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그리고 방치형이란 가벼운 키워드로 점철되다시피 했던 요즘, 모처럼 중압감 있는 다크 판타지 모바일 게임이 예열 중입니다. 국내는 ‘랑그릿사’로 확실히 자리매김에 성공한 ‘즈롱게임’의 ‘라지엘’입니다. 27일부터 3월 2일까지 CBT를 진행합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고퀄리티 그래픽의 영화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로프트 출신의 개발진이 투입되어 맵 디자인, CG 등 게임 전반적인 부분을 책임졌다고 하니 시각적인 만족도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초반부터 무거운 분위기에 선 굵은 내레이션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갑니다. 캐릭터를 화려하게 내세우지 않는 캐릭터 생성 화면부터 남다르죠. 시작할 때는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지만 결국 3개 캐릭터를 모두 키워야 하는 요소가 있는지 게임 내 로비 화면에서 다른 캐릭터의 성장 정보나 강화 정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고퀄리티 그래픽의 게임답게 장비 착용에 따라 그때그때 외형이 변합니다.
게임은 디아블로나 패스오브엑자일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많습니다. 몬스터 처치 시 골드와 무기가 폭발하듯 튀어나오는 연출이나 하나의 스킬을 여러 형태로 강화해 전혀 다른 효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선택형 스킬 강화 방식도 그렇습니다. 특성 트리는 꼭 패스오브엑자일의 그것을 떠올리게 했고요.
다만, 전투 액션은 기대와 달리 힘이 많이 빠집니다. 전투는 핵앤슬래시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으나 핵앤슬래시에 중요한 단발 조작감, 타격감이 빈약합니다. 무기를 엄청 가볍게 휘두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마법사인 엘리나와 궁수인 빌색은 그렇다 쳐도 쌍도끼를 든 근육근육한 베드로마저 도끼를 휙휙 너무 가볍게 휘두릅니다. 그나마 스킬을 사용하면 타격감이 전해지지만 역시 2% 아쉬운 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오브젝트나 보물 상자 오픈이 공격 액션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작용을 통해 부수고, 열 수 있게 해둔 것은 게임 흐름을 끊는 부분이었습니다.
순수하게 제 느낌에는 주요 인물인 ‘빌색’이나 ‘베드로’, ‘이사도라’에 비해 ‘엘리나’ 목소리가 게임 분위기나 상황에 맞지 않게 조금 튀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전진하며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제자리에서만 휘두르는 칼질도 영 조작감이 떨어지게 느껴졌습니다.
시각적, 청각적 연출만큼은 확실히 남달랐던, ‘즈롱게임’의 무게감 있는 다크 판타지 ‘라지엘’이었습니다.
◆ 라지엘 CBT 플레이 영상
서비스 즈롱게임
플랫폼 AOS/iOS
장르 MMORPG
출시일 2020.02.27~03.02 CBT
게임특징
- 다 좋은데 정작 중요한 액션이 가볍네
[배재호 기자 sloos@chosun.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