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8만 명의 동시 접속 이용자수를 기록하며 많은 게이머들에게 선택받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가 각종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연일 화제몰이를 하며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개인 또는 스쿼드가 하이에나처럼 물자 약탈을 노리는 다른 레이더나 무자비한 살인기계 아크와 마주치며 자연스레 난전을 벌이도록 설계된 구도 덕분에 아크 레이더스는 게임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도 보는 것만으로 웃기거나 혼란스러운 장면이 빈번하게 연출되어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게임조선에서는 최근 아크 레이더스와 관련하여 화제성이 높은 영상 콘텐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이건 너와 나만의 비밀인데....
데이브 더 다이버에 NPC 캐릭터로도 카메오 출연한 인기 스트리머 코카니지(CohhCarnage)의 실황 관련 영상으로 솔로 큐를 돌리던 도중 만난 다른 레이더에게 대아크전 최강의 무장인 헐크래커의 파밍 위치를 알려줄테니, 대인전에 사용할만한 다른 무기의 파밍 장소를 알려달라는 거래 과정이 클립으로 남게 됐다.
거래에 응한 상대 레이더는 친절하게 자신만이 알고 있는 '파묻힌 도시' 맵의 비밀장소 좌표값과 진입하는 자세한 방법을 안내하며 해당 루트를 따라가면 높은 확률로 1개의 총기류 상자와 4개의 수색 포인트를 만날 수 있음을 설명했고 마지막에 이 비밀 장소는 너와 나만의 비밀로 하자는(don't show anybody else that) 멘트를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코카니지는 이미 스트리밍을 진행 중이었다.
이로 인해 최소한 1만 9천명 이상의 시청자가 이를 알게 됐고 해당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지금의 그란디오소 아파트는 착한 레이더의 '비밀스러운 파밍처'가 아니라 '모두의 공공시설'이 되어 버려 파묻힌 도시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 날 아크치기 소년이라고 불러주지 않을래?
로켓티어는 보스도 아닌 중형 아크에 불과한 녀석이지만 넓은 탐지 범위와 높은 호전성을 가지고 있으며 필드를 지나다니는 과정에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등장 빈도수가 높은 편이라서 레이더스를 처치한 킬수를 기록한다고 하면 리퍼와 함께 상위권을 차지하는 개체 중 하나다.
어지간한 좋은 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스쿼드는 3명이 똘똘 뭉쳐 싸우더라도 단 1대의 로켓티어에게 전멸당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나올 정도로 전투력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게임이 출시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공략법이 정립되면서 지금은 유인 수류탄으로 어그로를 빼거나 쇼스토퍼로 무력화한 다음 로켓티어의 동체 위에 올라타서 두들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공략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로켓티어의 사격각이 정면 또는 하단으로만 나온다는 허점을 노린 것인데, 실제로 위 영상에서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숨에 스냅 훅을 걸어 올라타고서는 피리를 불며 문자 그대로 로켓티어 머리 꼭대기에서 티배깅을 시전하고 유인 수류탄을 던져 다른 아크나 레이더들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면서 로켓티어를 조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런 공략법이 계속 사용되다 보니 최근에는 로켓티어의 AI가 학습을 통해 머리 위에 올라탄 레이더들을 감지하고 동체를 뒤집어 떨어뜨리는 모습들이 관측되는 중이다. 너무 아크치기 소년 놀이에 심취하면 큰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명심하도록 하자.
■ 하핫, 살았ㄷ....
일반적인 부류의 아크들은 이동을 보조하는 캐터필러나 프로펠러의 가동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 움직이는 속도와 동선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유독 '리퍼'만큼은 거미처럼 관절이 있는 4개의 다리를 이용한 기상천외한 움직임과 무시무시한 점프력으로 도약(Leap) 공격을 하기 때문에 멀리서 간을 본다고 툭 건드렸다가 그대로 응징당하는 레이더의 수가 적지 않다.
심지어 이쪽도 AI 학습을 통해 날이 가면 갈수록 도약하여 떨어지는 지점의 정확도가 올라가고 위 영상처럼 아슬아슬하게 짚라인을 통해 탈출하다가 닿을락 말락한 사거리에서 다리를 뻗어 시전한 파리채 블로킹에 잡혀버리는 배드 엔딩의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드라마틱하게 사망하는 위 영상이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인지 최근에는 마이클 베이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엔딩 시퀸스로 쓰인 ‘Directed by Michael Bay’ 크레딧과 'What I’ve Done' 배경 음악을 사용한 영상 템플릿이 다시 한번 유행을 타고 있는데, 트랜스포머가 기계 생명체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리퍼가 레이더들을 도륙내는 하이라이트 영상에 쓰이는 것은 실로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