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모바일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가 6일부터 사전 예약에 돌입하면서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코노스바는 일본의 소설인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으로 이세계로 전생한 '사토 카즈마'와 지상으로 강림한 여신 '아쿠아'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이세계 전생을 다룬 작품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유머 감각과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얻었고, 소설 외에도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CD, 외전,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파생됐다. 코노스바는 이 같은 파생 작품 중 유일한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 2020년 2월 27일 일본에 선행 출시됐다.

원작이 많은 팬을 거느렸던 만큼 코노스바는 일본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최고 매출 3위를 달성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뛰어난 일러스트와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2D 연출로 원작 팬뿐만 아니라 기존 모바일 게임 유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2020년 9월 대만에 정식 출시됐으며, 2021년에는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여러 국가의 마니아와 캐릭터 RPG 게이머를 사로잡은 코노스바. 한국 출시 버전은 과연 어떤 부분을 눈여겨 봐야할 지 공개된 정보를 통해 살펴보자.

■ 한국어 배운 아쿠아! 눈과 귀를 만족시킨 자연스러운 현지화

코노스바의 한국 서비스 소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현지화다. 넥슨은 지난 4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와 함께 코노스바의 애니메이션판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한국어 더빙 제작을 밝혔다. 이어서 6월에는 코노스바에도 한국어 음성 버전을 지원하기로 밝히며 완벽한 현지화를 약속했다.

사실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의 현지 더빙 추가는 원작 팬들의 반감을 얻을 수도 있는 도전이다. 전 세계 동시 발매되는 작품의 경우 처음부터 한국어 음성으로 게임을 즐기는 반면, 이미 원작 애니메이션과 게임 속 목소리에 익숙한 팬들은 한국어 더빙 게임을 별개의 작품처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노스바는 단순히 한국어 더빙 지원을 넘어 마치 캐릭터들이 한국어를 배운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이런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했다. 특히 목청 높여 카즈마를 부르짖는 아쿠아나 보는 이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불러일으키는 다크니스의 남사스러운 연기는 팬들에게 일본판 애니메이션의 연기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넥슨은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한국어 더빙을 보여주기 위해 애니메이션부터 차근차근 한국어 더빙을 지원하면서 착실히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누가 들어도 변태 아가씨 다크니스 그 자체! = 코노스바 모바일 공식 유튜브 채널

■ 원작 이해도 100%! 설정 충실히 살린 캐릭터 구성

원작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의 가장 큰 특징은 어딘가 하나씩 나사 빠진 주인공 파티다. 흔히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기존 이세계 전생 작품들과 다르게 운 빼면 그냥 시체나 다름없는 주인공 카즈마, 여신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무능력한 '아쿠아', 폭렬 마법으로 가장 높은 화력을 보여주지만 사용 후 아무것도 못하는 메구밍, 언뜻 신실한 크루세이더처럼 보이지만 속은 마조히스트 그 자체인 다크니스까지 평균 이하의 능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코노스바는 각 캐릭터의 특징을 철저히 살렸다.

예를 들어 메구밍은 특유의 오그라드는 대사와 함께 폭렬 마법 '익스플로전'을 사용해 보스 몬스터도 한 번에 처리하는 위용을 보여주지만, 이후 손가락 하나 까닥 못하는 행동 불능에 빠진다. 마찬가지로 다크니스는 명중률은 낮지만, 맞는 것에 특화된 스킬셋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회복을 받으면 오히려 피해를 입는 리치 '위즈'나 본래 힘 덕분에 모든 캐릭터 중에서 최상급 행운을 보유한 '크리스'까지 원작 설정을 완벽히 구현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

와가 나와 메구밍! 익스플로전! = 코노스바 모바일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 일러스트 일신, 카즈마 파티의 새로운 모습 등장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살린 연출과 성우들의 열연 덕분이었다. 하지만 일부 캐릭터 작화는 재미를 위해 심하게 왜곡되는 경우가 있었고, 일부 팬들은 융융이나 에리스 등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망가져 애니메이션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소설의 일러스트는 보다 미형에 가까웠기 때문에 애니메이션과 괴리감은 더 심하게 느껴졌다.

코노스바는 애니메이션에서 호평받은 연출을 게임으로 구현하되 일러스트는 소설에 가깝게 구성했다. 카즈마는 나이보다 지나치게 어리고 순수하게 그려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수많은 여성 캐릭터는 팬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큼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자연스러운 라이브 2D다. 각종 이벤트 대화씬에 등장하는 바스트샷 외에도 로비와 메뉴에서도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퀄리티 캐릭터 일러스트가 마련됐다. 덕분에 유저들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의 새로운 일면을 게임을 통해 접할 수 있다.

한층 더 귀여워진 잉여신 아쿠아의 멍청미가 돋보인다 = 코노스바 모바일 공식 유튜브 갈무리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