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오토배틀러 장르 게임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에 7월 31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14.15버전 업데이트와 함게 적용 예정인 신규 세트 12 '마법 아수라장(Magic N' Mayhem)을 공개하기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번 12세트의 테마는 마법의 세계를 기발하고 유쾌하게 재해석하는 것으로 마법의 전당에서 실험과 결투를 통해 자신의 증명하고자 하는 기물들이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 브리핑에는 맷 던(Mat Dunn 게임플레이 기획자), 샘 주드(Sam Judd 마법 아수라장 세트 디자인 리더), 크리스틴 라이(Christine Lai 선임 프로듀서), 알렉스 양(Alex Yang 장식 및 프로덕트 매니저), 로저 코디(Rodger Caudill 커뮤니티 매니저), 마이클 셔먼(Michael Sherman, e스포츠 디렉터)이 참석하여 각자 12세트의 개발 및 운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맷이 소개한 이번 세트 체계의 핵심은 주술(CHARMS)이다. 주술은 2페이즈부터 챔피언 기물 위치에 등장하기 시작하여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점차 고비용의 강력한 주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예시로 소개한 주술들의 효과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6골드 주술인 고물모으기(SCRAPPY)는 아이템이 없는 챔피언 기물 2개체가 임의의 완성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어 어지간한 챔피언 기물 하나만큼의 후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며 동전 모으기(COIN FLIP)은 발동 확률이 50%에 성공하더라도 1골드라는 적은 보상을 주지만 구매 비용이 무료인데다가 동일한 주술을 반복 사용한 횟수에 따라 그 효과가 증대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20골드라는 막대한 비용 소모가 있지만 영구지속되는 강력한 유물을 제공하거나 1골드 또는 2골드의 성급을 올려주는 등 다양한 효과의 주술은 매 게임의 판도를 크게 뒤흔들 수 있다.
샘은 신규 특성과 챔피언 기물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차원문' 특성은 활성화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다른 차원의 강력한 기물들을 추가로 불러와 물량전을 구사할 수 있으며 마법 아수라장 테마에 맞게 독특한 마법을 사용하는 벌꿀술사, 달콤술사는 각각 피해를 주거나 받는 등 전투 지속 여하에 따라 벌꿀 또는 케이크의 레이어라는 스택을 쌓아나가며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서리', '섬뜩함'처럼 소환사의 협곡 내 설정에서 유래된 마법 특성들도 있었다. 서리는 리산드라의 패시브와 같이 처치한 상대를 얼음 조각상으로 만들어 아군을 위해 싸우게 하고 활성화 단계에 따라 폭파되어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효과를 지니며 천번찔린 볼리베어와 같이 고대 신의 힘을 불러오는 섬뜩함은 신비롭지만 오싹한 마법의 힘을 가감없이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12세트에서 특정 챔피언을 위해 할당된 전용 주술 또는 특성이 새로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티어 챔피언 기물인 제라스는 전용 주술인 초월체를 사용하면 적 대상에게 번개를 내리쳐 최대 체력 기반의 높은 피해를 주는 탑을 소환할 수 있고, 오공의 경우 드루이드 오공이라는 고유 특성으로 괴물 습격과 같이 아군에게는 일절 영향이 없지만 본인의 능력치를 폭발적으로 늘려주는 매우 강력하고 유연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 밖에도 5티어 기물인 모르가나의 박쥐여왕은 박쥐 떼 소환으로 처치한 적을 일정 확률로 납치하여 아군의 벤치로 복사본을 만들 수 있고 밀리오는 아군에게는 유용한 아이템, 적에게는 피해를 입히는 객체를 생성하며 일정 확률로 엄청난 것들을 가방에서 찾아내기도 하는 무작위성이 재미 요소다.
브라이어는 전략가(플레이어)의 체력을 흡수하여 강화할 수 있다. 흡수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대폭 강화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투에 패배하기보다는 브라이어에게 체력을 잔뜩 먹여 승리하는 것이 나은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보이며 설정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미의 주인인 요들 마법사 노라가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이어 TFT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세트에서 선택 가능한 증강은 왕관과 문장 42개, 유연한 증강 59개로 합이 141개이며 신규 특성을 비롯하여 다양한 플레이스타일과 콘셉트를 지원하는 증강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영웅 증강으로는 갈리오 한정, 사거리 증가 및 마나와 주문력을 강화하는 '데자뷰', 엘리스 한정 스킬의 기절 효과를 중독 피해 효과로 바꾸는 '거미여왕' 뽀삐가 보호막을 얻지 않게 되는 대신 강타 횟수가 3회로 늘어나 역할군을 완전히 바꾸는 '마녀 강타'가 준비되어 있다.
고위험 고수익 증강도 눈에 띈다. 지금까지 일부러 연패를 통해 스테이크를 쌓던 전략을 이제는 온전히 하나의 플레이 체계로 인정하여 연패 횟수가 쌓인 상태에서 승리를 거두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하늘은 부유한 자의 편', 4명 이성의 3성 챔피언을 수집하면 강력한 효능을 발휘하는 '더욱 짜릿한 모험', 161.8골드를 모으면 5티어의 2성 챔피언 기물이 아이템을 장착하고 등장하는 '황금률' 등이 그 좋은 사례다.
한편 티어별 챔피언 기물의 등장 확률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된다. 1, 2, 3티어가 그 대상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티어의 챔피언 기물은 성급을 보다 쉽게 올릴 수 있게 되어 저단계 리롤 위주의 스노우볼링 전략 구사가 쉬워지지만 그만큼 완성된 3성의 위력은 낮추는 방향으로 밸런스를 잡았다.
그 밖에도 크리스틴은 팀플래너 시스템을 소개하여 라이브 세트 진행 중에 이전 세트가 복각되는 '갤럭시:부활'과 같이 2개 이상의 세트가 활성화되는 상황에 맞게 조합식을 세트별로 저장할 수 있게 되는 편의 기능을 구축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알렉스는 장식요소와 이벤트 패스를 소개하며 신규 전략기인 반짝이, 깡총이 시리즈와 미니 미스포츈과 전투토끼 미스포츈, 은하 학살자 제드, 프레스티지 귀염둥이 카페 그웬의 귀여운 모습들을 선행공개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마이클은 작년 라스 베가스 오픈에 이어 24년 12월 13일부터 15일에 걸쳐 TFT의 13세트를 기반으로 마카오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라 덧붙였으며 512명의 참가자가 30만 달러의 상금을 두고 대면으로 3일에 걸쳐 7라운드로 경기를 진행하게 되는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를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리핑 이후에는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12세트에 대한 궁금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아래는 질의응답을 통해 확인된 내용 전문이다.
Q. 이번 세트에서는 원하는 효과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는데, 플레이어 실력에 따른 선택 측면에 중점을 둔 변경 사항인가?
맷: 상점은 플레이 도중 레벨업/리롤/기물 구매 등골드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다양한 선택지를 준다. 주술 체계를 상점에 편입하여 의사결정 과정에 추가 선택지를 드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당장의 승리를 우선시할 것인지 혹은 후일을 도모할 것인지 고민을 하며 플레이어가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쳐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본인이 가진 지식과 이해도를 활용하여 다른 플레이어에게 우위를 점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Q. 신규 챔피언인 마법사 '오로라'는 테마와 잘 맞을 것 같은데 등장하지 않는 것인가?
로저: 이번 세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Q. 주술이 기물 칸을 차지하여 기물 탐색에 영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술은 여러가지 효과를 중첩할 수 있는지?
맷: 라운드별로 사용 가능한 주술은 하나뿐이다. 따라서 저렴한 참을 빠르게 사용하여 챔피언 탐색을 용이하게 하거나 리롤을 통해 강력한 주술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Q. 이전에 공개된 2024년 로드맵에서 공개된 12세트의 명칭은 마법 아수라장과 꿀벌(Magic n MayHem and...bees?)였다. 꿀벌 테마의 특성과 기물은 있는데 이름에서 탈락한 이유가 궁금하다.
로저: 꿀벌은 마법 아수라장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갈래로 들어갔기 떄문에 이름에서 탈락했다.
Q. 신규 참과 신규 증강으로 랜덤 요소가 더 강해진것 같다. 현재도 운에 너무 치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개발진의 생각은?
로저: TFT는 가용 가능한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인 게임이다 그래서 모두에게 동일한 타이밍에 동일한 티어의 주술이 제공되므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은 온전히 플레이어의 능력이다.
맷: 무작위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 초보자는 이 부분에 진입장벽을 느낄 수도 있지만, 무작위성은 항상 일방적인 이득 또는 손해만을 안겨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Q. 게임 후반부에 자신의 덱과 잘 맞는 강력한 주술을 사용하는 것이 승패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는 어땠나?
맷: 말씀해주신 내용대로 주술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주술의 유용성만큼 챔피언 기물의 보유 상황 상대방과의 기물 상성 등 다양한 변수에 노출될 수 있다. 주술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도 승패에 큰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결투장의 야간 모드 디자인에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알렉스: 마법의 신비라는 테마를 잘 보여주고 싶어 결투장 디자인에 특히 신경을 썼다. 야간 모드 하나에 집중했다기 보다는 디저트 카페를 비롯한 전체적인 요소에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팀 플래너를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지
크리스틴 라이: 해당 기능은 2개의 세트라 라이브된 상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UX 등 세부 요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업 중이다 보니 실제로 선보이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Q. 마카오 오픈의 기획 배경을 들어보고 싶다.
마이클: 작년 경험을 토대로 개선하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TFT 오픈을 e스포츠 그 이상의 행사로 만들고 싶었으며 모든 TFT 이용자들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 더 많은 콘텐츠와 개선된 환경을 보여줄 생각이다.
다만, 대회 중에도 대부분 모바일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보니 중계 방식에 대한 고민이 있다. 또한 지난 대회에서는 매 라운드부터 1,2위만 살아남는 방식 때문에 선수도 진행 측도 고생이 많았는데 이 부분을 일반적인 TFT의 승리 조건에 맞춰 8인 플레이중 상위 4명이 살아남아 다음 라운드로 가도록 재편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샘: TFT를 플레이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곧 출시할 마법 아수라장 세트에 많은 괌심 부탁드린다.
맷: 게임을 플레이해주시는 것과 별개로 소통의 장에 나서준 한국 미디어에 감사드린다.
마이클: 항상 전략적 팀 전투에 보여주는 애정과 커뮤니티의 왕성한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리며 마카오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알렉스: 게임 뿐만 아니라 디자인 등 장식 콘텐츠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다. 다음에도 새로운 전략가와 결투장으로 신선한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크리스틴: 지난 5년간 우리 게임을 응원한 플레이해준 이용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
로저: 한국의 혁신적인 커뮤니티와 플레이어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미디어 덕분에 많은 커뮤니티들이 활성화되어 마법 아수라장 세트가 흥행하면 좋겠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