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 위를 종횡무진하며 로봇의 반란을 진압하는 로그라이크 슈팅 게임 댄저 스캐빈저(Danger scavenger)가 스토브 인디를 통해 출시했다.
댄저 스캐빈저는 사이버펑크 세계관 속에서 거대 기업에 맞서 싸우는 스캐빈저가 되어 능숙하고 기민하게 로봇을 유린하며 AI가 일으킨 반란 사태를 해결해나가는 게임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게임 파일을 실행하면 잠깐의 배경 설정을 담은 숏 컷이 지나간 뒤 그 어떤 메뉴도 설명도 없이 스캐빈저가 모여 있는 정비고에서 바로 게임이 시작될 정도다. 이곳에서 조작할 캐릭터와 무기, 도구를 고른 뒤 전장으로 향해 댄저 스캐빈저에서 즐길 수 있는 짜릿한 액션을 맛보면 된다.
게임 실행 후 아주 잠깐의 오프닝 컷신이 지나면 바로 캐릭터 조작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깊게 살펴볼 필요 없이 바로 전장으로! = 게임조선 촬영
정비고와 실제 전장은 조작 체계 구분이 따로 없다. 캐릭터와 무기를 고르고 나면 소환되는 샌드백을 통해 미리 조작 연습을 할 수 있다. 한 번 출격하고 나면 체력을 모두 소진해 게임 오버 될 때까지 전투를 이어갈 수 있으며 죽거나 최종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할 경우 자동으로 정비고로 돌아오게 된다.
전투 방식은 간단하다. 탑다운 시점에서 진행되며 WASD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로 방향을 정하고 클릭해 무기를 사용하면 된다. 전장은 각 스테이지별 보스를 제외하면 중간 과정이 모두 조금씩 달라진다. 기본적으론 무기 종류를 표시해 주는데 이건 해당 방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 종류를 말한다.
보스에게 가기까지 거쳐가야 하는 방 중에는 시작 전 정비고에 있는 작업장과 동일하게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간이 작업장, 페널티를 대가로 여러 개가 융합된 강력한 아이템을 얻는 DAEMON, 마찬가지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대신 강력한 적을 추가로 상대해야 하는 정예 등 특수한 방이 있으며 앞에서 어느 방을 거쳐가냐에 따라 지나갈 수 없는 방도 있으니 첫 방부터 어느 정도 설계를 해야 한다.
지도를 보고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강력한 무기를 대가로 즉사 패널티가 생겨버렸다 = 게임조선 촬영
무기는 최대 두 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거의 코앞의 적만 공격할 수 있는 대신 높은 dps를 가진 근접전 무기부터 머신 건, 샷건에 이어 화면 끝까지 사거리가 닿는 저격총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를 상황에 맞게 교체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
도구는 게임을 시작할 때 세 개까지 들고 갈 수 있으며 스캐빈저 별로 별도 세팅 없이 고정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구도 있다. 대부분은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자동으로 공격하는 등 별도 조작이 필요 없으나 일부 아이템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최대 두 종류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템은 진행 중 발견할 수 있는 보물 상자나 상점에서 얻을 수 있으며 앞에서 설명한 DAEMON과 정예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또한 한 번 발견한 아이템은 작업장에서 만들 수 있는데 이때 필요한 스크랩은 적 처치, 맵 오브젝트 파괴 등으로 수급 가능하다.
저격총으로 화면 밖에서 안전하게 스테이지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내가 반응하기 전에 먼저 공격하는 드론 = 게임조선 촬영
아이템끼리 융합해 보다 강력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댄저 스캐빈저는 이런 로그라이크 분류의 게임이 그렇듯 약간은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두 가지 게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아케이드 모드는 캐릭터가 죽어도 보유 스크랩이 유지되며 가지고 있던 아이템 일부 또한 보존된 상태에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보존된 스크랩을 가지고 한 번 발견했던 아이템을 작업장에서 만들어 일종의 성장 요소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반면 하드코어 모드는 한 번 죽으면 모든 진행 상황이 초기화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마치 오락실에서 모두가 동등한 출발점을 가지고 죽으면 초기화되는 게임과도 같은 모드며 매우 극한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두 가지 모드로 나뉘어져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사망 시 다음 임무를 위해 저장한다는 문구가 나오며 = 게임조선 촬영
정비고에서 해당 아이템을 들고 좀 더 유리하게 새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댄저 스캐빈저는 사이버펑크 세계관에 맞춘 미래지향적인 그래픽 속에서 제한된 영역 위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동시에 탑다운 시점을 채택해 과하게 빠른 반응 속도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변수를 제어해가며 파훼법을 찾는 퍼즐 요소가 가미된 슈팅 게임이다.
또한 두 가지 게임 모드로 나누어 새롭게 슈팅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게이머와 고통과 도전, 극복을 좋아하는 슈팅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슈팅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가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장르 고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댄저 스캐빈저는 현재 스토브 인디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