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코 | 2021-06-12 15:42
-3,994
6,195,580
프로필 숨기기
82%
신고
진:금강야차 2021-06-13 02:19
말대로 행복하셨겠다. 우리 외할머니도 말년에 치매 엄청 심하게 걸려서 아무도 못알아보고 허공만 계속 보셨었는데, 군대 휴가 나갔을 때 그때 한번 제 얼굴을 쳐다보더라구요. 그 뒤로는 찾아가도 똑같이 허공만 보시다, 어느날 그냥 문득 손한번 잡아서 어렸을때마냥 볼에다 문질렀는데, 그때 딱 외할머니가 눈물 흘리면서 제 이름 부르심. 그러고 나서 이틀 뒤에 돌아가셨었죠.
나이도 많이 드셨고 천수를 누리고 가셨겠지만, 아직도 외할머니 생각하면 탑세기 치운다면서 방청소하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염불 외우고 찬물 떠다 기도하시던 외할머니의 모습이 선해서 가끔 울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