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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매력적인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래 세계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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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사이버네틱스와 펑크의 합성어인 '사이버펑크'는 많은 작품에서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이버펑크를 다룬 작품들은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인간과 기계의 결합, 전자 세계, 오리엔탈 등 근미래 디스토피아 세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분야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처럼 어두컴컴한 도시에 높이 솟은 마천루, 네온사인 간판, 그리고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이동 수단은 사이버펑크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게임계에서도 사이버펑크는 인기 있는 장르입니다. 스팀에서 사이버펑크 태그로 검색하면 2,000개가 넘는 작품이 검색되며, 공상과학 및 사이버펑크 태그로 검색하면 17,000개가 넘는 작품이 검색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유사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이버펑크와 가상 현실인 게임의 만남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독특한 방식으로 미래를 그려낸 사이버펑크 게임들. 어떤 모습으로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을까요?

사이버펑크 2077

최근 가장 핫한 사이버펑크 게임 중 하나죠. 바로 '사이버펑크 2077'입니다. 원작 TRPG인 사이버펑크 2013과 사이버펑크 2020을 기반으로 기업이 지배하는 2077년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삼았으며, 용병 V와 한 몸에 살게 된 조니 실버핸드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게임입니다.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부자라고 하여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위험천만한 도시에서 게이머는 모든 것 위에 군림한 기업 아라사카를 거꾸러뜨린 전설적인 용병이 될 수도, 기업과 타협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은 FPS RPG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이버펑크 세상에서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전투 방식으로 나이트 시티를 누빕니다. 원한다면 해킹으로 적들의 뇌를 순식간에 태울 수도, 신체를 대체한 사이버웨어를 이용해 적들의 총탄을 튕겨내며 순식간에 도륙할 수도, 극한까지 개조한 화력을 퍼부어 초토화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의뢰를 수행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야기를 통해 세계관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 사이버펑크 2077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VA-11 Hall-A: Cyberpunk Bartender Action

'VA-11 Hall-A: Cyberpunk Bartender Action', 주로 발할라로 불리는 이 게임은 사이버펑크 세상에서 바텐더가 되어 손님들에게 음료를 대접하는 게임입니다. 주인공 질 스팅레이는 대기업 자이바츠가 지배하는 도시 '글리치'에서 각자 고민을 안고 있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다양한 스토리를 접하게 됩니다.

게임은 텍스트 어드벤처와 음료를 조합하는 미니 게임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주문을 정확하게 수행할수록 수입이 높아지며, 이렇게 얻은 수입으로 공과금을 납부하거나 원하는 아이템을 구입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손님이 요구하는 음료는 기본적인 레시피를 따라 만들 수도 있지만, 원한다면 추가 재료를 넣어 색다른 음료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색다른 음료를 제공할 경우엔 추가 이벤트나 다른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한껏 살린 스토리와 미니게임의 재미, 뇌리에 남는 OST 등 다른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발할라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사이버펑크와 텍스트 어드벤처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카타나 제로

'카타나 제로'는 액션 플랫포머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게임입니다. 게이머는 현실과 또 다른 세계의 디스토피아 뉴 메카에서 칼 한 자루 손에 들고 적들을 베어넘기며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네온빛과 유혈이 낭자하는 도트 그래픽, 뇌를 관통하는 듯한 BGM이 게임에 빠져들게 만들게 되죠.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을 다루는 능력입니다. 모든 전투는 주인공의 '계획'이며 몇 번이든 쓰러져도 생각을 되돌려 처음부터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조작하는 게이머 입장에선 시간을 되돌리는 '무한 컨티뉴'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또 시간을 느리게 만들어 사이버펑크 장르의 필수 요소인 일본도를 이리저리 휘둘러 적에게 순식간에 접근하고, 날아오는 총알을 튕겨내 적들을 제압해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달한 미래 세계에서 아날로그 전투로 적들을 쓰러뜨리는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카타나 제로는 스토리를 마무리할 무료 DLC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분량이 늘어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개발진들이 2022년 온라인 방송을 통해 DLC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개발 자체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봄 러쉬 사이버펑크

'봄 러쉬 사이버펑크'는 그 어떤 사이버펑크 게임보다 톡톡 튀는 흥겨움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카툰렌더링과 흥겨운 힙합을 선보였던 '젯 셋 라디오'를 모범적으로 계승한 이 작품은 뉴 암스테르담을 활보하며 갱과 경찰을 상대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처음 공개됐을 때 눈길을 끈 부분은 역시 도입 부분입니다. 거리를 그래피티로 물들이던 주인공 '포'는 게임 시작 후 머리가 잘려나가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곧 머리를 기계로 대체하고 '레드'로서 사라진 자신의 머리를 되찾기 위해 종횡무진 거리를 누비고 다닙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덕분에 게임 내내 극한의 펑키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난간과 벽을 시원하게 질주하고, 복잡하게 얽힌 구조물을 요리조리 빠저나가며 적들을 따돌리며, 마치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그래피티를 새기면서 상대 갱과 경찰을 상대해 나갑니다. 암울한 사이버펑크 작품들과 다르게 가볍고 흥겨운 분위기를 살린 덕분에 젯 셋 라디오의 팬들, 더 나아가 사이버펑크 팬들과 액션 어드벤처 팬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고스트러너

'고스트러너'는 러너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장을 끊임없이 질주하고, 공중을 누비며, 벽을 타고 적들에게 돌진하는 1인칭 액션 게임입니다. 날아오는 총알을 날로 튕겨내고 공중 대쉬로 접근해 적을 썰어버리는 사이버닌자가 될 수 있죠.

게임 방식만 보면 1인칭 액션 게임이지만,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 퍼즐 게임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적의 공격을 어떤 순서로 흘리고, 누구를 먼저 제압해 다음 공격을 이어갈 것인지, 주변 상황과 장애물을 어떤 식으로 사용할 것인지 시행착오를 거쳐 머릿속으로 그리다보면 마치 퍼즐 게임을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런 틀에 박힌 듯한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를 위한 모드도 있습니다. 바로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웨이브 모드'죠. 20단계에 걸쳐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치며 적의 가드를 무시하거나 자폭시키는 특수 능력을 얻어 더 강력한 적을 물리치는 극한의 액션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개발사는 고스트러너의 1년 후를 그린 '고스트러너 2'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스트러너 2는 10월 27일 정식 출시 예정입니다.

산나비

네오위즈의 액션 플랫포머 게임 '산나비'는 특이하게도 한국적 느낌이 불씬 풍기는 게임입니다. 갓을 쓴 주인공과 한옥을 연상케 만드는 건물들, 한글로 써진 간판들에서 조선의 문화와 미래 한국의 조합이 연상됩니다.

게임은 주인공의 의수인 기계팔을 이용해 벽에 붙어 이동하거나 적을 제압하는 로프 액션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벽을 등반하고, 장애물에 의지해 반동을 만들어 멀리 뛰거나 적에게 순식간에 달라붙어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발판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달라붙어 이동하는 단순한 액션뿐이지만 각종 지형 지물과 기믹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약점을 공략하는 식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산나비는 파이널 베타 버전을 진행 중이며, 11월 중 스팀과 닌텐도스위치를 통해 정식 출시될 예정입니다.

니발리스

니발리스는 복셀로 구현된 도시 '니발리스'에서 많은 NPC와 관계를 구축하며 노점상, 술집, 레스토랑, 나이트클럽 등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게이머는 길거리 라면 노점상으로 시작해 재료를 가꾸거나 구입하며 점점 사업을 늘려 도시의 지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게이머가 운영하는 가게는 직접 재료를 구입하고, 상품을 지정하며 운영할 수 있지만, 사업을 확장하면서 스태프를 고용해 요리나 서빙을 지시할 수도 있습니다. 스태프가 늘어날수록 직접 운영하는 것에 비해 효율은 떨어지지만, 더 많은 사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NPC를 마주하게 됩니다. 게이머는 이들과 친구, 적, 연인, 사업 등 4가지 관계도에 따라 다양한 관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이 관계도는 우정과 적, 연애와 사업 2가지 축이 교차되는 형태로 나타나며, 적과의 연애나 친구와 사업 같은 관계는 가능하지만, 연애와 사업의 관계를 동시에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게임에는 100명이 넘는 NPC와 수많은 스토리가 담겨있으며, 게이머의 선택에 의해 다양한 결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니발리스는 2024년 정식 출시 예정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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