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디라이온의 턴제 전략 RPG 트러블슈터가 스토브 인디에 출시했다. 트러블슈터는 게임 속에서 가상의 도시 발할라를 배경으로 범죄에 맞서는 해결사를 지칭하는 말로 근미래적 배경의 시가지에서 펼쳐지는 어반판타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트러블슈터는 개발진이 직접 엑스컴에 영향을 받아 제작했다고 밝힌 만큼 전투나 육성 시스템이 유사하다. 다만, 단순 엑스컴 아류작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청춘물을 보는 듯한 독자적인 스토리, 친숙한 도시 배경 속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부담감 덜한 비주얼 등으로 독자적인 매력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트러블슈터는 스팀에 출시된 이후 현재 약 4천 건이 넘는 사용자 평가 결과가 매우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저 커뮤니티 사이트까지 개설될 정도로 독자적인 팬층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게임이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판타지가 가미된 트러블슈터 = 게임조선 촬영
■ 때론 진중하게, 또는 활기차게, 라이트노벨 느낌 듬뿍 나는 재밌는 스토리
트러블슈터의 장점은 캐주얼한 그림체를 가진 수많은 일러스트 컷신과 쾌활한 등장인물의 음성 대사를 통해 이런 진중한 스토리를 재치있게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총 6 장 48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는 메인 시나리오를 마치 한 편의 청춘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앞서 말했듯 트러블슈터에서 플레이어가 활동하는 주 무대는 현실과 큰 거리감이 없는 도시 배경 속에서 '이런 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스러운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게임의 주 무대가 되는 미래 도시 발할라는 10년 전 대화재 사건 이후 세계 강국들의 합의에 의해 설치된 자유 무역 도시다. 군대를 만들 수 없어 늘 범죄가 끊이지 않으며 민간 능력자에게 범죄자를 합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 이를 트러블슈터라 부르게 된다.
플레이어는 스무 살 이후 갓 정식 트러블슈터가 된 주인공 알버스 번슈타인이 되어 바람 장벽 지구를 거점으로 다양한 트러블슈터를 만나 영입해가며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각자의 꿈과 이상, 재능, 성격이 모두 다른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 10년 전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
톡톡 튀는 성격을 가진 트러블슈터 마스코트 캐릭터 아이린을 비롯해 = 게임조선 촬영
각자의 사연을 가진 여러 트러블슈터 등 = 게임조선 촬영
마음에 맞는 동료를 영입해 가며 회사를 키워간다 = 게임조선 촬영
■ 100%가 아니면 방심할 수 없다! 실시간 확률 싸움
트러블슈터의 전투는 턴제로 진행한다. 자신의 차례 때 아군 유닛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켜 적을 공격하고 이후 행동을 예측해 피해를 최소화시키면서 전투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 전투 목표는 단순히 적 제압부터 시작해 시민 구출, 엄호 등이 있으며 시나리오 시작 전 선택한 유닛 외에도 다양한 아군 세력이 등장한다.
어빌리티로 불리는 모든 공격 행위는 적과 나와의 거리, 지형지물, 날씨에 따라 명중률이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100%가 나올 수는 있지만 아무리 완벽하게 설계를 해도 실패 확률이 있기 때문에 항상 실패할 경우 대응책까지 염두에 두고 플레이해야 한다. 물론 명중률은 적이 나를 공격할 때도 동일하게 영향을 주니 엄폐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아군이 더 유리하게 확률 싸움을 걸어볼 수도 있다.
모두 적중한다면 화끈하게 정리가능하지만 몽땅 빗맞춘다면?? = 게임조선 촬영
구조된 시민은 시나리오 종료 후 소정의 재화를 보답으로 준다 = 게임조선 촬영
경우에 따라 경찰 지휘권을 위임받아 같이 싸울수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여러 갈래로 성장시켜 나가는 캐릭터
전투를 통해 얻는 부산물은 모두 트러블슈터의 개인 수익이 된다는 설정답게 매 판 시나리오를 끝낼 때마다 다양한 전리품을 얻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시나리오 종료 시 임의의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으며 전투 중 상자를 직접 열어 추가 파밍도 가능하다.
본거지에서 재료를 조합해 여러 장비 아이템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실전 경험을 쌓아 다양한 전투 특성을 개화할 수도 있다. 전투 특성은 대부분의 적이 가지고 있는데 적을 처치하면 일정 확률로 해당 특성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모든 캐릭터는 고유한 클래스를 가지고 있는데 육성하다 보면 좀 더 특화된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바람 초능력과 검술을 혼합해 사용하는 주인공 알버스를 예로 들면 초능력을 포기하고 대인전 특화 검술에 치중한 검호, 적재적소에 초능력을 활용하면서 검술로 제압까지 아군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마검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각 클래스에 맞게 특성을 조합해 더욱 특정 목적에 특화된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장비, 특성, 어빌리티, 클래스 등 다양한 육성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자신이 주력으로 투자할 어빌리티와 시너지를 발휘하는 특성 조합을 찾아보자 = 게임조선 촬영
클래스 분화를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트러블슈터는 단순 엑스컴 아류작에서 그치지 않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통해 차별화를 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나 지루할 수 있는 전투를 재치있으면서 몰입감을 해치지 않게 풀어가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메인 시나리오를 모두 보기까지 최소 50시간이 넘을 만큼 알차고 풍성한 분량이 기다리고 있는 트러블슈터는 현재 스토브 인디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완결 이후에도 비앙카와 알리사의 세세한 이야기를 담은 무료 DLC '백사자와 검은 마녀'가 준비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고 플레이해 볼 것을 추천한다.
비앙카와 알리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DLC까지 준비 완료! = 게임조선 촬영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