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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운영이지!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자에게 열광하는 게이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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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서비스 중인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게임 밖에서 게이머들과 소통하는 개발진들의 노력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서 출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사후 관리다. 많은 게임이 훌륭한 콘텐츠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서비스로 그들을 떠나보냈다. 특히 퍼스트 디센던트 같은 루트 슈터 게임은 게이머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지 못하고 성장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는 순간 몰입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장르인 만큼 더욱 세심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퍼스트 디센던트 게이머들에겐 다행히도 개발진은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출시 사흘 뒤인 7월 5일, 퍼스트 디센던트 이범준 프로듀서는 출시 후 확인된 현상에 대해 대응 방침을 공유하고, 향후 약 6개월 동안 추가될 게임 콘텐츠를 공개했다. 콘텐츠 개선 및 신규 콘텐츠에 대한 반응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게이머들의 눈길을 끈 것은 마지막 한 마디다. 이범준 프로듀서는 앞으로도 개발 상황을 공유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도망치거나 유기할 생각 걱정 마시고요"라고 덧붙였다. 장기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게이머들에겐 안정적인 서비스를 약속한 것이다.

반신반의한 게이머들에게 확신을 준 것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7월 11일 1.0.2 핫픽스 내용이었다. 개발진은 이 핫픽스를 통해 침투작전 어려움 난이도 매치메이킹 추가, 암호화 보관함 희귀 기초 재료 수량 3배 증가, 네임드 몬스터 면역 구체 중 순차 타입 제거 등 파밍 편의성을 개선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이머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무기 '조련사'와 탄 수급이 힘든 무기를 끊임없이 사용하는 캐릭터 '글레이'에 대한 너프가 없을 것으로 전했다. 오히려 개발진은 "조련사보다 강력한 무기와 글레이의 무한 탄창에 버금가는 다양한 캐릭터 빌드가 존재하니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플레이어들이 창의적인 빌드를 통해 강력한 거신을 순식간에 처치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그러한 장면을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며 강한 무기와 새로운 빌드 개발을 독려했다.

해당 문구는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게임계에는 동시 접속자 수 십만 단위를 넘나들던 게임들이 지속적인 하향 밸런싱으로 게이머들에게 외면받고, 개발진들이 게이머들을 조롱하며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진은 오히려 즐거움을 위해 강한 무기와 독창적인 빌드를 마음껏 즐기라고 권장해 호평받은 것이다. 

개발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발 의도와 다른 플레이에 대해서도 게이머들이 납득할 만한 유연한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

1.0.3 핫픽스에선 보이드 융합로에 대해 난입 게이머가 보이드 조각 없이 재구축 장치를 사용하는 현상을 수정하고, 보이드 파편 미션의 보이드 조각 획득량을 크게 상승시켰다. 보이드 조각 2종류를 획득하는 미션의 경우 기존 대비 1.5배 가량의 파편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보이드 융합로 파밍의 경우 게이머들 사이에서 번거로운 콘텐츠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역 정찰 임무에서 원하는 비정형 물질을 얻고, 보이드 파편 미션을 여러번 수행해 파편을 모으고, 이를 보이드 융합로에 사용해 비정형 물질에서 무작위로 보상을 얻는 형태다. 지역 정찰 임무과 보이드 파편 미션, 보이드 융합로 3개 콘텐츠를 진행해야 하다 보니 게이머들은 미션 중단 기능을 이용해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비정형 물질 보상만 반복적으로 얻었다.

이에 개발진은 단순히 해당 시스템을 수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이머들이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 보이드 파편 파밍과 보이드 융합로을 일시적으로 개선했다. 그리고 8월 1일 5주차 업데이트로 파편 파밍 동선 개선까지 약속했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밸비런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콘텐츠에서 몬스터가 끊임없이 생성되는 것을 이용해 다른 콘텐츠 대비 2~3배 재화를 얻는 방식을 무작정 막기보단 게이머들이 재화를 빠르게 얻기 위해 연구하고, 이미 하나의 콘텐츠로 정착한 부분에 주목해 파밍지 효율을 비슷하게 맞추겠다고 밝혔다. 개발 의도와 다르고 시스템 허점을 이용한 방식이지만, 게이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존중해 무조건 하향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개발진들은 게이머들과 굳건한 신뢰 관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고,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이 보이는 듯하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게임을 찾은 게이머들이 개발진의 고집에 지쳐 게임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적어도 게이머를 이해하는 개발진이란 모습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라이브 서비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와 꾸준한 사후 관리로 게이머의 신뢰에 보답한다면 퍼스트 디센던트의 흥행은 계속될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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