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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변화의 바람 부는 엔씨소프트, 대대적 혁신으로 위기 타개한다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4-05-30 11:38:48 (수정 2024-05-27 1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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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넥슨과 함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을 게임 강국으로 거듭나게 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리니지'로 국내 PC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를 함께했을 뿐만 아니라, '리니지2'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등 초대형 MMORPG 작품으로 황금기를 이끌기도 했다. 또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모바일 플랫폼이 된 시점에서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등을 차례로 선보여 큰 흥행을 거뒀다.

특히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3종은 국내 모바일 MMORPG의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엔씨소프트의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지만 너무 성공 방정식에만 안주했던 것일까? 대내외적으로 엔씨소프트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리니지 IP 중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준비한 초대형 PC MMORPG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를 선보였다. 미려한 그래픽, 콘트롤 중심의 수동 조작, 다양한 던전과 각기 다른 공략법을 가진 보스 등 기존 엔씨소프트가 가졌던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물씬 풍기는 MMORPG다. 다만, 결론부터 말하면 야심찬 등장과 비교했을 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발판삼아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우선 올해 초 박병무 대표를 선임해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해 경영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박병무 대표는 경영의 효율화와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위한 기반 구축, 그리고 IP 확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M&A 등에 주력한다.

이에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 및 게임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에 매진하면서 기존 IP를 기반으로 스핀오프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점점 유저층이 줄어들고 있는 MMORPG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함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아마존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TL'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중이고 '블레이드 앤 소울2'는 판호 발급에 성공해 중국 게임 시장 진출도 초읽기에 돌입한 상태다. 또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극 활용하면서 게임 개발 및 관리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엔씨소프트는 사내 AI 솔루션 '바르코 스튜디오'를 개발해 실제 활용하고 있으며, 27일 기존 버전을 업그레이드한 '바르코 LLM 2.0' 모델을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년 6개월 간 무려 10종의 신작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다작을 선보이기보다는 흥행 가능성이 높은 소수의 게임 타이틀 출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즉 다작 출시는 엔씨소프트의 변화를 대변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실적발표에서 언급된 신작으로는 연내 '프로젝트 BSS(가제)', '배틀크러쉬', 그리고 레거시 IP 기반 신작 등 3종이 있으며, 2025년 중 '프로젝트G', '아이온2', '프로젝트 LLL' 등의 AAA급 타이틀 3종, 레거시 IP 기반 신규 장르 게임 2종, 그리고 캐주얼 게임 2종 등이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프로젝트 BSS'는 실시간 액션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 수집형 턴제 RPG이며, 배틀크러쉬는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즐기는 탑뷰 난투형 액션 게임이다. 지난 지스타 2023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프로젝트 LLL은 리얼리티 MMO 슈터 장르의 작품이며, 프로젝트 G는 전략의 재미를 강조한 모바일 MMORTS이다. 특히 2017년부터 개발해온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 아이온2가 내년 중 출시될 계획임에 따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작의 BM(비즈니스모델)도 변경될 예정임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박병무 대표는 "BM의 방향성과 유저의 인식은 모두 관련돼 있으며, 유저 인식을 바꾸고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신작의 BM 구성에 변화를 암시했다. 엔씨소프트의 최신작 TL은 기존의 리니지라이크식 BM에서 탈피해 배틀패스 및 코스튬 위주로 구성된 만큼, 향후 만나게 될 신작에서도 TL과 비슷한 형태의 BM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타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하기는 했으나, 자사가 개발한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것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퍼블리싱 사업도 적극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인 '퍼플(PURPLE)'에 해외 AAA급 타이틀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입점시킬 것이라 발표했다. 이는 스스로를 '명품 MMORPG 명가'라 불리길 원하던 엔씨소프트가 종합 게임 서비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엔씨소프트는 지속 성장 및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면서 경영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는 한편,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개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1년 6개월 간 다양한 장르의 신작 10종을 출시하면서 이용자층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전략이다.

혁신를 거듭 강조해온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전략과 방향성으로 실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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