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께 추천!: 친구들이 집에 왔는데 닌텐도 스위치로 무슨 게임 해야 하나요?
이런 분께 비추!: 전 닌텐도 스위치가 없어요 ㅠㅠ 친구도 없네...
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는 많은 게이머에게 사랑받고 있는 게이밍 콘솔입니다. 닌텐도 스위치의 컨트롤러 조이콘을 둘로 나누면 그 자리에서 바로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 파티 게임을 즐기기에 제격이죠. 게이머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조이콘을 양손으로 잡고 버튼을 누르거나 몸에 착용해 휘두르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때론 협동하고, 때론 경쟁하며 함께 게임을 즐겼습니다.
문제는 할만한 게임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도 있고, 친구도 있는데 같이 할만한 게임이 애매한 경우가 많죠. 또 마리오 파티나 마리오 카트 같은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 게임을 너무 많이 즐겨서 색다른 게임을 해보고 싶은 경우도 있겠죠. 이번 겜츄라이에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색다른 게임을 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다양한 멀티 게임을 준비해 봤습니다.
■ 스니퍼클립스(Snipperclips, 함께 싹둑하고 스니퍼즈) 플레이 인원수 1~4명
스니퍼클립스, 혹은 함께 싹둑하고 스니퍼즈로 알려진 이 게임은 도형을 움직여 서로의 몸을 '싹둑' 잘라 높은 곳에 올라가고, 풍선을 터뜨리며, 물체를 움직이는 식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퍼즐 게임입니다. 복잡하거나 빠른 조작을 요구하지 않고, 사전 지식 없이 움직이고 자르는 법만 알면 퍼즐을 풀 수 있어 누구나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딱 두 사람만 있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죠.
아쉬운 부분은 퍼즐 게임인 만큼 머리를 써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과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처음엔 신선하지만 답을 알고 나면 다시 하기 애매해지는 것도 문제. 그래서 본격적인 파티 게임을 하기 전에 몸풀기로, 혹은 게임에 익숙하지 않거나 컨트롤 실력이 떨어지는 분들과 플레이할 때 가장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버쿡드 플레이 인원수 1~4명
정신없이 지지고 볶는 게임을 하고 싶다면 '오버쿡드'만한 게임이 또 없습니다. 오버쿡드는 재료를 옮기고, 조리하고, 손님들께 제공하고, 식기를 치우는 요리 게임입니다. 그런데 요리를 해야 하는 주방이 평범한 레스토랑 주방에서부터 날아다니는 비행선 위 주방까지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라는게 문제죠. 제한 시간 내에 손님들이 요구하는 요리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추락하지 않도록 움직이는 발판을 제대로 밟아야하고, 불이 나지 않도록 항상 주시해야 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주방 위에서 동료들을 피하면서 음식을 옮겨야 합니다. 처음엔 차분히 레시피를 확인하고, 요리를 만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밥밥밥!", "뛰어뛰어뛰어!", "버려버려버러!" 같은 외침이 오고가게 됩니다. 그야말로 헬스 키친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죠.
가장 큰 단점은 역시 감정이 고조되어 싸울 수도 있다는 것.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면 동료를 방해하거나 음식을 망치는 경우도 생겨 스테이지 실패의 '범인'이 되기도 합니다. 주변에 완벽과 성공에 대한 강박증을 가진 친구가 있거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다혈질 친구가 있다면 오버쿡드는 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무빙 아웃 플레이 인원수 1~4명
오버쿡드가 협동 요리 게임이라면 '무빙 아웃'은 협동 이사 게임입니다. 이사를 원하는 집에 가서 집 안의 짐을 밀고, 당기고, 던져서(?) 이사 트럭까지 옮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월한 이사를 위해 창문을 부숴서 지름길을 만들거나 반대로 완벽한 이사를 위해 모든 짐을 파손 없이 무사히 옮겨 추가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 제한만 잘 지킨다면 원하는 깊은 고민 없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음껏 이삿짐을 옮길 수 있죠.
오버쿡드와 비슷한 협동 게임인 만큼 단점도 비슷합니다. 이삿짐 중엔 혼자 옮길 수 없는 것들도 있는데 동료와 함께 짐을 옮길 때 서로 의견이 달라 싸울 수도 있죠. 반대로 손발이 잘 맞으면 유쾌하고 떠들썩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무사히 이사를 끝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버쿡드와 마찬가지로 조금 실수해도 서로 웃어넘길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하시길 권합니다.
■ 얼티밋 치킨 호스 플레이 인원수 1~4명
슈퍼 마리오 메이커보단 순하지만, 친구들을 합법적으로 골탕 먹이고 싶다면 '얼티밋 치킨 호스'를 추천드립니다. 각 플레이어가 도구를 하나씩 들고 시작 지점부터 목적지까지 길을 만든 후 게임이 시작되면 그 길을 따라 목적지까지 경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설치한 함정으로 다른 사람을 방해하면 점수를 얻을 수 있어 컨트롤과 수싸움 모든 것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목적지까지 가는 것은 뒷전이 되고 어떻게 하면 정성스럽게 친구들에게 엿을 먹여줄까 고민하게 되죠. 이처럼 시스템이 대놓고 친구를 골탕 먹이라고 등을 떠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장난도 유쾌하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언제나 도를 넘는 장난은 싸움을 부르고, 한 공간에서 게임할 땐 절교 선언보다 주먹이 더 가깝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 저스트 댄스 시리즈 플레이 인원수 1~6명
유비소프트의 '저스트 댄스'는 감히 최고의 파티 게임이라고 소개해드릴 수 있는 게임입니다. 최대 6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으며, 조이콘이 없더라도 컨트롤러 앱을 다운받아 스마트폰으로 움직임을 감지해 게임을 즐길 수 있죠. 기본으로 제공되는 노래도 다양한 편이지만, 구독 서비스를 통해 300곡 가량의 최신 노래를 신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조작법을 익힐 필요 없이 음악에 맞춰 화면에 나오는 동작만 따라하면 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너무 흥겹게 춤을 추다간 소음이 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방음 공사가 제대로 안된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다보면 아랫집과 잠시 면담할 수도 있습니다. 소음만 주의한다면 항상 새로운 노래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으로 즐기기 좋은 최고의 파티 게임이 될 것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