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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물열전] V, 존 팔루스티프 경으로 전설을 때려잡는 자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4-06-30 14:01:08 (수정 2024-06-30 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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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주연과 조연, 다양한 등장인물이 있듯이 게임에서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특히, 대작이라 평가받는 게임은 영화 이상의 스토리와 캐릭터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여전히 회자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작품 밖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일러스트레이터 등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게임은 게이머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선사하며 일상의 피로를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때론 주인공, 때론 친구, 때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게임이라는 세상을 탄생시킨 개발자들까지 게임에 관련된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했습니다.
 
[편집자 주]

사이버펑크 2077의 배경 나이트 시티는 사업가 리처드 나이트가 세운 도시입니다. 꿈과 희망, 좌절과 절망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부랑자조차 몸 어딘가를 사이버웨어로 바꿀 정도로 첨단 기술이 넘쳐나지만, 기업에 소속되어 돈과 권력을 움켜쥔 이들은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반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는 당장 하루, 1시간, 1분 뒤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할 정도로 큰 빈부격차를 보여줍니다. 어느 날, 극단적인 양면성을 보여주는 이 도시에서 한 청년이 용병으로서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빈센트, 혹은 발레리. 게이머에겐 'V'라는 별명이 더 친숙한 사이버펑크 2077의 주인공입니다.

V의 삶은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기업의 삶을 선택하면 무능한 상관 아래서 아라사카의 요원으로 활동하다가 숙청되어 용병으로 다시 태어나고, 노마드의 삶을 선택하면 패밀리를 떠나 살 길을 찾아 나이트 시티로 흘러오게 되며, 부랑아의 삶을 선택하면 친구의 빚을 처리해 주려다가 체포되어 죽을 위기를 넘기는 배경을 갖게 됩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평생 절친으로 남을 재키와 손잡고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 용병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동일합니다.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도시 나이트 시티, 그곳엔 V가 있다


어떤 삶을 살아왔건 재키는 '평생' 남을 친구가 되어준다

V와 재키가 용병으로서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어떤 사건 때문입니다. 용병으로서 실적을 쌓아가던 V 일행은 어느 날 한물간 픽서 덱스터의 의뢰를 맡게 됩니다. 용병에게 의뢰를 중계해 주는 픽서 덱스터는 나이트 시티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아라사카'에서 프로토타입 바이오칩 '렐릭'을 훔쳐 오는 의뢰를 제안하고, V와 재키, 그리고 전자전에 도움을 주는 T-버그와 함께 아라사카에 침입합니다.

​일행은 삼엄한 경비를 뚫고 아라사카에서 렐릭을 훔친 것은 성공했지만, 탈출하기도 전에 렐릭을 보관하고 있던 장소에 아라사카의 수장 아라사카 사부로와 아들 아라사카 요리노부가 들어오면서 숨어서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입니다. 그때 요리노부는 자신을 질책하는 아버지를 목졸라 살해하고, 이로 인해 건물 전체에 비상이 걸리게 됩니다.

​V와 재키는 어쩔 수 없이 탈출을 위한 강행 돌파를 시도하지만, 결국 T-버그는 네트워크 상에서 살해당하고, 재키는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죽게 되며, 힘들게 훔친 렐릭은 케이스가 파손되어 보관을 위해 V의 신경 포트에 꽂히게 됩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V는 덱스터에게 돌아와 임무를 보고하지만, 사부로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에게 불꽃이 튈 것을 걱정한 덱스터는 V를 살해하고 도주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V가 꽂은 렐릭에는 놀랍게도 약 60년 전 아라사카에 핵테러를 했던 로커 보이 '조니 실버핸드'의 인격이 담겨있었고, V의 죽음으로 인해 렐릭이 기동하면서 신체를 재생해 한 몸 안에 V와 조니의 인격이 공존하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조니의 인격은 점점 V의 신체를 잠식해 나갔고, 이제 V는 살기 위해 렐릭과 아라사카를 추적하게 됩니다.


아라사카를 털라는 정신나간 제안을 던지는 덱스터


결국 재키는 평생의 친구로 남아줬다


저는 이런 세입자 받은적 없는데요

이후 V는 여러 픽서들에게 의뢰를 받으며 용병으로서 명성을 높여갑니다. 이 과정에서 팬앰 팔머를 비롯한 알데칼도 패밀리와 손을 잡고, 조니의 인격으로 그의 옛 연인이자 동료인 로그 아멘디아레스와 만나고, 신미합중국 대통령 로잘린드 마이어스, 연방 정보국 요원인 솔로몬 리드, 송소미와 도그타운을 뒤집어 놓기도 합니다. 그렇게 의뢰를 수행하면서 V는 나이트 시티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을 가진 용병이 되고, 마침내 아라사카 사부로의 딸 아라사카 하나코와 만나 렐릭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를 손에 넣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V의 이야기는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나코의 제안을 받아 아라사카의 연구소에서 수술을 받을 수도 있고, 알데칼도 패밀리나 로그와 함께 아라사카를 쳐들어갈 수도 있고, 그냥 조니에게 몸을 넘겨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냥 혼자 아라사카에 쳐들어가 2023년 식으로 다 때려 부술 수도 있죠. 


용병일로 돈을 벌고, 사이버웨어와 무기를 사며 점점 강해지는 V


어느 순간 나이트 시티에서 손꼽히는 용병이 된다


게이머가 무엇을 택하든 꽤나 씁쓸한 이야기를 맛보게 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방영 이후에는 아라사카에 쳐들어가 마지막 보스인 '아담 스매셔'를 죽이는 것을 선택하는 V가 많아졌습니다. 애니메이션 주인공 데이비드의 동료인 레베카를 아담 스매셔가 죽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 방영 이전에도 게임에서 만났던 동료들을 죽였고, 어느새 정든 조니를 죽인 놈이니 살려둘 이유가 없겠죠?​

아담 스매셔를 죽이는 방법 중에서도 인기 있는 방법은 바로 둔기 '존 팔루스티프 경'으로 죽이는 것입니다. 존 팔루스티프 경은 메인 퀘스트 도중 어떤 밀리테크 요원과 하룻밤을 보내면 얻을 수 있는 성인용 장난감이며, 크고 아름다운 핑크색 모양의 둔기입니다. 조니와 동료, 그리고 귀염둥이 레베카까지 죽인 놈에겐 멋지게 죽는 것도 사치니 남다자운 둔기인 존 팔루스티프 경으로 죽이는 것이죠.

나이트 시티의 온갖 의뢰를 수행하고, 도그 타운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마지막엔 아라사카에 쳐들어가 기업을 무너뜨리고 세계관 최강의 용병,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담 스매셔가 고작 성인용 장난감에 죽일 수 있다니, 비록 시한부 인생이긴 하나 V야말로 나이트 시티 최고의 전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담 스매셔 안티를 양산한 그 장면


존 팔루스티프 경에게 죽어라!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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