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미국의 퍼펫 마스터 ‘짐 헨슨’의 대표 판타지 영화 ‘다크 크리스탈’이 37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돌아와 화제가 됐었죠. ‘나우유씨미:마술사기단’, ‘인크레더블 헐크’의 루이 르테리에 감독이 연출을 맡고 ‘킹스맨’의 태런 애저튼, ‘왕좌의 게임’의 나탈리 엠마뉴엘’, 시고니 위버의 내레이션 등 화려한 배우진이 참여해 퍼펫 기술의 극한을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명작, ‘다크 크리스탈 : 저항의 시대’가 전략 배틀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크래프톤 연합의 북미 퍼블리셔 ‘엔매스’, ‘BonusXP’ 개발의 ‘다크 크리스탈 택틱스’입니다.
택틱스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엑스컴, 파랜드 택틱스,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와 고저차를 강조한 고전 턴제 시뮬레이션 RPG 방식입니다. 적군과 아군 둘로 나뉜 쌍방 페이즈 개념은 아니고 캐릭터마다 속도 개념이 있어 속도 단위로 행동 순서가 결정됩니다.
트라(Thra)라 불리는 판타지 세계에서 지배자로 군림하는 종족 스켁시스의 악행에 맞서 싸우는 겔플링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그라, 리안, 디트, 바프라 등 시리즈 원작에서 나온 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네요. 겔플링, 포들링, 피즈기그 세 종족 모두 등장하고, 종족에 따라 특화된 직업이 존재합니다. 이들을 동료로 영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1982년 원작, 그리고 이번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시리즈 10부작까지 전체 세계관이 상당히 방대한 IP임에도 스토리 부분이 빈약하게 사건만 짚고 넘어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모바일이 아닌 콘솔과 PC로 론칭된 만큼 원작을 모르는 저 같은 게이머를 위해 조금 더 몰입할 수 있게 분량을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 면에서 특별히 유니크하거나 복잡한 부분은 없고 쉽게 쑥쑥 진행되는 편입니다. 턴제 전략 게임의 진행 방식과 성장 방식, 합리적인 조작 방식까지 기틀을 잘 다졌습니다.
하지만 팬 디스크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할까요? 콘텐츠 볼륨이 가볍습니다.
원작의 캐릭터들을 직접 움직이고 육성해 나갈 수 있다는 점, 원작 스토리 외에도 새로운 캐릭터와 설정을 활용해 원작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하니 원작을 재미있게 시청한 팬이라면 반가울 만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원작을 모르는, 턴제 전략 게임만을 기대했다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엔매스’의 ‘다크 크리스탈 택틱스’였습니다.
◆ 다크 크리스탈 택틱스 플레이 영상
서비스 엔매스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스팀, 닌텐도스위치, PS4, 엑스박스원
장르 턴제 전략 RPG
출시일 2020.02.05
게임특징
- 다크 크리스탈 : 저항의 시대의 캐릭터와 세계관
[배재호 기자 sloos@chosun.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