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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26년 만에 등장하는 전설의 9장! 전통 폭소 RPG 느낌 그대로 살린 '환세취호전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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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대원미디어의 게임 브랜드 대원미디어 게임랩에서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출시했다.

90년대 PC게임으로 출시한 턴제 RPG 환세취호전은 1980 ~ 1990 년생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만한 추억이 담겨 있는 인기 게임이다. 무려 26년만에 리마스터되어 돌아온 환세취호전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나와 언제 어디서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게 출시했다.

푸근한 아타호, 새침한 린샹, 개그담당 스마슈 3인방의 케미를 그대로 담아 해변 마을, 호랑이 동굴, 무술대회, 마의 계곡 등 기존 스토리라인을 충실하게 원작 볼륨 그대로 재현했다. 여기에 페톰, 롬 등 조연으로 등장했던 캐릭터까지 보너스 스테이지에서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타이틀이 뜨기 전 인트로 화면부터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 맹호 스페셜, 선렬각, 쾌진격을 순서대로 쓰는 모습이 지난 후 친숙한 환세취호전 타이틀이 등장한다. 전통적인 세이브/로드 방식도 그대로 따라가니 '새로하기'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된다.

암각권 총통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프롤로그가 지나면 더 커진 해상도로 그려진 아타호의 거처를 볼 수 있다. 원작에서 캐릭터 이름과 HP, MP, 경험치만 텍스트로 보여줬던 인터페이스가 캐릭터 이미지와 함께 3인 파티에 맞춰 배치되어 있다. HP, MP, 경험치에 색이 입혀져있음에도 투박한 글씨체로 자연스럽게 고전 인터페이스처럼 느껴지게 했다.


기술 등급 오를때마다 화려해지는 동작도 여전하다

전투 또한 기본기, 개인 공격기, 전체 공격기, 특수기로 배정된 각 기술을 턴마다 주고받는 방식이다. 호격권, 맹호 룬룬권, 맹호 스페셜 등 여러 기술을 더 개선된 그래픽과 모션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원본의 투박함도 여전히 간직한 채 최대한 간결한 이펙트로 재현되어 있다. 당연히 필살기-장기-달인기-신기 4단계로 나뉘어 있는 등급도 그대로 있어 반복 수련도 여전히 해야 한다.

상황에 맞게 나오는 상태창 대사도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마을을 나설 때, 미역 줄기처럼 생긴 스마슈를 주을 때, 호랑이 마을로 귀향할 때, 암각권 도장에서의 여러 상황에 맞춘 만담을 상황에 맞춰 확인하면서 소소한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스토리 중간 중간 읽는 재미가 있던 캐릭터 대사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원작과 동일하나 리마스터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성장 속도다. 기존에 속도전으로 2시간 만에 총통을 격파했던 돌파전이 가능했다면, 플러스에선 퍼펙트 클리어를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면 반자동으로 레벨과 기술 등급이 요구 수준을 상회할 정도로 올라가 있다.

심지어 진 보스인 폭호를 처치한 뒤에 입장할 수 있는 지옥의 수련장도 그냥 처음부터 초난관 난이도를 선택해 입장해서 적당히 스킬 분배해 주고 9층까지 내려가면 어느새 던전 내 모든 몬스터의 경험치가 1이 되는 50레벨 중반대까지 치솟는다. 아타호의 기술을 모두 신기로 찍어줄 수 있는 점은 덤이다.

다만 이 점은 이식하면서 생긴 특수성이라 볼 수 있다. 딱히 몬스터가 경험치를 더 많이 줘서 그런 게 아니라 필드를 이동하는 속도가 원작보다 느려져서 몬스터를 더 자주 만나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맞춰진 거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되든 7장(지옥까지 포함하면 8장)까지 13단 전설의 맹호도 찍고, 퍼펙트 클리어를 위해 이곳저곳 탐사하다 보면 지나친 반복 플레이 없이 진 엔딩에 도달하게 된다.


지옥 수련장을 페톰과 론의 시점으로 플레이하는 오리지널 스토리 9장

원작 엔딩 이후엔 환세취호전 플러스에서 준비한 오리지널 스토리가 이어진다. 먼저 지옥 수련장 초난관 난이도 9층에 처음 도달할 때 페톰을 만나는 이벤트에서 착안한 이야기로 롬과 페톰을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9장이 준비되어 있다. 

검은 화면에 대사만 나오던 엔딩 크레딧 이후 환세 시리즈 캐릭터의 후일담 장면에서 만약 초난관 난이도를 깬 상태에서 엔딩을 봤다면 페톰이 그때 일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9장이 시작된다. 지옥 수련장 7층부터 9층까지 롬과 2인 파티를 맺은 채로 원본 돌파 방식 그대로 진행하면서 롬과 페톰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백호의 시련을 스스로 받으러 가는 오리지널 스토리 10장

만약 13단 전설의 맹호를 달성했다면 후일담까지 마친 후 화면이 맨 처음 아타호의 거처로 전환되며 10장이 시작된다. 8장의 지옥 수련까지 모두 마치고 기존 원작 수준에선 적수가 없던 아타호가 백호의 시련을 받고 싶어 다시 호랑이 동굴로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굴 앞 정권 한 대면 죽었던 원숭이의 HP가 435로 올라가있는 등 심상치 않은 모험길을 시작한 아타호는 백호의 시련을 대체해 수련의 탑을 오르게 된다. 이미 장비, 스킬 등급은 더 오를 곳이 없이 오로지 캐릭터 레벨 상승만 남은 상태에서 20층까지 오르는 과정이 주요 과정이다.

최종 단계까지 고달프게 오르고 나면 바라는 거 없이 거처로 돌아와 잠을 청하고 있는 아타호를 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로 10장까지 끝이 난다.


여기 아무도 없어요??


절대 여기서 스위치를 건들면 안 돼 

이렇게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8장까지의 분량과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첨가된 오리지널 콘텐츠로 리마스터되어 있다. 다만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치명적인 버그가 너무나도 많다. 당장 새 게임부터는 시작하지 않은 1회차에 10장을 연 상태긴 해도 중간중간 세이브 파일을 되돌린 적만 세 번이 된다.

4장에서 린샹을 동료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점 주인에게만 말 걸고 나갔다 오니 주점 안에 아무도 없어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버그, 5장 진호혈에서 스위치를 한 번이라도 누르면 더 이상 나찰석을 얻을 수 없어 퍼펙트 클리어를 위해선 세이브 파일을 되돌려야 하는 버그, 신수 시련 보상 상자를 순서에 맞게 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버그 등 정해진 서순을 반드시 따르지 않으면 발생하는 버그가 너무나도 많았다.

심지어 지옥 수련장 6층에서 해골을 마주쳤더니 갑자기 전투 배경이 마의 계곡으로 바뀌며 지옥 수련장에서 전멸한 것처럼 쌓아 올린 경험치와 스킬 등급이 초기화되는 버그를 겪을 땐 원작에 대한 팬심으로도 버티기 힘들었다.


일단 원작 감수성은 제대로 느껴진다

분명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26년이 지난 지금도 아른거리는 원작의 향수를 충실하게 재현하고자 노력했으며 실제로 정해진 동선대로 따라가면 충분히 그 느낌을 콘솔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원작을 아예 모른 상태에서 이 게임을 2023년에 접해본다고 생각하면 여러 의문점이 남는 게임이다. 콘텐츠는 원작을 지나치게 똑같이 재현했는데, 시스템적으론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한 번 내놓고 나면 추가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별도 신작이 아니면 이어가기 힘들어 명맥이 끊긴 환세 시리즈를 2023년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를 통해 이야기의 갈래를 늘려나가길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개발사의 적극적인 개선 및 사후 지원 의지가 있다면 환세 시리즈를 다시금 살리는 전환점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추억만 잠깐 되살릴 뿐이다. 아타호의 여정이 여기서 끝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해보고 싶은 바이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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