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CBT에서 매우 독특한 게임성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전 JRPG 감성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잘 구성했던 모바일 RPG, ‘세시소프트’의 ‘크로노 판타지아’입니다.
서사 어드벤처 RPG라는 홍보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스토리와 스토리 연출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짜임새, 몰입감 모두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사소한 텍스트 실수도 보이지 않아 더 좋았습니다.
일러스트 수준이나 캐릭터 모델링 역시 흠잡을 곳 없이 디테일하고, 패미컴, 슈퍼패미컴 등 콘솔 기기로 즐기던 고전 JRPG 식 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영웅들의 이야기를 동경하는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로 왕립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음모와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는 설정,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점 등 소년 판타지물의 정석을 따릅니다만 워낙 많은 분량의 텍스트로 소개하고 있기에 책 읽듯 술술 넘어갑니다. 분기 선택에 따라 스토리나 체험 요소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죠.
풀 보이스까지는 아니지만 주요 장면의 주요 대사는 성우 지원이 되고, 그 연기가 어색하지 않아 좋습니다. 여러모로 스토리와 캐릭터 연출이 힘을 쏟았습니다. 초반 20여 분간 전투 씬은 서너 번 정도밖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고 할까요?
편의를 위해 자동 진행 버튼을 지원합니다. 전투는 인카운트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주인공 포함 4인 파티가 기본입니다. 탱커와 딜러, 힐러 포지션이 존재하고, 전직을 하면서 자신만의 스킬트리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전열과 후열이 존재하여 포지션에 따라 전투를 하다가도 전투 도중 적의 강력한 공격이 예고될 시 위치를 바꿔 피해내는 컨트롤을 요구합니다.
엄청나게 화려한 스킬 연출이나 애니메이션 컷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 이펙트와 사운드가 무게감 있게 잘 표현되어 턴제 전투에서 타격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진행 방식은 많이 다르지만 2019년 수작으로 인정받은 바 있는 ‘어나더 에덴:시공을 넘는 고양이’을 하며 느꼈던 만족감과 비슷했습니다. 적어도 이 리뷰를 남기기까지 즐긴 초중반 부분까지는 말이죠.
근래의 모바일 게임과는 확실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전 향수를 느끼면서도 최근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는 잃지 않은 게임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모바일 RPG, ‘세시소프트’의 ‘크로노 판타지아’였습니다.
◆ 크로노 판타지아 플레이 영상
서비스 세시소프트
플랫폼 AOS / iOS
장르 어드벤처 RPG
출시일 2020.02.06
게임특징
- 양산형에서 벗어난, 스토리 강조 고전 JRPG 느낌의 모바일 RPG
[배재호 기자 sloos@chosun.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