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3번째 작품인 '메탈기어 솔리드3: 스네이크 이터'는 유전자(GENE)를 테마로 한 1탄과 유전자 정보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보(MEME)을 테마로 한 2탄에 이어 냉전시대인 1964년을 배경으로 시간(SCENE)을 테마로 하고 있다.
정글을 무대로 동식물을 잡아 공복을 채우는 '푸드 캡처' 시스템 등 자연과 싸워나가야 하는 서바이벌적 요소가 강화되었으며 엎드리기, 군복 갈아입기, 페이스 페인트 바꾸기 등으로 적의 눈을 속이는 '카모플라주' 등 신 요소들이 다수 도입됐다.
PS2용 네트워크 어댑터를 이용해 새로운 위장복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 이용혁 기자= '메탈기어 솔리드'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적에게 걸리지 않고 미션을 수행하는 긴장감?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케하는 스토리? 플레이어에게 기상천외의 웃음을 선사하는 개그 요소?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도 코지마 감독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더욱 긴장감 넘치는 잠입 시스템, 복선에 복선을 거듭하는 스토리라인, 무거운 분위기를 일순에 날려버리는 코믹한 대사들… 과연 '메탈기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것까지 재현하다니!'라는 메탈기어 특유의 플레이 느낌도 제대로 살아있다. 시리즈 매니아들도, 이 게임을 처음 접한 사람도 각자의 재미를 찾아낼 수 있는 유한하면서도 무한한, 그야말로 플레이하는 것이 즐거운 게임이다.

그러나 햇살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2탄이 1탄의 발전형이었다는 느낌이 강했던데 반해 3탄은 너무나도 많은 추가 요소로 인해 기존 시스템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생소함을 안겨다주기도 한다.
길잡이를 해주던 레이더의 존재가 사라져(있기는 있지만 배터리 문제로 상시 사용이 불가능) 일일이 주위를 살피면서 길을 찾아야 하고 부상이나 허기 등과 맞서 싸우며 위장복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서바이벌적 요소'는 게임 초보자들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
일부 하드웨어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음성이 튀는 현상도 그렇지만 통신 모드 시의 로딩은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아쉬운 부분.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2탄과 마찬가지로 '하는 게임'보다 '보는 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한 것도 불만으로 꼽힐 수 있겠다.
그러나 '메탈기어' 시리즈 공통점인 '엔딩을 보고 난 후에 얻는 감동'은 변함 없이 게이머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여기에 '건그레이브'에서 사용됐던 '그 연출'까지 도입시킨 것은 가히 '반칙(?)'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 권영수 기자= 영화와 게임은 비슷한 형태의 문화매체다. 사람이 보고 듣고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보를 제공, 관람객에게 기쁨과 슬픔 때로는 감동을 전달한다. 실제로 그 출발선은 달랐지만 현재 영화와 게임 시장은 비슷한 형태로 독보적인 길을 걷다가도 서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의 근황을 보여주고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3: 스네이크 이터'는 게임이 제공하는 '간접체험'의 기회와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시대의 흐름에 파묻힌 등장인물들의 고뇌와 갈등이 3자의 입장에서 하나로 엮어 그려낸 3차원 잠입 액션 게임. 이미 알려졌다시피 '메탈기어 솔리드'는 코지마 히데오라는 불세출의 게임 개발자가 창조해낸 시리즈 물 게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2(PS2)의 초반 몰이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번 편은 전편과 달리 밀림을 무대로 싸우는 특수 요원을 외로운 싸움을 그렸다. 하지만 장소만 변했을 뿐, 게임은 적의 눈을 피해 인기척 없이 각종 난관을 통과하면서 결과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구조는 여전하다.

그렇다고 게임의 큰 틀이 전작을 도입했다고 해서 전통적인 매니아 층에게 외면 받을만큼은 아니다. 게임의 시스템은 전작과 다를 바 없지만 '메탈기어 솔리드3: 스네이크 이터'는 주인공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 세계 정세 상황 등을 기가 막힐 정도로 게임에 잘 입혀냈다.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무기나 통신 수단, 주변 상황에 따라 내보이는 인물들의 감정 표현, 심지어는 배경 음악까지도 과거 냉전 시대의 실상을 물씬 풍겨내고 있다.
'잠입 액션'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게임에 일찌기 도입했던만큼 전작보다 기술적으로나 비쥬얼 적으로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 캐릭터가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적의 눈을 피하고 때로는 물리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주변 환경에 몸을 숨길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 식량을 밀림에서 확보, 섭취할수도 있다.

출시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난 현 시점에서 PS2의 내장 하드웨어로 게이머의 눈을 매료시킬만한 색감과 3차원 기술은 코나미의 개발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선전하고 있는 Ubi소프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 '톰 클랜시의 스플린터 셀' 시리즈의 약진에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으며 너무 식상하면서도 뻔한 내용을 게임내에 담은 것 같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메탈기어 솔리드3: 스네이크 이터'는 그동안 PS2 대표 타이틀의 명맥을 이어 온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축적된 명성과 노하우가 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게임인 것만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PS2를 보유한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반드시 즐겨볼 것을 권하며 정말 진지하게 '메탈기어 솔리드'의 세계관을 알고 싶다면 일전에 발매됐던 '메탈기어 솔리드2: 선 오브 리버티'와 '메탈기어 솔리드: 솔리드 스네이크'를 즐겨볼 것을 권한다.

▶ 김종민 기자= '메탈기어 솔리드3: 스네이크 이터'(이하 메탈기어 솔리드3)는 잠입 액션 게임의 바이블로 평가받고 있는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메탈기어 솔리드3'은 게임 개발자라기보다는 게임계의 감독으로 일컫어지는 세계적인 명장 코지마 히데오가 개발, 감수했으며, 전작의 명성만으로도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만큼 발매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다.
이 게임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1960년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게이머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를 지켜야 한다. 60년대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잠입 액션이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이번 3편에서는 정글을 배경으로 생존모드가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게임의 그래픽에 있어서 전작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는 힘들지만 보다 섬세하고 세련된 그래픽을 통해 게임의 배경이 된 정글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어 게임의 긴장감과 함께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정글의 나뭇잎들의 움직임, 개구리, 뱀 등 정글 생물들의 묘사는 그야말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만큼 섬세하다.
게다가 영화에 버금가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스토리는 역시 코지마 히데오라는 찬사가 절로 날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고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게임이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 |
완성도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이용혁 기자 | 9 | 9 | 9 | 9 | 10 | 46 |
권영수 기자 | 8 | 9 | 8 | 7 | 8 | 40 |
김종민 기자 | 9 | 9 | 7 | 8 | 7 |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