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프리뷰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제공한 알파 버전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리뷰 범위는 1챕터부터 2챕터까지입니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ARPG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한국 시간으로 12월 7일 오전 4시부터 얼리액세스를 시작한다. 11년 만에 돌아오는 정통 핵앤슬래시 후속작인 만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전에 제공받은 알파 버전을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반가움'이었다. 사형수였던 주인공이 탈출하고, 해안에서 깨어나 죽어가는 유배자에게 무기를 얻는 과정이 전작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무기 하나만 쥐고 괴물들이 엄습하는 해안을 빠져나가면서 마지막엔 거대 보스를 잡고, 마을로 가는 과정은 전작 팬들이라면 정말 반갑게 느껴질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자 이번엔 반가움의 뒤로 감탄이 이어졌다. 어두컴컴하고 황량한 폐허, 화재로 초토화된 마을, 습기로 인해 번뜩이는 돌담까지, 마치 개발진들이 '다크 판타지란 이런 것'이라고 외치는 것 같은 디자인과 연출에 압도되었다. 소름끼칠 정도로 생생한 다크 판타지 세계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빨려 들어갈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스킬 커스터마이징 부분은 꽤 바뀌었다. 각종 퀘스트, 혹은 필드 전투를 통해 얻은 스킬젬과 보조 스킬젬을 가공해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을 배우고, 추가 효과를 부여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위치가 5레벨 스킬젬을 얻었다면 5레벨 스킬인 좀비 소환, 해골 서리 마법사, 고통의 공물, 뼈 폭풍 등 레벨에 맞는 스킬을 배울 수 있고, 1레벨이나 3레벨 스킬 중 아직 배우지 못한 스킬을 배우거나 이미 배운 스킬의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배운 스킬은 젬 형태로 가공되며, 이를 스킬창에 착용해 액티브 스킬이나 패시브 스킬로 활용하게 된다.
보조젬은 이런 스킬에 추가 효과를 부여해준다. 단, 동시에 같은 보조젬을 여러개 사용할 순 없다. 만약 해골 전사 스킬에 소환수의 체력을 높여주는 보조젬을 착용했다면 좀비 소환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식이다. 보조젬은 한 스킬에 최대 5개까지 착용할 수 있으며, 스킬의 활용도를 높여준다.
패스 오브 엑자일의 상징 같은 수많은 패시브 트리도 그대로 계승된다. 1,500개 가량의 효과를 제공하는 패시브 트리는 단순히 힘, 민첩, 지능 같은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부터 특정 속성의 피해를 높여주거나 소환수의 부활 속도를 단축시켜주는 등 빌드를 강화시켜주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패시브 트리는 1막 스토리 진행 중 구출하는 NPC를 통해 노드 하나 당 골드를 소모해 초기화할 수 있다. 한쪽 트리를 전부 초기화하면 골드가 꽤 많이 들긴 하지만, 꽤 초반부터 별다른 아이템 없이 골드만 있으면 패시브를 다시 할당할 수 있는 점은 빌드 커스터마이징을 쾌적하게 만들어줬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장비를 통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각 장비에는 기본적인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부터 캐릭터의 기본 스킬까지 다양한 효과가 준비되어 있다. 게이머는 이런 장비를 착용해 캐릭터를 강화시키거나 소켓에 룬을 박아 추가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전투는 꽤 도전적이다. 수많은 적들이 몰려오는 일반 필드부터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는 보스 전투까지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순간 '앗!'하는 사이에 캐릭터가 누워버린다. 물론 제대로 준비했다면 광역 스킬 한 번에 적들이 주르륵 녹아버리고 시원하게 쓸리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보스 전투는 철저한 준비 위에 조작 실력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구르기를 괜히 준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로 각 보스들은 다채롭고 화려한 능력을 사용한다. 2챕터까지 만난 보스들은 전투가 어려운 게이머라면 파밍과 커스터마이징, 조작 실력에 자신 있는 게이머라면 타이밍에 맞춰 정확한 공격과 회피로 극복하도록 설계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크 판타지 특유의 잔인하고 서늘한 분위기, 수많은 스킬과 선택지로 나만의 빌드를 짜는 재미, 시원한 전투와 긴장감 넘치는 전투. 게임을 진행할수록 핵앤슬래시라는 장르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 요소와 전작에서 호평받은 요소를 조합해 '액션슬래시'를 만들려는 개발진들의 고민이 느껴졌다. 핵앤슬래시를 즐기는 게이머, 그리고 패스 오브 엑자일의 팬이라면 이번 작품도 오랜 시간을 투자해 즐기게 될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