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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하츠네미쿠프로젝트디바메가39's, 온갖 팬서비스 가득 찬 10주년 기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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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의 리듬 게임 '하츠네미쿠프로젝트디바' 시리즈도 벌써 10주년을 맞았다. 프로젝트디바 시리즈는 2009년 PSP로 처음 출시된 '하츠네미쿠프로젝트디바'부터 지금까지 '프로젝트미라이'를 제외하고 플레이스테이션 계열로 출시됐다. 그러나 지난 13일에 출시된 10주년 작품 '하츠네미쿠프로젝트디바메가39's(이아 메가믹스)'는 정규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닌텐도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 독점으로 출시됐다.

플랫폼이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닌텐도 스위치로 바뀐 만큼 달라진 점도 많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그래픽. 실사형에 가까웠던 3D 그래픽을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형태로 바꿨다. 바뀐 그래픽에 대해선 이용자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더는 찰흙 같은 캐릭터라는 소리를 들을 일은 없겠다.

노트 모양 역시 닌텐도 스위치의 버튼에 맞춰 XYAB로 바뀌었다. 노트 모양이 바뀐 것이 대수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빠르게 나타나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눌러야 하는 만큼 직관적인 모양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를 위해 노트 변경 기능도 마련했다. 기존 도형 모양 노트와 스위치 버튼 모양 노트, 화살표 모양 도트까지 추가됐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모양에 맞춰 곡을 연주할 수 있다.


패드를 한 손에 하나씩 잡고 할 땐 화살표와 알파뱃을 섞어 쓰는 것도 방법 = 게임조선 촬영

리듬 게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록곡을 살펴보면 총 101 곡으로 그래도 선방은 했다는 느낌. 다만, 신규 수록곡 10여곡을 제외하면 이미 전작에 수록됐던 곡인 데다가 이조차도 전작의 모든 곡이 이식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하츠네 미쿠 팬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겠다. 

다만 메가믹스의 곡 숫자는 전작이었던 '하츠네미쿠프로젝트디바퓨처톤DX'가 238곡이라는 전례 없는 볼륨을 들고 출시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이지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앞으로 출시될 DLC까지 합치면 전작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곡 수가 적긴 해도 '천본앵'과 '오오에도줄리아나이트'를 제외한 유명곡을 전부 실려있다 = 게임조선 촬영

리듬 게임 모드는 기존 시리즈의 모드인 '아케이드 모드'와 스위치 콘트롤러인 조이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믹스 모드' 두 가지가 있다.

아케이드 모드는 사방에서 날아오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서 누르는 모드다. 누르는 타이밍을 시곗바늘로 알려주기 때문에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은 편. 게다가 버튼 변경 기능을 이용해 하나의 버튼에 'X+A'나 'X+Y+A+B' 같은 혼합 패턴을 넣을 수 있어 어려운 패턴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믹스 모드는 조이콘을 '좋아요 자세'로 잡고 좌우로 흔들면서 떨어지는 노트를 누르는 모드다. '태고의달인'을 제외하면 조이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리듬 게임이 드물었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조이콘 인식 범위가 팔 전체가 아닌 손 주변에 몰려 있어 팔을 휘두른다기보다 '아이엠그라운드'를 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믹스 모드의 난이도는 아케이드 모드와 다르게 하드 난이도까지만 있다.


새롭게 추가된 '믹스 모드' = 게임조선 촬영


믹스 모드는 양 손에 조이콘을 들고 노트에 맞춰 흔드는 모드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 게임조선 촬영


물론 기존 모드인 '아케이드 모드'도 건재 = 게임조선 촬영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캐릭터 게임에 걸맞게 폭넓은 지원을 자랑한다. 300종 이상의 의상과 헤어, 액세서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리듬게임은 뒷전이고 미쿠 꾸미기에 열중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물론 '카가미네 린'이나 '메구리네 루카' 같은 유명 보컬로이드 캐릭터나 하츠네 미쿠에서 파생된 캐릭터로 플레이해볼 수도 있다. 다만 캐릭터를 바꾼다고 노래 목소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버튼 소리 변경도 선택지가 별로 없어 다소 아쉽다. 소리를 변경한다고 해도 탬버린 소리가 캐스터네츠 소리가 되는 정도라 곡 분위기에 맞지 않아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원래 그런 게임이라고 하기엔 이 시리즈도 벌써 10년 차라 '이젠 변화를 줄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커스터마이징은 의상과 헤어, 액세서리는 물론 버튼과 노트 타이밍 조절까지 제공한다 = 게임조선 촬영


의상과 헤어가 워낙 많다보니 패션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 게임조선 촬영


세가의 유명 캐릭터 의상을 입고 노래하는 미쿠 = 게임조선 촬영


이젠 다른 캐릭터 목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넣을 때가 되지 않았나 = 게임조선 촬영


메가믹스는 하츠네미쿠프로젝트디바 시리즈의 10주년 작품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도 10년이 채 못 돼 이용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게임들과 비교하면 꽤 장수한 편. 게다가 하츠네 미쿠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원작의 다른 캐릭터들과 다르게 원래 음성 합성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프로젝트디바 시리즈의 성공이 더욱더 놀랍게 느껴진다.

하지만 '메가믹스가 10년 차 게임의 노련함이 보이는가?'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 애매하다. 물론 캐릭터 모델링 변화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예상보다 깔끔하게 나왔고, 버튼 조작이나 캐릭터 꾸미기 기능은 팬들이 원하는 만큼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준비했다. 그러나 믹스 모드를 제외한다면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쉽게 느껴진다. 캐릭터 음성 교체는 힘들어도 버튼 소리 정도는 더 늘리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래도 닌텐도 스위치로 나오는 시리즈 첫 작품인 만큼 팬들 사이에서 인기는 좋은 편. 특히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왔던 전작이 아케이드 버전의 이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오랜만에 나오는 신작인 터라 팬들은 더욱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앞서 말한 것처럼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온갖 팬서비스로 가득 차 있어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일본에서는 벌써 초도 물량이 다 떨어져 추가 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다. 리듬 게임 이용자라면 다소 망설여질 수도 있겠으나, 하츠네 미쿠 팬이라면 커스터마이징 기능 하나만으로 큰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하겠다.


하츠네미쿠프로젝트디바메가39's 플레이 영상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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