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댓글
|
라비린스 | 2024-06-09 18:46
내가 올해 초에 회사 때려치고 4개월 정도 쉬었던건 다들 알꺼임
고향 내려가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울 부모님처럼 노후를 설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부모님이 농지랑 잡종지 합쳐서 수쳔평 정도 가지고 계심
그걸로 어머니는 농협 조합에 가입해서 매년 건강검진이라던지
하나로마트 세일 혜택이나 종자 싸게 구입하는 혜택을 받으심
아버지는 은퇴 후 기간제 교사로 소일거리 삼아 다니시면서
주말마다 그 땅에서 농사 짓는다
어차피 돈벌려고 하는 농사가 아니라 본인들이 드실거 농사짓는거라
상품성 따질 필요도 없으니 손이 덜 가고 편한거 심어도 됨
주로 심으시는게 콩, 땅콩, 옥수수, 고구마, 감자, 상추, 토마토, 시금치, 무
참외, 딸기, 수박, 포도, 고추, 냉이, 쑥 등등
복숭아, 사과, 무화과, 블루베리 같은 나무도 소량 심으심
저기서 나오는 작물들이 좀 마트에 파는 것들에 비하면 못생기긴 했는데
한가족 먹고 살기엔 충분한 양이라 종자값 같은거 빼면 식비도 거의 안들어가더라
어차피 나이 들면 고기나 고탄수화물 음식은 먹기 힘드니깐
결국 저런 나물류로 먹어야 될텐데 저게 자급자족 되니깐 식비가 확 줄어드는듯?
내가 집에서 먹은 식단이 아침에는 땅콩과 고구마
점심과 저녁에는 잡곡밥과 나물류로 밥을 먹음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냉이 된장국에 냉이 무침으로 한달을 버텼고
4월에는 상추도 슬슬 나오기 시작해서 맨날 상추쌈에 밥먹었고
고기라도 사오는 날이면 고기 한점에 상추 3개씩 강제로 싸서 먹어야 했다
상추가 너무 많아서....마트에 가서 상추값 보니깐 어이가 없드만 ㅋㅋㅋ
5월에는 6월에 옥수수 나온다고 옥수수 나오기 전에
남은 고구마와 감자 먹어 치워야 된다고 맨날 고구마 감자 구워먹었다ㅋㅋ
저렇게 먹고 살다보니 살이 쭉 빠지더라
농사 좋아하면 저런 노후도 나쁘지 않다고 봄
난 예전에도 일 때려치고 고향가서 농사지을까 고민했던터라
10년 정도 더 일하다가 부모님한테서 땅 물려받고
거기서 저렇게 살면 어떨까 진지하게 고민 중임
저렇게 살면 비용도 크게 들지 않아서 노후자금을 그렇게 아득바득 모을 필요도 없어짐
대신 농사지을려면 건강 관리를 잘해야겠지 몸이 아파서 농사 못짓는 순간 나락행이니깐
신고
라비린스작성자 2024-06-09 21:54
아버지가 교사 퇴직하셔서 연금은 300씩 들어오는데 문제는 100세 시대 체감 집안임
할아버지만 돌아가시고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다 살아계셔서 세분 다 100세까지 얼마 안남음
그러다보니 간병비 부담이 크다 그래서 생활비 아끼신다고 저렇게 살고 계시더라
저 간병비 때문에 너무 힘드신건지 부모님 두분 다 연명 치료 거부 동의서 보건소 가서 작성하셨음
우리 나이 먹었을 때는 지금처럼 건보료가 남아있을 것 같지도 않고 국민연금도 박살난 상태일게 뻔하니
부모님한테 물려받아 부모님처럼 살고 부모님 간병 보험 들어두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뻘글 한번 써본거니깐 너무 크게 의미는 두지마라
근데 지금도 간병인 구하기 존나 힘들고 비싼데 우리 늙었을 때는 어떻게 하냐? 시발
사람이 없는데 보험으로 해결이 될까?
신고
래디오스 2024-06-10 08:56
우리 아버지 지난 3월에 돌아가셨다. 그전부터 몸이 불편해서 몇년동안 어머니께서 꼼짝도 못하시고 아버지 돌보셨고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반년간 지속적인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계셨는데 우리 어머니께서 병원에서 먹고자고 하시면서 간병하셨음
자식인 내가 해야 도리겠지만 나도 애 키워야되고 직장 다녀야되고... 간병인 쓰자니 제대로 해줄사람 찾기도 힘들고 그냥 어머니가 하시더라. 연세 70 넘어서 반년동안 병원 간이침대에서 먹고자고 새벽에도 자다 깨서 아버지 목에 가래 빼주고... 나라도 쓰러지거나 병났을거 같은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바로 한게 간병인보험 가입이었다... 어머니도 병원신세 지면서 보니까 이게 너무 중요하다 싶으셨다더라.
연명치료는 아버지도 거부하셨고 어머니도 바로 거부하셨는데, 솔직히 말해서 나 늙어서 아플 때 간병해줄 사람도 없을 거고, 나도 늙고 진짜 병들고 아프면 안락사가 답이겠다 싶더라. 물론 막상 닥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버지 폐렴이라 마지막에 정말 힘들게 가셨는데, 의식이 있을때만큼은 끝까지 살고 싶어하셨다.)
신고
래디오스 2024-06-10 09:00
약간 딴얘기일수도 있는데, 그래서 나는 진지하게 AI 기술 발달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젊은 사람도 이제 없고, 이게 우리나라가 제일 심한거지 출산율 줄어드는건 전세계 추세인데
더이상 폰지마냥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 부양하는 효 같은 개념은 있지도 않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하지만 늙으면 아기때처럼 보살핌이 필요해지는건 자연의 섭리인데
어떡하냐 보살펴줄 사람이 없는데.
간병인 보험도 당장은 중요한데, 우리 늙어서는 하루일당 15만원으로 누굴 쓸 수 있겠냐. 아니 돈 50 100을 준다한들 젊은 사람자체가 없으면 돈이 무슨 소용이냐
AI가 여러 부작용 걱정하는 사람 많은데 나는 배부른 소리라고 본다. 지 아파본적 없거나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없어서겠지. 인류는 기술발전으로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80세 100세시대를 열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존나 먹고살만한데 출산율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것의 해결책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AI로봇의 등장 뿐이다.
AI가 싫으면 자연의 섭리대로 40세 50세에 뒤지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