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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담백하기에 더욱 리얼하다, 4인 협동 FPS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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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슈팅 장르의 게임은 실제 감각과 유사하게 구현하면서 리얼함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FPS 게임을 즐기면서 직접 총기를 다루거나, 각 상황에 맞는 액션을 펼치면서 높은 몰입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 즐거움을 느낀다. 특히 실화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 작품은 리얼함을 구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평가를 받고 있는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Six Days in Fallujah)'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 전투를 현실감 있게 재현해낸 작품 중 하나다.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가 많은 게이머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이유는 실제와 유사한 전투 환경 구현과 현실 고증의 반영을 넘어서 전쟁의 참상까지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본 작품은 이라크 전쟁 중 벌어진 2004년의 제2차 팔루자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미 해병대원이 돼 제2차 팔루자 전투 중 미군이 펼쳤던 주요 임무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된 상태임에 따라 '공격대 임무' 모드만 플레이 가능하며, 해당 모드에서는 4인의 플레이어가 팀을 이뤄 제2차 팔루자 전투에서 실제 진행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4명 중 가장 높은 계급을 가진 플레이어가 리더가 되며, 리더는 팀원들에게 '레디', '팀', '파이어', '어시스트' 등 4개의 역할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레디는 ACOG 망원조준경이 부착된 M16 소총을 사용하며, 팀은 망원조준경, 그리고 유탄발사기가 부착된 M16 소총을 지급받는다. 파이어는 화력을 담당하는 포지션으로, M249 기관총을 사용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어시스트는 기본 M16 소총과 부무기로 M4 샷건을 사용한다.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팀은 호위 및 적 거점 파괴, 점령 등의 임무를 협력해 풀어나가게 되며, 각자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만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얼리액세스 단계에서 플레이어가 수행하게 되는 미션의 형태는 다양하지 않은 편이나, 무작위 맵 생성 시스템 덕분에 매 플레이마다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감 넘치는 전투'라 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장비는 제2차 팔루자 전투 중 미 해병대원들이 실제 사용했던 무기와 장구류이며, 적으로 등장하는 이슬람 반군은 팔루자 전투의 그들의 전술을 사용한다.

적들은 민가나 아지트에 숨어서 플레이어에게 기습을 가하는 것은 기본이고, 측면으로 공격해오거나 RPG 등의 중화기로 공격해오기도 한다. 게다가 박격포로 화력 지원을 하는 등 플레이어의 임무 수행을 매우 어렵게 만들며, 매 플레이마다 이들의 배치와 구성, 전술도 무작위로 구현됨에 따라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한다.

반군은 플레이어의 연막과 플래시라이트를 인식하는 등 높은 AI 수준을 보여주지만, 사주 경계를 한답시고 엄폐 및 은폐도 하지 않고 자리를 잡는 적을 보면 완벽에 가까운 AI의 모습은 아니다.

게임 내에서는 채팅 기능을 일체 지원하지 않으며, 팀원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마이크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이다. 또 실제 캐릭터가 무전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는데, 이 때 적이 등장한다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반영했다.

기본적으로 총기는 바닥을 향해 있으며, 이 상태에서 사격하면 지면으로 발사된다. 그에 따라 조준 사격은 필수다. 조준 사격은 2개의 방식으로 나눠져 있는데, 가늠쇠만을 이용하는 간이 조준과 가늠쇠와 가늠자(또는 스코프)를 모두 이용하는 정조준이 있다. 

간이 조준의 경우에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나, 근거리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적에 대응하기 적합하다. 특히 건물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작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간이 조준은 이 때 매우 활용도가 높다. 정조준의 경우에는 정확도가 매우 높으며, 제한적이지만 뚜렷한 시야를 제공한다.

본 작품은 팀플레이를 하지 않다면 결코 임무를 완수하기 어렵도록 설계돼 있다. 단독 행동은 곧 죽음이며, 언제나 팀원과 함께 움직이면서 서로를 엄호하고 지원해야만 한다. 특히 아군이 경상, 혹은 부상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안내 메세지가 일절 없으며, 그에 따라 음성 채팅을 통해 팀원 간 적극 소통해야 한다.

적의 사격을 받을 경우에는 엄폐 후에 자신의 몸을 더듬어 실제 피격 당했는지 확인하는 액션을 취해야 하며, 경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설파제를 도포하면서 자가 치료를 한다. 단 중상을 입었을 시에는 팀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붕대를 감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팀원이 사망했을 경우에는 AAV 호송장갑차에서 다시금 지원 병력을 호출할 수 있으나, AAV가 파괴되거나 이미 호출한 경우에는 더 이상 팀원을 부활시킬 수 없다. 탄약 보급 또한 AAV 호송장갑차에서 이뤄진다.

비주얼과 사운드도 리얼함을 더한다. 극사실 수준까지는 아니나, 충분한 디테일을 가진 그래픽으로 구현되었으며 각 상황에 따른 묘사는 매우 뛰어난 수준이다. 나무로 된 문을 사격할 경우에 총격에 의해 구멍이 나면서 부서지는 묘사를 볼 수 있으며 일부 구조물도 폭발과 총격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확인 가능하다. 특히 문을 사격해 방 안에 숨어있는 적을 소탕하는 등 게임 플레이에 실제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게임 로딩 화면에서는 실제 참전 용사들의 일화가 등장하는데, 여기서 “수류탄은 흙먼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오히려 행동에 방해가 됐다”라는 경험담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게임 내에서도 수류탄이 폭발할 경우 매우 많은 양의 먼지가 발생하는데, 이때문에 일정 시간 동안 시야가 일부 차단되기도 한다. 사격 시에는 아군에게 사격 방향을 표시하기 위한 의도로 예광탄이 섞여 발사되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또 공중에서 낙하하는 적의 박격포탄 궤적을 육안으로 식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두컴컴한 건물 내부에서 플래시라이트에 의해 비춰지는 빛도 매우 현실감있게 느껴진다.

게다가 게임 플레이 화면에는 매우 작은 가상 조준점 외에 별도의 UI가 존재하지 않으며, 가상 조준점을 통해서 단발, 점사 모드 등 총기의 조정간을 표시한다. 또 보유 탄약의 양도 UI로 표시되지 않으며, R키를 눌렀을 때 탄약량 확인이 가능하다. R키를 누른 채로 유지할 경우에는 재장전이 이뤄진다.

야외와 건물 내부에서 들을 수 있는 총격음과 폭발음 등은 다르게 구현해 소리를 통해 공간감을 느껴지도록 했으며, 음성 채팅, 즉 무전 시에도 건물 내부와 외부의 공간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확성기를 통해 아랍어로 울려퍼지는 이라크 반군의 방송과 폭발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명 현상 등은 긴장감을 배가시켜주는 요소다.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는 오프닝 컷신부터가 남다르다. 이라크 전쟁을 실제로 촬영한 영상과 참전 용사의 코멘터리 영상이 등장하면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오프닝 컷신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도 등장하면서 게임이 제공하는 재미뿐만이 아닌, 전쟁이 주는 실제 공포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참전 용사의 코멘터리는 게임 로딩 화면에서도 등장하며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전쟁의 모습을 솔직담백하게 설명한다.

이처럼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는 실제 전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며, 실제로 플레이어에게 실제 전투에서 이뤄지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이전 FPS 게임 작품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깊은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비록 트리플 A급 FPS 게임의 비주얼로 구현되지는 않았으나 예측할 수 없는 긴박한 현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본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무작위 맵 생성 시스템으로 인해, 게임 시작과 동시에 적의 RPG가 날아와 팀원 전원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동시 접속자 수가 많지 않아 매칭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의 가장 큰 숙제는 게임 볼륨에 비해 높게 책정된 가격이다. 현재 스팀에서 43,000원에 판매중인데, 얼리액세스 서비스 중임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4인 협동 모드로 한정돼 있다. 또 4인 협동 모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임무의 형태도 많지 않다. 

더욱이 싱글 플레이 및 협동 플레이를 모두 지원하면서 더욱 큰 볼륨을 가진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과 동일한 가격이다.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의 개발사인 하이와이어 게임즈(Highwire Games)는 추후 전장에 민간인의 추가와 다양한 지도와 미션, 낮과 밤 및 날씨의 변화 시스템, 특수작전 부대 및 장비를 추가를 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으나, 경쟁작과 비교되면서 많은 플레이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는 본 작품만의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실제 일어났던 이라크 전쟁을 담백하게 담아내면서 그 어떤 FPS 게임보다도 리얼함을 살렸다. 완성형의 게임은 아닌 만큼, 더욱 리얼해지고 풍부한 콘텐츠를 갖추면서 FPS 마니아의 입맛을 만족시켜주길 기대해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이시영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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