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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추리물의 재해석! 유종의 미 거둔 '아우터 월드: 에리다노스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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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시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SF RPG '아우터 월드'의 두 번째 확장팩인 '에리다노스 살인사건'을 출시했다. 마지막 확장팩인 에리다노스 살인사건은 '에리다노스'라는 행성을 배경으로 유명 여배우 '할시온 헬렌'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밖에도 레벨 제한 상승과 신규 커스터마이징, 새로운 무기 등 여러 콘텐츠가 추가됐다.

에리다노스 살인사건은 '스텔라 베이' 접근 가능 시점에 개방된다. 이후 'ADA'에게 돌아가 '우주파 드라마' 시청  선택지를 골라 에리다노스 살인사건에 도전할 수 있다. 간단한 영상을 시청한 후엔 에리다노스 복합 호화 단지 관리자 '루도비코'와 서브라이트 언더그라운드 소속 '세드릭 킨캐논', '마리아 킨' 보안관에게 할시온 헬렌의 살인 소식을 전해 듣는다.

확장팩의 무대 에리다노스 행성은 목성과 마찬가지로 가스로 가득하며, 기업들은 부유 도시 위에 복합 호화 단지를 조성하고 운영 중이다. 유명 기업 '리조'는 할시온 헬렌을 기용해 신규 상품을 홍보하려 했으나 상품 출시를 앞두고 헬렌이 사망하면서 곤욕을 치르게 된다. 이에 보안관 마리아 킨은 행성과 기업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에서 벗어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3자인 플레이어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확장팩의 테마는 유명 여배우 '할시온 헬렌' 사망 사건 수사 = 게임조선 촬영


새로운 행성 '에리다노스'에서 진행하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가스 행성 위 부유 도시라는 이색적인 풍경 = 게임조선 촬영

에리다노스 살인사건의 도입부는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물 간의 대화엔 아우터 월드 특유의 넉살스러움이 잘 살아있고, 처음부터 사건에 대한 흥미를 돋울 다양한 텍스트가 사방 천지에 널려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루도비코와 세드릭 킨캐논, 마리아 킨의 사건 의뢰 장면은 아우터 월드에서 가장 봐줄만한 만담이었다.

그래픽 면에서도 아우터 월드 본연의 색을 잃지 않았다. 행성과 개척지의 외형, 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색감까지 다양한 요소가 유저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다. 에리다노스 살인사건 시작 후 에리다노스 행성으로 이동하면 다른 행성들과 마찬가지로 행성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이는 우주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적절하지만, 앞으로 즐길 콘텐츠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곳에서 일어난다는 착각을 일으키곤 한다. 몇몇 행성은 정말로 행성 크기만큼 얼마 안 되는 콘텐츠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적어도 에리다노스에는 13시간 전후로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됐다.


초반부터 흥미를 끌 텍스트도 많았다 = 게임조선 촬영


이번 확장팩의 테마는 유명 여배우 '할시온 헬렌' 사망 사건 수사 = 게임조선 촬영


실제로 돌아다닐 장소는 많은데 시야에 들어오는 장소는 한정적이라 작은 곳이라는 착각이 들게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살인사건에 대한 조사 방식은 꽤나 흥미로웠다. 유저는 살인사건 현장 방문 후 '이상 탐지기'라는 무기를 받는데 이 이상 탐지기의 용도는 공격보다 탐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시 말해 이상 탐지기는 추리를 주제로 한 많은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돋보기'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돋보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상 탐지기가 AI라는 점이다. 유저가 놓치고 지나치는 단서가 있다면 지적해 주기 때문에 비교적 헤매는 부분 없이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다. 대신 주변에 단서가 지나치게 많다면 계속 알림을 보내기 때문에 다소 귀찮을 수도 있겠다. 

전투는 본편과 고르곤의 위험에서 보여준 그대로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권장 레벨은 30이지만, 레벨과 상관없이 무기 밸런스가 이미 무너져있어 레벨의 의미가 거의 없었다.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일부 무기를 사용하면 스토리 후반에도 하품을 하며 진행할 수 있는 반면, 지나치게 약한 무기는 첫 조사 지점인 '퍼플베리 과수원'이 격전지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상 탐지기' = 게임조선 촬영


이상 탐지기를 비추면 주변에 단서가 떠오른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는 여전히 엉망이다 = 게임조선 촬영


본편과 고르곤의 위험에서 지겹게 봤는데 여기서 또 봐야한다니 = 게임조선 촬영

에리다노스의 살인사건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은 '옵태식이 돌아왔구나'였다. 아우터 월드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 분량은 확장팩 선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으며, 특유의 유쾌한 감각도 잃지 않았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한 텍스트는 풍족했고, 유저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반면 한계점 역시 명확했다. 이상 탐지기를 비롯한 새로운 아이템은 충분히 신기했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게임을 진행하면 결국 번호만 다른 같은 무기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기존 유저에겐 새로운 확장팩이라기보다 신규 퀘스트가 하나 늘어난 수준이고, 아이템 성장이 없어 파밍 부분은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감안해도 스토리가 충분히 즐길만했기 때문에 아우터 월드 본편과 두 확장팩 중 가장 플레이 만족도가 높았다.

사실 가장 아쉬운 점은 이 확장팩이 아우터 월드의 마지막 확장팩이라는 것이다. 에리다노스 살인사건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결국 이 가능성을 살리지 못하게 됐다. 대신 유종의 미를 잘 거둔 만큼 다음엔 더 재밌는 게임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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