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이징시선(Amazing Seasun)의 메카 대전 액션 게임 'Macha BREAK(이하 메카 브레이크)'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PC플랫폼 스팀을 통해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전장에서 싸우는 '로봇'이라는 존재가 SF라는 이름으로 각종 문화 콘텐츠에 등장한 순간부터 그 존재는 소위 남자의 로망이라 불렸다. 육중한 몸체에서 나오는 기계음과 엔진음, 인간이라면 절대 다룰 수 없을만한 각종 병기, 지상과 공중을 가리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빠른 움직임까지... 로봇이라는 존재는 항상 남자의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그리고 그 거부할 수 없는 존재의 클리셰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용자가 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메카브레이크는 그런 로봇 SF를 표방하고 등장한 게임이다. 근미래 가상의 지역을 배경으로 12m가 넘는 로봇을 조종해 팀과 함께 적을 처치하거나 정해진 미션을 먼저 성공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 그리고 로봇물이기에 기대하는 그런 다양한 기대감을 꽤 만족스럽게 채워주는 게임이기도 하다.
◆ 로봇은 남자의 로망...
로봇이 등장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용자가 원하다는 몇가지 요소들이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메카 디자인과 다양한 무기들, 기름 냄새와 쇳소리 가득한 특유의 움직임, 애프터 버너가 터질 때마다 순간이동에 가깝게 움직이는 아크로바틱한 액션, 여기에 매력적인 파일럿이 탑승하면서 출동할 때까지 느껴지는 소위 '뽕' 차오르는 출동 시퀀스 등등. 작품에 따라 몇몇 더해지는 경우는 있어도 이런 요소들은 모든 이용자들이 원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들이다.
미션 시작 전 출동 시퀀스 중 일부 = 게임조선 촬영
메카 브레이크는 이런 부분에 대해선 꽤 만족스럽게 표현돼 있다. 해당 버전이 클로즈 알파 테스트 버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아주 훌륭한 수준. 이런 부분은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튜토리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게임의 조작법을 설명하는 10분 남짓의 스테이지를 통해 게임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잘 눌러담았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출동 시퀀스와 메카 특유의 움직임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모종의 사건을 통해 선제공격 받는 상태에서 천신만고 끝에 메카에 탑승하게 되는데 여기서 드러나는 메카의 디자인, 그 메카가 움직일 때 들리는 여러 효과음, 점프나 애프터버너 점화 등의 여러 움직임에 따라 여러 기믹이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몰입감 넘치게 표현했다.
스테이지 시작 전 출동 시퀀스가 로망을 자극한다 = 게임조선 촬영
◆ 메카, 무기, 전략에 따라 높아지는 승률
이용자가 고를 수 있는 메카들도 다양하다. 각 메카는 특성에 따라 밸런스형, 근접 공격형, 원거리 공격형, 스피드형, 방어형, 지원형 등이 있어 자신의 취향과 스테이지 구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각 메카는 특성에 맞춰 3~5종의 다양한 무기를 갖추고 있고, 모든 무기의 특성이 다르기에 입맛대로 고르는 맛이 있다.
모든 메카는 기본적으로 지상으로 이동하지만 애프터 버너를 활용하면 상당히 긴 시간 체공도 가능해서 지상과 공중이 모두 전장이 된다. 메카별로 지상 특화, 공중 특화 등 특성이 있지만 연료가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무두가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데다 연료량도 넉넉한 편이라 보통 1분 정도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탄환을 발사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라이플형 무기도 메카에 따라 잔탄수, 리로드 방식, 발사 속도, 사정거리가 제각각이다. 먼 곳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쏠 수 있는 전천후 무기지만 적의 단단한 방어막을 먼저 뚫어야 실제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원거리 무기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 게임조선 촬영
근접 무기 역시 사정거리, 공격 속도, 돌격 방식, 공격 횟수 등이 제각각이다. 할버드같은 대형 근접 무기는 공격 속도가 느리지만 대여섯방만 맞춰도 적을 쓰러뜨릴 정도로 강력한 반면, 세이버는 공격속도가 빠르고 일정 거리를 돌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근접무기는 적의 보호막을 무시하고 직접 체력을 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근접전의 리스크를 짊어질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식으로 각 메카마다 무기의 특성이 제각각이라 자신의 특성에 맞는 메카와 무기를 찾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근접무기는 적 보호막을 무시하고 직접 체력을 깍는다 = 게임조선 촬영
◆ 출격 숫자도 목적도 다른 다양한 스테이지
메카 브레이크는 기본적으로 동일 숫자의 이용자들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한 전장에서 자웅을 겨루는 게임이다. 목적에 따라 3vs3, 6vs6으로 구성돼 있고, 스테이지에 따라 단순히 적을 많이 격추해 점수를 따내는 서든데스식 팀전부터 아군 화물을 보호해 먼저 목적지에 도착시키는 카고랠리 방식 등 다양하다.
그중 메카 브레이크의 최대 인원이 참여 가능한 콘텐츠는 최대 48인까지 입장 가능하다. 50명에 육박하는 이용자가 한 전장에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큰 매력이다.
팀전이면서 특정 목적을 우선하기 때문에 적을 아무리 많이 쓰러뜨려도 승리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패배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의 경우 아군 진영에서 모든 이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가 15킬이 넘는 압도적 킬데스 수를 뽐냈음에도 화물에 꾸준히 집중한 적에게 패배한 예가 있다.
클로즈 알파 테스트 특성상 플레이 타임이 길지 않아 스테이지 밸런스까지 논하긴 어렵지만 자신의 컨트롤 실력은 물론 팀간 팀웍을 적절히 활용해야만 승리할 수 있게 구성돼 있어 실력과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야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출격 시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확인하자 = 게임조선 촬영
◆ 다양한 메카 디자인과 색상을 통한 개성 표출
메카물을 플레이한다면 역시 자신만의 메카를 가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게임 특성상 완전 자유로운 자신만의 메카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기본적인 틀 내에서 파츠와 색상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은 가능하다.
특히 외형적인 부분에서 가장 신경쓴 것은 색상. 단순히 기체의 색상을 자신에게 맞게 칠한다는 수준을 넘어 외형이 세세하게 분류돼있고, 모든 부분을 원하는 색상으로 칠할 수 있어 사실상 겹치지 않는 색상으로 칠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견 별거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의외로 자신만의 개성을 칠하기엔 충분했다.
출격전 자기 입맛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출시가 기다려지는 이유
가끔 그냥 심심해서, 그냥 눈에 띄어서, 그냥 지인이 권해서 등 여러 이유로 크게 기대하지 않은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게임 중 의도치 않게 큰 재미를 느끼면 흡사 보석을 찾은듯한 즐거움이 찾아온다. 기자에게 메카브레이크는 그런 보석같은 게임이다.
아무 기대없이 새로 나온 메카물이라 신청했던 알파 테스트가 당첨됐고, 그렇게 플레이한 게임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경험하게 될지 몰랐다. 다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지냈을 12월 24일조차 테스트 서버가 닫히는 그 순간까지 기자는 한 명의 파일럿으로 전장을 누볐다. 물론 25일이 되서 약간 후회하긴 했지만 적어도 플레이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내가 로봇이고 내가 전장의 학살자였다.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메카브레이크는 클로즈 알파 테스트, 즉 게임이 완성되기 전에 극히 일부 게이머들에게 공개된 미완성 게임이란 의미다. 보통 이런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테스트라는 것을 감안해서 플레이한다. 그래픽이 약간 이상하거나, 프레임이 느려지거나, 자막이 싱크가 맞지 않거나 하는 문제들은 으례 그러려니 하면서 플레이한다.
그런데 메카브레이크는 테스트임에도 꽤 높은 수준의 게임성을 갖추고 있어 좋은 의미로 놀라움을 준 게임이다. 특히 메카물 특유의 뽕 차오르는 연출과 실제 게임할 때 느껴지는 전투의 재미는 당장 얼리엑세스로 출시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현재 한국에서 이만한 수준의 메카 액션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없다보니 더더욱 출시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2024년 메카물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스팀에 출시 알림 설정을 해놔도 괜찮을만한 게임이다. 근미래 배경 SF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가 있다면 스팀 페이지를 방문해보자. 왜 남자의 로망을 건드리는 게임이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메카 브레이크 스팀 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메카 브레이크 유튜브 공식 PV 보러가기 (클릭)
꽤 즐거웠다. 얼리엑세스도 좋으니 빨리 출시하길... = 게임조선 촬영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