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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클로킹 | 2024-09-20 16:37
내가 40대 중반인데 오늘 대장내시경을 처음 받아봄
내가 30대 중반부터 다니던 내과가 있는데 원래 내가 위장이 안 좋아서 자주 가던 곳임.(위염이 지병임)
그래서 그런가 내 입장에선 그 원장이 주치의 급임.
그전부터 나에게 대장내시경을 빨리 받으라고 압박을 넣던 양반인데 내가 무서워서 미루던 상황이었음.
이번년도엔 무조건 대장내시경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예약을 오늘로 잡고 며칠전에 오라팡이라는 약을 처방받고 어제 먹음.
대장내시경을 할 때는 미리 속이랑 대장을 다 비우고 가야되는데
옛날 방식으로는 무슨 물약을 먹고 그 약기운으로 설사 존나해서 대장을 비우는 방식이었는데
그 물약을 먹으면 오바이트 나오는 느낌이 강하여 사람들에게 존나 불호라고 되어 있는 약임.
근데 언제부턴가 오라팡이라는 약이 생겨서 그 오바이트 안 나오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음.
방식은 대장내시경 하루 전날 밤에 오라팡 14알을 1시간여에 걸쳐서 먹어야 됨.
2알씩 5분정도 텀으로 계속 쳐묵하는데
나는 여기서 고생 좀 했다.
내가 물배나 술배 양이 적어서 맥주 1병 마시면 배불러서 잘 못먹는 그런 놈인데
저 오라팡 14알을 먹기 위해 기본적으로 물 1리터 이상을 먹어야 됨. 그래야 약효가 있고 위도 보호가 됨.
그 과정이 존나 좆같았다.
예를 들어 어제 약을 8시부터 먹기 시작했다면
나같은 경우는 9시부터 설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11시정도까지 6번 정도의 설사가 나왔다.
나중가서는 안 나와서 다음 날을 위해서 잠을 잤음.
아침 5시에 일어나 다시 오라팔 14알을 쳐묵음.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이제는 30분안에 14알을 쳐먹어야 됨.
물과 포카리의 힘을 빌어 존나 쳐먹고
8시까지 설사 12번 정도 함.
어제는 중반부터 건더기는 안나오고 물만 나왔는데
오늘은 2번째정도까지 다시 건더기가 나오더라고
아침에 14알 2페이즈를 하는 이유가 그런 2차 건더기를 조지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함.
그렇게 8시 정도까지 설사 존나 하고
병원으로 출발.
9시 10분부터 일반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그리고 9시 47분부터 위내시경 시작.
내가 이번에 시간 체크를 해볼려고 일부러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봤음.
준비하고 내시경 받을려고 누워있으니 마지막에 아까 그 주치의가 들어오면서
정확하게 환영합니다 이지럴하더라. 금방 끝나니깐 걱정하지 마라고 함.
눈앞에서 프폴 넣고 약 7초정도는 잠이 안들어서 곧 자겠지. 생각하고 있는데
진짜로 그때부터 기억이 없고 몇초후에 잠에서 깼는데
이제 위내시경 끝났다고 하면서 대장내시경 조진다고 함.
그러면서 또 앞에서 프폴 조지는 걸 봄.
근데 얼마후에 내가 잠에서 깼음.
내 후장에서 뭔가가 막 조져지는 느낌이 들고
존나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암튼 좀 불쾌하면서 약간의 통증이 있었음.
잘은 기억 안나는데 내가 중간에 잠에서 깨서 뭔가 의사표현을 해서 그런건지(아직 안 끝났어요? 라고 물어봤음)
아니면 내가 잠에서 깨는 걸 먼저 보고 손을 쓴 건진 모르고
다시 잠에 들었음.
어쨌든 중간에 잠에서 깬 건 거의 확실한 거 같음.
그러고 누가 깨우길래 정신을 차려보니 다 끝났다 함.
다 끝나고 오랫동안 누워있었는지 아니면 다 끝나자마자 깨웠는진 모르고
시계는 11시 5분이었음.
그 상태로 옷 갈아입으러 가는데 주량 만땅까지 쳐먹은 상태 느낌으로 몸이 말을 안듣고 휘청휘청댐.
예전에 위내시경 몇번 했을 때는 그런 적 없었는데
이번엔 뭔가 과다투입됐나 싶다.
어쨌든 옷 갈아입고 주치의랑 면담하고 1주일 뒤에 상태 확인하러 다시 오라해서 1주일 뒤에 내원해야됨.
결론은 함 해볼만 하다.
내시경 받을 때는 진짜 좆도 없음.
며칠전부터 음식 제대로 못 먹고 전날부터 설사 존나 하는 거 그게 존나 좆같음.
그리고 나는 대장에 용종이 2개가 있었는데 그거 제거 치료하고 기타 등등해서 총 비용 25만원정도 나왔다.
올해 내시경 무료 대상자는 짝수년 출생자인데 내가 홀수년 출생자라 제돈내고 한 것임.
프폴+용종제거인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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