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노벨 장르는 때를 가리지 않고 타이틀과 이미지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장르죠. 이미지와 텍스트, BGM을 기본으로 톡톡 튀는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포장해 느껴지는 각 재료의 맛이 분명한, 무슨 맛인지 알아서 더 맛있는 맛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는 가장 꾸밈없이 정직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인디 개발팀 '하모닉스 제작위원회'의 진한 감성의 비주얼노벨 '하모닉스'입니다.
11월 11일, 스토브 플랫폼을 통해 약 1시간 분량의 데모 버전을 우선 공개한 상태이며, 11월 13일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시작했고, 6일 만에 목표 금액의 500%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단숨에 인디 씬 비주얼노벨 기대작 반열에 올랐습니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비주얼'입니다.
말 그대로 '비주얼노벨' 장르이며, 모든 스탠딩 CG와 이벤트 CG에서조차 Live 2D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여타 인디 씬의 비주얼노벨과 비교했을 때 등장인물들의 '비주얼'에 상당히 힘을 준 것이 특징입니다.
중간중간 미니게임을 배치한다거나 포인트앤클릭 방식의 이벤트 애니메이션을 숨겨두는 등 말 그대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여러 방편이 보입니다.
또한, 프로젝트 인디 게임 팀이면서도 주요 등장인물들의 풀더빙을 제공한다는 점도 준비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루미', '수아', '초코', '하루'까지 4명이 멤버로 있는 아이돌 걸그룹 '하모닉스'의 신입 로드 매니저가 된 주인공이 이들과 알콩달콩 라이프를 즐긴다는 그런 설정입니다. 또한, 아무래도 설정이 설정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코스튬도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루미'는 능력 있고 리더십 있는 연상 포지션을,
'수아'는 노력파에 성실한 소꿉친구 포지션을,
'초코'는 첫인상은 망했지만 점차 스며 드는 톡톡 튀는 성격의 분위기 메이커 포지션을,
'하루'는 불우한 과거로 소심하고 조용하지만 자기 일에 대한 애정과 이타심 많은 여동생 포지션을 맡아 각 인물들이 주는 외모와 성격만으로도 '하모닉스'가 선보일 여러 이벤트들이 이미 그려지기도 합니다.
비록 초반부 데모 버전일 뿐이지만 상당한 분량의 텍스트, 또한, 여러 CG 들을 감상할 수 있고, 미니게임까지 즐겨볼 수 있으므로 게임의 전체적인 짜임새나 방향을 보기에 충분한 볼륨입니다.
특히, 초반 이벤트를 책임지는 '하루'와 '수아', '초코'의 이벤트 CG는 '하모닉스'의 향후 퀄리티를 보장해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현재 600% 달성을 눈앞에 둔 텀블벅 펀딩은 12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달성 특전에 따라 주인공 4인 성우(방시우, 손정민, 채림, 천송이 성우) 분들의 단체 보컬 OST 곡을 발매할 계획이고, 이후로도 달성률에 따라 지하철 광고, 추가 의상 제작, 루미 DLC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비주얼노벨 장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한 경쟁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네요. 정식 출시 때는 공략 대상에 따라서 여러 루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하니 펀딩 이후의 행보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 [하모닉스] 너, 이런 거 하니? 썸네일만 봐도 안 해볼 수 없는 비주얼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