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 웹사이트가 지난 목요일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 DDoS 공격에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게임위 내부에서는 전산시스템을 분당 IDC 센터에서 목동으로 이전하는 식의 자구책을 강구했지만, 9일 오전 공격자가 스스로 공격을 멈추는 시점까지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게임위 측에서는 이번 공격의 원인을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와 게임위가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한 '아이템현거래' 사이트의 보복성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추정일 뿐 이제 막 수사가 시작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공식적 입장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일단, 게임위 측이 이번 공격을 DDoS로 규정한 데는 초당 8기가에 달하는 네트워크 공격 때문이다. 이정도의 트래픽은 평소에는 발생할 수 없는 수치로 사실상 우수한 성능의 보안 장비를 갖췄다 해도 정상적인 웹사이트 업무 지원이 불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DDoS 공격 사태에서 보복성 논란이 불거진 또 다른 이유는 같은 시간대에 보건복지가족부의 일부 전산시스템이 유사한 장애를 겪었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둘의 연관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으나, 역으로 우연이라 하기에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현시점에서 게임위 측은 최근 잦아지고 있는 중국발 공격의 일환으로 추측하고, 경찰과의 공조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까지 있어왔던 DDoS 공격 사례의 원인이 밝혀진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번 사태 역시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게임위 측 역시 이렇다 할 해결책 마련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내부 보안시스템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중국발 DDoS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며 "현재까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내부 보안시스템을 살펴보면 타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취약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DDoS 공격에 효율적으로 대철할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시점에선 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격이 중국발 DDoS 공격으로 밝혀질 경우에는 유관 정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외교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관계자는 "사실상 중국발 공격이라고 밝혀져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법적인 제도가 없는 게 현실"이라며 "외교통상국 등 다양한 공공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 정부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DDoS 공격은 단순한 웹사이트 트랙픽을 일으키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 내의 데이터가 유출된 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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