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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게이밍, 2020 LCK 서머 3:0 완승으로 창단 첫 우승컵 및 롤드컵 1시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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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LCK 서머)' 최후의 1팀을 가리는 결승전 경기가 진행됐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모든 포스트시즌 일정은 온라인 경기로 진행하며 결승전은 정규 시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기록한 담원 게이밍과 강적 젠지 이스포츠를 천신만고 끝에 이기고 올라온 디알엑스가 맞붙는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는 모든 경기가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며 와일드카드전과 동일한 게임버전, 밴픽 규칙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담원은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상체와 절대 지지 않는 바텀을 내세운 육각형 팀이고 디알엑스는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으나 독특한 밴픽 전략과 한타 단계에서의 높은 시너지로  신인의 비중이 높음에도 승수를 차곡차곡 쌓은 저력 있는 팀이다. 

전문가들의 사전 예측에서는 담원이 우승하는 것에 몰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디알엑스 3:2로 신승을 거둘 것이라는 의견도 적게나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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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챔피언

        

        

LPL에서는 중체미로 꼽히는 나이트(줘딩)의 히든카드로 쓰이지만 LCK에서는 시즌 내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은 '신드라'를 담원 측에서 선픽 카드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탑 라인에서 칼과 칼의 대결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담원이 마지막까지 숨겼던 마지막 챔피언은 오른이었다.

디알엑스에서 먼저 뽑은 레넥톤이 초반에 오른을 뚫어내지 못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담원 측은 역작 아이템의 힘을 빌어 조합의 힘이 더욱 강해질 여지가 충분했고 반대로 디알엑스는 상성 열세인 바텀이 상대를 라인전 단계에서 압박하지 못하면 시간이 갈수록 반드시 패배에 수렴하게 되는 암울한 상황이었다.

초반에는 그나마 표식(홍창현)이 6전 전승의 대표 챔피언인 릴라아로 맵을 넓게 쓰며 기동성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했고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링으로 캐니언(김건부)의 푸른 파수꾼을 연이어 스틸하며 레벨 격차를 2까지 벌리는 등 분전했다. 

그러나 디알엑스 측에서는 먼저 가져간 협곡의 전령을 다이브킬을 내고 사용하려다가 연거푸 실패하며 포탑 방패도 뜯지 못해 별 이득을 보지 못했고 바텀의 상성 우위로 인해 원소 드래곤은 담원 게이밍이 줄곧 챙겨가며 스노우볼이 거꾸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특히 대치 상황에서 오른의 궁극기 이니시에이팅을 끊으려던 돌진한 도란(최현준)이 너구리(장하권)의 반박자 빠른 반응으로 인해 불안정 상태로 공중에 뜨며 순식간에 폭사했고 뒤이어 디알엑스의 모든 챔피언에 앞라인의 오른-볼리베어를 흠집도 내지 못한채 담원 딜러진의 포킹에 쓸려나가며 완패, 담원 게이밍이 첫 세트를 무난하게 승리로 가져온다. 


이니시에이팅, 교전 중 딜량 1위를 혼자서 다 해버리는 너구리의 오른 = 경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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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릴리아는 금지당하지 않았고 디알엑스는 다시 한번 릴리아를 선픽 카드로 가져갔다.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 내내 1티어 원거리 딜러로 쓰인 애쉬-세나를 고르지 않은 가운데 담원 게이밍은 루시안-에코-이렐리아를 모두 차단하여 쵸비(정지훈)의 캐리력을 제한하는데 주력한 반면 디알엑스는 이전 세트에서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준 오른과 베릴의 변수픽을 차단하는 쪽에 집중하는 전략을 보여줬다. 

상체에서는 쵸비가 카운터 정글링을 들어오는 캐니언의 니달리와 이를 도우려면 쇼메이커(허수)의 신드라를 모두 낚아채 선취점을 획득했지만 반대로 너구리가 도란을 압박하여 캐니언의 도움으로 킬을 기록하는 등 치열하게 합을 주고 받는 모양새가 나왔는데 정작 문제는 바텀에서 터져나왔다.

이전 경기에 비하면 라인전 상성 자체는 백중세였지만 케리아(류민석)가 로밍을 위해 자리를 자주 비우는 사이 데프트(김혁규)의 이즈리얼이 무사히 6레벨을 찍은 알리스타에게 지속적으로 다이브 압박을 당하며 위축된 플레이를 보였고 정작 케리아의 세트도 로밍에서 별다른 득점을 내지 못한 채 탱킹 능력의 부재로 연거푸 킬을 내주며 함께 말려드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결국 한타 단계에 이르러서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원거리 딜러, 이니시에이팅이 불가능한 서포터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 된 교전이 불가능했고 표식이 내셔 남작을 스틸하며 디알엑스의 생명줄을 연장하긴 했으나 직후 한타에서 디알엑스가 전멸하며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한채 2:0 스코어로 벼랑 끝에 몰린다.


 혼자서 딜러진을 모두 마크하며 12년 당시 매드라이프의 활약을 떠올리게 만든 베릴 = 경기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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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는 이번에도 릴라아를 가장 먼저 챙긴 표식을 제외하면 나름대로 선수 개개인이 자신있어하고 상황에 맞는 챔피언을 함당하게 가져간 모양새였다.

정작 변수는 이번에도 바텀에서 터져나왔다. 베릴의 서포터 판테온에 이어 고스트가 대놓고 안티 캐리 전략을 구사할 때 종종 등장하는 드레이븐이 막픽으로 나왔고 근거리-중거리 인파이팅에 특화된 칼리스타와 쓰레쉬는 대놓고 강력한 화력을 쏟아내는 담원 게이밍의 조합을 이겨낼 수 없었다.

그나마 레넥톤이 홀로 협곡의 전령을 사냥하는 것을 파악한 디알엑스가 인원수 우위를 바탕으로 화염 원소 드래곤을 먼저 처치하며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표식이 계산을 실수하며 강타를 쓰고도 쇼메이커의 아칼리에게 스틸당하는 대형 사고가 터졌고 이후 한타에서 감미로운 자장가의 광역 수면을 사용할 새도 없이 죽어나가며 존재감이 사라지고 만다.

 결국 30분이 채 되기도 전에 담원 게이밍이 한 번 더 디알엑스의 넥사스를 격파하며 3:0 우승에 쐐기를 박는다.


3:0으로 세트마다 30분 컷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둔 담원 = 경기 영상 갈무리


숙소에서 첫 LCK 우승컵을 들게 된 담원 = 중계 영상 갈무리

결승전 완승을 통해 담원 게이밍은 챌린저스 승격팀 중 우승컵을 든 최초의 사례가 됐으며 서머 시즌 우승으로 롤드컵 1시드를 확보한 것은 물론 지금까지와는 달리 바텀 캐리로 경기를 리드하는 또 다른 승리 패턴을 선보이는 등 이전보다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차주 중 LCK의 롤드컵 3시드 선정을 위한 선발전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며 젠지 이스포츠-티원-아프리카 프릭스-케이티 롤스터가 경합하여 최후의 승자는 VCS의 이탈로 인해 공백이 생긴 그룹 스테이지의 빈 자리로 들어갈 전망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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