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1주 차 완료
'더 록'이나 '익스트랙션'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정예 요원들이 난관을 뚫고 임무를 수행하는 영화죠. 이 영화들은 절대로 완수할 수 없을 듯한 임무를 수행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5민랩'이 만든 '민간군사기업 매니저(Private Military Manager)'도 비슷한 게임입니다. 게이머는 냉전 체제 속 한 군사 기업의 사장이 되어 정예 용병을 육성해 국가로부터 받은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배경을 설명하는 연출 방식과 등장하는 캐릭터 등 밀리터리 영화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해 이 분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꽤 반가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여러분의 팀도 더 록이나 익스트랙션의 정예 요원처럼 활약해 줄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게임은 목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튜토리얼 형식으로 진행되는 첫주 차에는 오퍼레이터들을 모으고 훈련시켜 평가전을 완수해야 하죠. 이 과정에서 보너스 목표를 완수해 의뢰주의 신용을 얻어 보너스를 얻거나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관계를 개선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오퍼레이터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오퍼레이터는 뛰어난 체력으로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또 어떤 오퍼레이터는 뛰어난 사격술로 적들을 쓸어버리죠. 임무에 어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오퍼레이터를 찾았다면 계약금을 지불하고 회사의 직원으로 고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금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대로 이번 임무에 필요한 능력만 가진 오퍼레이터를 싸게 고용할 수도 있죠. 또 아나요? 그렇게 모셔온 직원이 우리 회사의 희망이 될 수도 있을지?
직원들을 모아 팀을 꾸렸다면 이제 목표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작전을 세워야 합니다. 게이머는 목표 임무를 수행하기 전까지 실전과 똑같은 모의전을 여러 번 수행할 수 있고, 이 모의전을 통해 임무 성공률을 계속해서 높여나가게 됩니다. 어떤 구역에선 브리칭을 사용하고, 또 어떤 구역에선 수류탄을 사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말이죠.
필요하다면 사전에 추가 장비를 구입해 오퍼레이터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좋은 총기와 튼튼한 방어구를 구입하는 것 외에도 앞서 말한 수류탄 같은 특수 장비를 구입해 변수를 창출하는 식이죠. 첫주 차가 끝난 이후엔 다양한 병과가 해금되는데 이렇게 해금된 병과에 맞는 장비를 구매하는 것으로 작전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최적의 작전을 세우고 직원들에게 적합한 장비를 제공했다면 모의전으로 끊임없이 증명할 차례입니다. 직원들은 작전과 장비에 따라 자동으로 전투를 진행합니다. 수류탄 투척처럼 일부 조작은 직접 수행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모두 알아서 움직이고 알아서 공격합니다. 일단 임무가 시작되면 게이머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만큼 모의전에서 가장 적합한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이머 입장에선 계획한 대로 게임이 순탄하게 진행되면 좋겠지만, 그러면 재미없겠죠? 직원들을 훈련시키고 능력을 높일 때 변수가 팡팡 터집니다.
직원들은 체력 훈련, 사격 훈련, 전술 훈련, 휴식이란 행동으로 피지컬과 사격술, 전술, 공간지각, 정신력이란 능력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 계속 훈련을 하다 보면 레벨이 높아져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될 때도 있죠. 이러한 능력은 장비나 능력치로 얻기 어려운 효과를 가지고 있어 좋은 능력을 얻거나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에 매진하게 됩니다.
물론 훈련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훈련 프로그램의 성공률은 각 직원의 스태미나와 기본 성공률에 따라 달라지며, 훈련 후 더 높은 능력치를 얻을 때도 있지만 훈련에 실패할 때도 있죠. 훈련하다 부상을 입는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의 직원은 벤치행이 되었습니다!
훈련 중에도 사고는 터집니다. 직원들은 훈련 중 게이머에게 다양한 요구 사항을 말하는데 때론 훈련을 안 하거나 분쟁을 일으켜 팀의 분위기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사고를 칠 때마다 '사실 내 팀은 더 록이나 익스트랙션이 아니라 'A-특공대'나 '트로픽 썬더'에 나오는 팀이었나?'라는 생각이 들곤 하죠.
민간군사기업 매니저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정예 요원을 생각하고 손댔다가 코믹 영화에 나오는 금쪽이들과 동고동락하는 게임입니다. 프롤로그에선 직원들에게 정을 붙이지 말라고 하지만, 훈련하고 싸우고 화해하며 어려운 임무를 완수했을 땐 정말 전우를 만난 듯한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프롤로그, 체험판 단계라는 것일까요? 어서 정식 버전이 출시되어 우리 금쪽이 같은 직원들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