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2025년 야심작, 초대형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2월 20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중세 판타지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합니다.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가 연거푸 반복되고 있다는 설정 때문인지 신화에 관심이 있다면 알 법한 인물들이 꽤 직접적으로 등장해서 이래저래 깊숙이 관여하는 편입니다. 물론 설정만 따왔을 뿐 내용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므로 고증을 기대하기보단 재해석된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분조장 토르하고도 붙어 보는 주인공
일단 우리가 아는 모바일 MMORPG의 문법을 따랐습니다. '발키리'라 불리는 변신 시스템이 있고, '디시르'라 불리는 펫, '동반자'라 불리는 탈것이 있습니다. 컬렉션도 존재하고요. 아,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런 류 게임의 절대 목표 중 하나인 '영웅 등급 소환'에 천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오딘은 워로드 클래스에서 발견. 좀 땅딸하심
일단 언리얼 5의 장점을 살려 굉장히 우수한 그래픽과 표현력에 장점이 있습니다. 이 덕에 게임 초반부 여러 시네마틱 컷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클래스는 론칭 기준으로,
버서커 - 도끼+방패 (근거리, 물리 공격, 군중 제어)
스칼드 - 미니 하프 (원거리, 마법 공격, 아군 부활)
볼바 - 스태프 (원거리, 마법 공격, 광역 공격)
워로드 - 쌍창 (근거리, 물리 공격, 피해 흡수)
이상 4종의 직업을 지원합니다.
익숙한 이름도, 아닌 이름도 있겠습니다만 사용하는 무기를 보면 어느 정도 해당 클래스의 역할을 알 수 있습니다. 성별은 클래스에 따라 고정됩니다.
언리얼 5으로 구현된 그래픽에는 아쉽게도 커스터마이징이 휘뚜루마뚜루 지나가는데 사실 어차피 시작하자마자 5분, 10분이면 다른 발키리로 변신해서 바뀌므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변신 대상인 발키리들이 오오라 색상이 아니었으면 누가 더 좋은 애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하나하나가 매력적인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이 게임의 모든 캐릭터 통틀어서 이 찍먹 리뷰 썸네일에 있는 애가 제일 예쁠 겁니다.
전체적인 세계관 분위기 고증을 잘한 편
기본적으로 퀘스트 터치 후 자동 이동과 자동 전투를 지원합니다만 중간중간 수동으로 직접 움직여줘야 하는 임무들이 존재합니다.
주로 '탐색'이나 특정 '기믹'을 파훼해야 하는 경우가 그렇고, 특히, '사가'와 같은 일종의 에픽 퀘스트의 경우에는 단서를 보고 직접 움직여 다녀야 합니다. 물론 지역 힌트 정도는 주는 편이지만요. 꽤나 왔다갔다를 시키므로 '사가'를 진행하기 전에는 '이동 주문서'를 반드시 꼭 충분히 채워놓고 진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가'는 대표적인 능동형 콘텐츠, 그래서 조금 귀찮다
모바일 MMORPG는 그렇게까지 진득하게 플레이하지 못하는 편인 리뷰어가 그래도 계속 켜놓고 이것저것 만져볼 수 있게 한 부분은 다름 아닌 이런 능동형 콘텐츠, 쉽게 말하면 '오픈 월드 RPG'에서 볼 수 있는 탐험 콘텐츠, 수집 콘텐츠였습니다.
맵 구석구석에 '뷰 포인트', 보물 상자', '채집 요소', 'NPC 의뢰' 등 여러 가지 자동 플레이만으로는 알 수 없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반쯤은 오픈월드 게임하듯이 이곳저곳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체계화되어 있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곳곳에 뭔가 숨길 수 있을 것 같은 곳에 진짜로 뭔가 숨겨져 있긴 하거든요.
저기 경치 좋은데? 싶으면 뷰 포인트가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오픈월드 요소를 기왕 넣을 거라면 조금 더 멀리서도 뭔가 포인트를 알 수 있게끔 '빛기둥' 같은 표시를 넣어서 보다 맵을 넓게 보고 탐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상당량의 오브젝트를 거의 코앞까지 가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것은 탐험이라기보단 그냥 요행에 가깝거든요. 주변에 뭔가 숨겨놨고, 또 뭔가 있긴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시급해 보입니다.
게임에 대한 인상을 많은 부분을 바꿔 준 요소이기도 합니다. 다 똑같아 보여도 디테일 하나가 새로운 느낌을 만드는 것처럼 그 만한 고민이 엿보인다고 할까요?
또한, 아무래도 게임의 스케일이 커서인지 개인적으로 모바일로 플레이 했을 때보다 PC로 플레이했을 때 그 맛이 더 살았습니다. 아무래도 모바일 해상도와 모바일 조작감으로는 이 캐릭터와 배경이 만들어내는 세계관을 120% 즐기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스 디자인도, 분위기도 괜찮은 편
사실 MMORPG 대부분 유저층은 '가치 보존'을 중요시하는 편이죠. 이를 위해 '블록체인' 문법을 반영한 주화 경제를 내세웠습니다.
이 얘기가 무엇인고 하니, 아이템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장비 생산과 강화 등에 필요한 주화의 총량을 한정하고, 최상위 등급 아이템은 고유 번호를 부여해 역대 소유주 아이디, 생성 날짜 등 아이템 정보를 모두에게 공개한다고 합니다.
이 주화는 서버 내 중차대한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데에도 활용됩니다. 시즌 내 주화의 양을 제어함으로써 가치를 보존하고, 이에 대한 거래 활성화를 만들어내겠단 것이죠. 실제 이 같은 주화 경제가 어떻게 정착하는가-는 앞으로 쭉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올해 1분기 모바일 MMO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답게 평일 정오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대기열을 세우는 위엄이 돋보였습니다.
PD님, 요즘 호드나 얼라이언스도 이렇게 오래 채집하진 않습니다.
개발/배급 위메이드XR/위메이드
플랫폼 AOS / iOS / PC
장르 MMORPG
출시일 2025년 2월 20일
게임특징
- MMRPG 7 : 3 오픈월드... 비율 은근히 괜찮네?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