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라인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 이터널'이 정식 출시했다.
오전 1시 정식 오픈한 이카루스 이터널은 국내에서는 친숙한 모바일 MMORPG의 콘텐츠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나름대로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 익숙한 콘텐츠를 비틀어 신선함을 주고자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상할만하지만 오히려 익숙하기에 장점이 될 수 있고, 기존 콘텐츠 내에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여럿 구현해놓으면서 파고들 만한 요소, 신경 써야 할 요소를 늘린 것 역시 매력적인 요소다.
◆ 수호자와 유적
이카루스 이터널은 기본적으로 처음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이 뽑은 수호자에 따라 직업을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이다. 특히, 수호자마다 속성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같은 등급, 같은 직업의 수호자라도 어떤 속성이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속성 시스템에 따라 자신이 강세를 보이는 속성과 약세를 보이는 속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폭넓은 사냥터와 전투를 원한다면 다양한 속성의 수호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캐릭터 생성 시 직업 뿐만 아니라 속성도 결정을 한다. = 게임조선 촬영
같은 등급 내에서 대체로 강약이 결정돼 있는 다른 MMORPG와는 차별화된 요소라 할 수 있다.
사냥터에서도 몬스터마다 속성이 결정돼 있는 만큼 자신의 수호자 속성에 맞춰 사냥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20레벨 전후까지 체험해본 결과 속성에 따라서 스킬이 변화한다거나 하는 특징은 없기 때문에 속성 상성에 맞춰 유리한 속성으로 일단 사냥을 진행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의 속성을 보고 사냥터를 고르는 것이 좋다. = 게임조선 촬영
반대로 이러한 속성 시스템은 이후 이어지는 유적과도 큰 연관이 있다. 이카루스 이터널에서는 던전과는 별개로 특정한 기믹이나 퍼즐이 등장하는 '유적'이 존재한다. 이 유적에는 특정 속성의 수호자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다행히 초반 튜토리얼 지역에서 불과 물, 전기 유적을 하나씩 돌아가며 체험해볼 수 있는데, 이때 초기 고른 직업에 맞는 수호자를 1개씩 지급하기 때문에 후에 특정 속성 수호자를 뽑지 못하더라도 유적을 클리어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속성 수호자는 1개씩 확보할 수 있다.
수호자 별로 클래스와 속성이 표기돼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튜토리얼에서는 전기 속성은 기계 장치의 전원을 들어오게 해 특정한 기계를 작동시키는 역할을 주로 보였고, 화염 역시 마법 도구를 강화하는 역할을 주로 선보였다. 반대로 물 속성은 기계나 문 등을 얼려 기믹을 봉쇄하는 역할을 주로 보여줬다.
단순 기계 장치 외에도 속성에 맞는 타격으로만 열 수 있는 문이나, 바람을 통한 새로운 이동 경로 등 다양한 기믹이 차근차근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적에서 기계를 얼려 길을 만들고 있는 모습 = 게임조선 촬영
물건으로 스위치를 눌러 기계를 작동시키는 모습 = 게임조선 촬영
유적에서 바람길로 돌파하는 모습 = 게임조선 촬영
◆ 쓸모없는 수호자와 펫은 없다!
아무리 다양한 속성이 존재해 여러 수호자를 기용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직업과 상관없는 수호자나 결국에 하위 호환에 걸려드는 하급 수호자 등은 일반적으로 쓸모가 없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카루스 이터널에서는 이러한 수집 요소를 단순 컬렉션만으로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파견'이라는 시스템을 넣어 흥미를 돋우고 있다.
수호자는 플레이어가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수호를 해주는 존재인 만큼 플레이어와는 별도의 존재로서 수호자 전용 퀘스트에 파견을 보내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퀘스트마다 필요로 하는 수호자 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수호자가 많을수록 더 다양한 파견을 노려볼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수호자들을 파견보낼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펫 역시 동일하게 파견이 존재한다. 다만, 수호자에 비해 난이도가 제법 있어, '펫 레벨'이 오를수록 상위 지역을 탐험 보낼 수 있다. 초기 펫은 1레벨로 뽑히기 때문에 초반 지역만 보낼 수 있지만, 펫 레벨이 오름에 따라 더 높은 지역으로 보낼 수도 있어 하나의 펫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펫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펫은 타 게임과 다르게 펫 전용 장비도 장착할 수 있어 펫 육성의 재미에 좀 더 신경을 쓴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성장의 핵심 '이카루스의 광휘'
이카루스 이터널에는 경험치 버프인 '이카루스의 광휘'가 존재한다. 이러한 경험치 버프는 MMORPG에서 핵심 버프로 손꼽히는데, 이 버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신작에서의 가장 큰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이카루스의 광휘는 기본적으로 경험치 획득률과 아이템 획득률, 골드 획득률을 500% 상승시키는 강력한 버프로 수치 1당 10분 유지가 기본이다. 대부분의 게임이 이러한 버프를 유료 재화로 파는데 반해 이카루스의 광휘는 마을 내 잡화상인으로부터 이 버프 아이템 '이카루스의 빛'을 구매할 수 있다. 오히려 유료 재화를 판매하는 상점에서 현재 이카루스의 빛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이카루스의 빛은 잡화상인에게서 구매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오픈 첫 날인만큼 골드는 물약과 강화, 스킬북, 컬렉션 등 여러 부분에서 사용돼 상당히 부족한 재화임에 틀림없지만, 핵심 버프를 잡화상인에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여러모로 플러스 요소이다.
또한, 이카루스의 광휘는 단순 PvE 습득 확률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다. 골드를 일정량 소모해 이카루스의 광휘를 영구적으로 강화해 전투에 도움이 되는 버프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골드로 이카루스의 광휘 최고 수치를 강화하고, 특정 수치 이상 이카루스의 광휘를 유지하면 전투에 도움 되는 공격력과 공격속도, 방어력, 이동속도 등 다양한 버프를 제공받을 수 있다. 때문에 사냥이나 PvP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강화 버프인 셈이다.
옵션을 오픈해 추가적인 효과를 받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익숙한 UI에서 한 걸음 더
이카루스 이터널은 모바일 MMORPG를 좀 해봤다 하는 유저라면 별 가이드 없이도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한 UI를 지원하고 있다.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물론 단순 해당 UI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시키려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을 손꼽으라 한다면 절전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절전모드는 말 그대로 장시간 사냥을 해야 하는 모바일 MMORPG 환경상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기 위해 화면을 간략화해 주는 기능이다. 많은 모바일 MMORPG가 이러한 기능을 채택하고 있는데 대부분 절전 동안 얻은 경험치나 골드, 물약 정도를 표기해 주는데 그친다.
하지만 이카루스 이터널의 경우 상당히 자세한 수치를 보여준다. 골드 획득이나 경험치 획득은 물론 몬스터를 몇 마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험치 효율과 사냥 효율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사냥터의 경험치 효율을 체크하기 위해 동일한 시간 동안 절전 모드를 하고서 경험치가 얼마나 올랐나 체크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정도 제대로 된 값을 구하기 위해서는 사냥터나 장비 세팅별로 장시간 사냥을 해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경험치 효율과 사냥 효율을 시간 단위로 즉석 해서 표기해 주기 때문에 딱히 동일한 시간을 재가면서 확인할 필요도 없고 즉각적으로 사냥터의 효율을 확인할 수 있다.
경험치 효율과 사냥 효율을 체크할 수 있어 유용했다. = 게임조선 촬영
몬스터의 강함이나 경험치를 확인하기 어려운 모바일 환경에서 레벨링을 가이드 해주는 기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7레벨 달성 후 입장할 수 있는 유적에서는 처음으로 보스다운 보스 '유적의 환영'을 만날 수 있는데, 보스전에서도 보스의 위력적인 공격의 범위나 캐스팅이 화살표로 표기돼 게임을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별다른 강화를 하지 않았다면 보스의 공격 자체가 상당히 뼈아픈데 강력한 공격에 맞춰 공략을 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다.
17레벨 이후 처음 만나는 보스다운 보스 '유적의 환영' = 게임조선 촬영
이외에도 자동 사냥을 세부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UI나 요리, 제작 등의 콘텐츠도 무난하게 들어가 있어 몰입도를 높여준다.
여러 부분에서 장점을 보여주지만 이카루스 이터널이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반부라 그런지 유적의 기믹이 단순한데, 튜토리얼에서 제대로 된 전투에 앞서 3개의 유적을 차례대로 돌려 육성 흥미도가 떨어질 수 있다. 오히려 흥미도가 너무 떨어진다 싶으면 보상을 좀 더 줄이더라도 튜토리얼 유적 스킵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초반 강화, 스킬북, 이카루스의 광휘 강화 등 여러 부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골드가 소모돼 상당히 가난하게 진행을 해야 하는데, 컬렉션 부분에서 다량의 골드를 등록하는 것도 있어 유저 입장에서 골드 사용 순서가 상당히 난해해질 수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결론적으로 극초반부 흥미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 셈.
초반부 페가수스를 조련하는 미니 게임 = 게임조선 촬영
페가수스를 타고 이자벨라를 추격하는 슈팅 게임도 즐길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이러한 단점은 좀 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요소인 만큼 큰 진입장벽 혹은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 부분이다. 오히려 속성과 유적, 그리고 게임 중간 중간 등장하는 여러 미니 게임 요소들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MMORPG에 활력소를 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과금과 핵과금 간에 큰 차이를 발생시키고 의욕을 저하시킬 수 있는 경험치 버프가 마을 내 잡화 상인에게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혁신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덕분에 이런 긍정적인 요소를 확인하기까지 초반부를 어떻게 넘기고 어필할 지가 라인게임즈의 과제로 보인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