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신작 '배틀크러쉬로' 글로벌 콘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7일 배틀크러쉬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배틀크러쉬는 최근 캐주얼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모바일 플랫폼 외에도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리니지를 비롯한 기존 엔씨소프트의 타이틀과는 차별화된 밝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그려낸 배틀크러쉬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틀크러쉬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으로 서서히 좁아지는 환경 속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배틀로얄과 난투, 듀얼 등 3개의 모드가 같은 조작 방식 속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배틀로얄은 말 그대로 30인의 플레이어가 참여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경기이다. 개인전과 팀전이 존재하며, 비교적 넓은 맵과 다양한 오브젝트가 어우러져 난투형 대전 액션의 재미를 가장 잘 살린 기본 모드이다. 게임 내에서 계속해서 아이템을 파밍하여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신화 아이템을 획득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3인이 팀을 이뤄 더욱 전략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석상을 통해 아군을 부활시킬 수도 있어 훨씬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난투는 두 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3개의 칼릭서를 선택하여 진행하는 룰이다. 각 플레이어마다 3개의 칼릭서를 순차적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게임에 변수가 더욱 늘어나며, 배틀로얄에 비해 좁은 맵에서 좀 더 치열하게 접전이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각 플레이어마다 3개의 칼릭서, 총 6개의 칼릭서를 하나의 팀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칼릭서를 만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듀얼은 일대일 승부로 여러 라운드에 걸쳐 게임을 진행하며 한 플레이어가 세 라운드를 승리하면 승리하는 일기토 방식이다. 승리한 플레이어는 장비를 1개, 패배한 플레이어는 장비를 2개 선택하며 밸런스를 맞춰나가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해 패배하더라도 역전의 발판을 노릴 수 있다. 또한, 맵이 난투보다 더 좁아진 데다, 단순히 피해를 입히던 영역 제한에서 벗어나 낙사 구간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방식으로 구성돼 타임오버의 느낌도 강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여러 모드를 즐기는 데 있어 칼린서의 개성도 잘 그려냈다. 각 칼릭서마다 약공격과 강공격, 궁극기라는 단조로운 조작이 구현돼 있어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기력 관리를 통한 공격과 질주, 낙사 방시 액션 등이 어우러져 액션성을 극대화했다. 더군다나 칼릭서마다 차별화된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리플레이성 역시 더했다.
맵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경우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용 아이템은 직관적인 데다, 몇 번 하다 보면 장비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캐주얼 장르에 맞춘 낮은 진입장벽은 충분히 플러스 요소돠. 물론, 다양한 칼릭서의 상성과 기력 관리 등 꾸준히 해야 익힐 수 있는 요소도 충분히 있어 이지투런 하드투마스터의 형태를 잘 구현해냈다.
특히, 칼릭서의 경우 무료 이용권을 계속해서 여러 루트로 배포하고 있어 실제 구매하기에 앞서 충분히 써볼 수 있으며, 랜덤 가챠 방식이 아니라 원하는 칼릭서를 확정해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해 BM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칼릭서를 유료로 구매해야 하지만, 무료 쿠폰을 충분히 배포하고 있는 데다 추가적인 p2w BM이 없어 부담이 없는 편이다. 추가적인 BM으로는 배틀패스나 스킨 정도가 있는 셈.
비주얼적인 부분 외에도 OST 부분에 있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배틀크러쉬는 단순히 자체 OST를 적용한 것이 아니라 유명한 클래식이나 오페라 음악을 BGM으로 사용해 귀를 즐겁게 해줬다. 대표적으로 로비 화면에서의 '네순 도르마'나 난투에서의 '발퀴레의 기행' 등 익숙한 음악을 EDM으로 선보여 배틀크러쉬 내에 녹아든 여러 신화 속 칼릭서의 분위기를 살렸다. 엔씨소프트는 실제로 배틀크러쉬 출시와 함께 'Crush On You' 앨범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를 앞서 언급했듯 PC(스팀)와 모바일(AOS, iOS) 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해 본격적인 콘솔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배틀크러쉬는 방향키와 약, 강, 궁극기 버튼, 그리고 일부 아이템 사용키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키보드+마우스는 물론, 모바일 가상 패드, 닌텐도 조이콘 등에서도 쉽게 적응하며 즐길 수 있다. 모바일과 닌텐도 스위치 덕분에 굳이 PC 앞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기존과 다른 접근성을 보여준 엔씨소프트는 이제 차별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배틀크러쉬는 캐주얼 시장에 어울리는 아트와 개성 넘처니는 사운드, 그리고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배틀로얄 룰을 잘 버무려 밑바탕은 충분히 마련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배틀크러쉬만의 재미와 매력을 어떤 식으로 어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