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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그런트 | 2024-08-21 10:41
정보공개를 통해서 부분적으로 본 고소장의 내용은 대부분 가려져 있어
대체 뭐 땀시 고소를 당했는가 궁금했는데
어제 조사를 받고 왔다.
스스로 잘못한 것은 없다 확신했지만 그래도 왠지 고소인은 여자일 것 같기도 해서 불안한 점은 있었다.
밀실에서 여형사와 단둘이 조사를 받고 있는데
장소의 압박감으로 인해 은근 심박수가 올라가더라.
처음의 긴장감은 여형사가 들이미는 종이뭉치를 받아들고 나서는 많이 풀렸는데
내용이 기가차서 였다.
누군가가 펨코에 고소인의 인스타 글을 캡쳐해와서 글을 써놓은 것이었는데
보게 된 계기도 포텐감 알림 뜨는 글을 반사적으로 눌렀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가독성도 개판이고 글도 난잡하고
해시태그로 #flexitarian vegan 이라고 달아놨던데 문제의 시발점은 그 문장이였다.
저게 선택적 비건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고 솔직히 뭔 알아보기도 힘든 영어 써놓으면
다 알아보는 것도 아니거니와 영어까막눈인 나한텐 눈길이 가는 것도 아니다.
걍 퍼온 글이나 인스타글이나 별 볼 것 없는 흔한 글이였는데 아마도 페미 성향의 글이였던지 댓글의 반응은 꽤나 뜨거웠나보더라.
아무튼 나는 혐오성 글 같은 것들은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아 베댓만 보고 넘기는데 베댓에 "선택적 비건" 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꽂혔다.
단어나 문장이야 시간이 흐르며 새로 생겨나고 없어진다지만
lgbt의 50개가 넘는 성별 문구 보는 것 마냥 존재 자체가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런 출처모를 신조어를 싫어한다. 나이가 먹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
아무튼 내가 아는 비건은 채식주의자인데 선택적으로 채식하는 거면 그냥 일반인인 거잖아 싶었다.
나도 솔직히 산나물 정식이나 양푼이비빔밥을 제일 좋아하는데
나도 저 플렉시테리언이란 말인가?
그냥 점심 뭐 먹냐는 질문에 "난 고기별로"
하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오렌지 아니죠 어뤼잉쥐죠 하는 것 처럼 뭐라도 있어보이고 싶어 하는 단어 같았다.
거기에 선택적이라는 형용사 자체가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댓글을 달았다.
"선택적 비건은 무슨 혼전순결주의자의 애널섹스인가? ㄷㄷㄷ"
표현이 저속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은 약간 인정하지만 저 문장으로 무슨 모욕감을 느꼈다는 건지.
본인이 혼전순결주의자인가???? 애널을 즐기나????
아니면 저런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애널섹스를 권장하는 것을 문제삼는 항문건강협회 직원인가?
또 아이디는 가려져서 알수도 없는 고소인의 신상을 인스타 아이디 우클릭하면 누군지 알수 있다고
신원을 특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캡쳐에 아이디까지 가려진 글만으로도 신원을 알 수 있다면
심부름센터 차리면 대박날 것 같은 재능인데 나도 좀 갖고 싶다.
아무튼 바로 무혐의 처분 받았다.
뭐 등신이랑 엮이면 피본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으나
내 인생에서 혐의조사 받아보는 일이 또 언제 있겠나 싶었고 내심 조사받는 심정이 궁금했던 것도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련다.
어쨋던 오늘 점심은 두부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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