡콤의 간판 타이틀인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신규 참전 캐릭터 중 SNK의 '테리 보가드'와 '시라누이 마이'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비교적 최근까지 본편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사립 저스티스 학원>, <스트라이더 히류>, <파이널 파이트> 등 자사의 게임 IP를 우선으로 세계관 확장을 꾀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크로스오버가 아닌 본편에서 다른 회사의 캐릭터가 참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주목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죠.

​사실 대전 격투 장르의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 간 알게 모르게 신경전을 펼쳤던 예전에 비해서는 지금은 굉장히 우호적인 교류가 굉장히 활발해진 상황이고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 <캡콤 vs SNK> 등등 크로스오버 격겜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지만 아무래도 본편 내에 정사로 편입하여 잘 녹여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조선통신사에서는 '(주)격겜상사'라는 가상의 회사 내에서 각 부서 간 어떤 식으로 파견근무가 이뤄지고 있는지 간단하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 '반다이남코' 부서

반다이남코는 파견 근무를 보내는 것은 물론 다른 곳에서 온 직원도 비교적 자유롭고 관대하게 받아들이던 부서로 통하고 있습니다. <소울 칼리버> 팀은 부서 내의 다른 팀인 <철권>, <테일즈>에서 '헤이하치', '요시미츠', '데빌 진', '로이드 어빙'을 채용한 이력이 있고, 격투 게임 관련 이력이 없었던 산타모니카社의 '크레토스', 유비소프트社의 '에지오'와 협업을 하기도 했으며 아예 게임도 아닌 코믹스-영화 계열사 캐릭터인 '스폰', '요다', '다스 베이더'까지 만나볼 수 있었을 정도죠.

​특히 반다이남코 부서의 <철권> 팀은 팀장을 역임하고 있었던 '하라다 카츠히로'의 입김이 아주아주 강했기 때문에 그의 의향에 따라 캡콤 부서와 SNK 부서의 핵심 인력인 '고우키'와 '기스 하워드'가 파견을 나와 맹위를 떨치기도 했는데요. 이 둘이 워낙 사기적인 실적을 내버리면서 장풍을 위시한 원거리 견제보다는 근중거리에서 사거리를 재고 횡을 치며 선후딜 프레임 이득으로 실적을 내던 철권 팀의 다른 인력들 그리고 발매된 철권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게 나타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겪은 영향인지 신제품 '철권 8'을 출시한 이래로 반다이남코 부서는 파견직을 기용하기 보다는 신규 채용과 경력직을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SNK 부서

SNK 부서는 <아랑전설>, <용호의 권>,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부서 내의 쪼개져 있는 여러 팀을 하나로 엮는 대형 태스크 포스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운영하는 등 선구자의 위치에 있지만 의외로 타 부서의 파견 인력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기껏해야 <맥시멈 임팩트>, <히로인즈 태그 팀 프렌지>에서 '미조구치 마코토', '스컬로 매니아'가 등장한 정도이며 최근에는 아크 시스템 웍스의 '바이켄'을 채용하기도 했지만 큰 영향력을 발휘한 정도는 아닙니다.

SNK는 타 부서로 파견 근무를 나가는 에이스 직원들의 행보가 눈에 띄는데요. 앞서 언급한 기스 하워드 외에 타 부서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직원은 '테리 보가드', '시라누이 마이'입니다. 테리 보가드는 자질구레한 것은 따지지 않는 호쾌한 성격 덕분에 그 인싸스러움과 무드 메이킹 능력을 인정 받아 <폴 가이즈>,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나 대전 격투와 관련되지 않은 업무에서도 수시로 불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시라누이 마이는 원래 한 미모 하시는 분이지만 SNK 부서에 있을 때보다 타 부서에 파견 나갈때 미모가 더욱 빛나고 있어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사례 때문에 SNK 부서 직원들은 은근히 타 부서로 파견을 나가고 싶어한다는 뒷소문이 돈다고 합니다. 모쪼록 SNK 부서에서는 직원 들의 외모 보정 복지에 힘을 조금 더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 캡콤 부서

캡콤 부서는 직원 파견을 일체 보내지도 받지도 않는 굉장히 폐쇄적인 부서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서두에서 말씀드렸다시피 SNK 부서의 인력이 파견나온다는 사실이 화제가 될 정도였죠.

​다만 파견이 아닌 협업 형태로 타 부서와 일을 할 경우 직원 대우가 굉장히 좋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CAPCOM VS SNK 2>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직원들의 도트 그래픽을 그대로 유용하지 않고 SNK 직원들에게 전용 도트를 새로 찍어 지급하는 정성을 보여줬으며, 대장전에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상대 부서의 핵심 직원인 '루갈 번스타인'이 원래 직원인 '고우키'를 이기고 살의의 파동을 흡수하여 '갓 루갈'로 강화되는 특별한 서사를 제공하는 등 양 부서와 제품 이용자들의 알력다툼을 사전에 차단하는 선구안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평을 들을 정도니까요.

​이번이 정식으로 파견 직원을 처음 받는 사례인 만큼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가 가장 기대되는 부서입니다.


■ 아크 시스템 웍스 부서

아크 시스템 웍스는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부서 내 직원 파견을 엄청 많이 보내지만 정작 타 부서의 파견 직원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SNK 부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사례가 있기라도 하지만 이쪽은 아예 없는 상황이죠.

​심지어 부서 직원을 파견 보내는 장소가 워낙 기상천외하여 파견을 보내는 사실만으로는 전혀 이슈가 되지 않고 이번엔 또 어디냐가 주된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장소만 해도 난투 게임인 <로스트 사가>, 퍼즐 게임인 <크루세이더 퀘스트> 리듬액션 게임인 <슈퍼비트>,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수집형 RPG인 <소녀전선>, <세븐나이츠>, <에픽세븐> AOS인 <카오스 온라인>, TCG인 <마비노기 듀얼>,<사커 스피릿츠> 등 워낙 다방면으로 손을 뻗다 보니 '네가 왜 거기서 나와'보다는 '또 너냐'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부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파견 근무는 예측하기보다는 그러려니 하고 달관하는 것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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